‘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 코로나19속에서도 나아갈 길을 만듭니다.

아름다운재단과 비영리IT지원센터는 코로나19로 갑작스러운 활동 위기를 맞이한 비수도권 시민사회단체의 인프라와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최근 IT인프라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진행중인 단체에서도 고민이 많은걸로 알고 있어요. 지원사업 담당자가 함께 모여 사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의 생각, 운영 중 느낀점들을 나누어보았습니다. 

IT지원, 시민의 참여와 연결이 필요한 공익활동에 꼭 필요해요.

아름다운재단 고용우 간사(이하 고용우) : 안녕하세요. 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아름다운재단 변화확산팀 고용우입니다. 최근 우리 일상의 변화를 보면 누군가를 대면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자리잡혀 있는걸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런 현상은 지역 공익단체의 활동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시민의 참여와 연결이 필요한 공익활동에게는 현재 상황에 절실히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들을 수집하기 위해 2020년 9월 아름다운재단에서는 공익단체IT인프라 현황조사를 실시했어요. 현장의 목소리를 보면서 스스로 예상한것보다 활동의전환에 대한 공익단체의 고민이 아주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단순 IT기기/도구 지원을 넘어 활동에 접목하기 위한 근육들과 조직 내 사고방식의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았죠.

비영리IT지원센터 이혜복 매니저 (이하 이혜복) 고용우 간사님께서 사업배경에 대해 잘 설명해주셨어요.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라는 어마어마한 변수가 있어 공익활동을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비영리단체가 많았어요. 특히 비수도권 지역의 단체들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나 자원이 부족해 더욱 곤란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아름다운재단과 비영리IT지원센터는 함께 비수도권 시민사회단체에 필요한 IT인프라를 지원하는 사업을 기획했어요. IT인프라는 활동에 적합한 성능의 IT 기기 지원뿐 아니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그리고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플랫폼 운영까지 염두에 두고 지원해요.

아름다운재단과 비영리IT지원센터가 만드는 디지털 전환

고용우 : 말씀하신 것처럼 코로나19 속에서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참 많았는데요. 사업 접수기간 동안 하루에 많게는 10번 가까이 문의전화를 받았고 최종적으로는 176개 단체가 신청하셨어요. 많은 관심이 감사했지만서도 반대로 이렇게 고민을 갖고 필요로 하는 단체가 많다는 것을 확인한거죠. 비영리IT지원센터의 경우 피부로 느끼셨을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IT인프라_현황조사

IT인프라 현황조사

 

이혜복 : 사실 작년부터 지금까지도 IT인프라 지원에 대한 계획과 관련해서 비영리IT지원센터에 많은 문의가 들어와요. 마침 아름다운재단으로부터 저희 센터와 함께 이 사업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을 때, 몹시 두근두근거렸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라, 공익활동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가는 데에 특화된 기관인 저희 센터와 함께 한다면 정말 시너지가 날 것 같았어요. 실제로도 재단과 함께 즐겁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서 이 분주함이 즐겁게 느껴져요.

고용우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저희는 잔디를 사용하고 있어요. 메일이 주는 장점도 있지만 서로 빠르게 확인해야하는 실무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업무협업툴을 이용하니 더 편하게 상호 소통이 가능한 것 같아요. 이 또한 IT툴의 장점 아닐까 싶네요. 더 많은 분들에게 IT지원을 해야 한다고 느낀 이유이기도 하고요.

현장 수요자와 시급성을 고려한 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

고용우 :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좀 더 주안점을 둔 게 있다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저는 현장 수요자 중심의 지원사업으로 한발짝 더 다가선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우리는 아프면 병원에 가고 사용하고 있던 물건이 고장나면 AS센터에 가기도 하죠.. 그렇듯 현장에 잘 맞는 IT인프라를 잘 찾기 위해서도 전문가와 컨설팅을 통해 단체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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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 심사프로세스

심사프로세스를 보시면 최종승인 심사 전/후로 컨설팅 과정을 2번 진행해요. 신청서에는 단체가 신청하는 IT기기/도구 항목 칸의 예산이나 정확한 모델명을 기입하지 않아요. 사전컨설팅은 최종승인 심사 전에 전문컨설턴트와 단체가 만나 활동목적을 공유하고 현장 상황을 확인한 뒤 적절한 IT인프라 항목을 컨설턴트와 조정해요. 사실 현장에서 어떤 모델이 가장 우리에게 적합한지 알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런 프로세스를 사실 진행과정에 적용하기 쉽지 않았어요. 시간과 실무량이 많아진다는 단점도 있을 뿐더러 컨설팅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금 일이 많아지고 느려질 수 있더라도 함께 방향성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시급한 지원이지만 방향성을 잊지않기 위해 어떤 과정을 통해 지원을 할 것인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혜복 : 저는 가치라고 하기엔 조금 다른 항목이지만, 심사 및 선정 기준 중 하나였던 ‘시급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있는데 거기에 더해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겨 공익활동에 큰 지장이 생겼잖아요. 그만큼 지원이 시급하다고 느꼈어요. 이번 사업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필요로 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절박함을 더욱 깊이 알게 되어 이것을 지원해주는 저희의 역할이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IT인프라_심사기준

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 심사기준

고용우 : 맞아요. 심사기준으로 우리가 사무실에서, 카페에서, 온라인에서도 오랫동안 토론하던 과정이 생각나네요. 사업 개발 당시 현황조사를 통해서도 당장 현장,지역과 연결되어야 하는 활동에 마비가 걸리면서 사회안전망/관계망이 무너지고 있다는 현장의 이야기에 마음이 조급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지역 현장단체에서는 그만큼 시급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우리의 심사기준 중 시급성이 가장 가중도가 높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하지만, 활동 전환 가능성과 목적 적합성의 심사기준도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놓고 보았어요. 단순히 시급한 과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계획과 노력들과 고민이 있는지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

IT인프라_현황조사_니즈

공익단체 IT인프라 현황 조사

이혜복 :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은 우리 현장에 맞는 IT기기가 무엇인지, 어디서 구매해야 적절한지 등을 어렵게 느낀다고 하셨어요. 그런 기초적인 부분들부터 신청하신 단체들과 맞춰가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전컨설팅을 할 때 단체분들을 온라인으로 만나서 진행할 때 ‘이렇게 까지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가장 지원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었는데도 말이에요. 앞으로 비영리단체를 위한 IT인프라 지원사업들이 준비중인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잘 모델링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최종 선정을 마치고 선정단체들에 IT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직접 지원이다 보니 선정단체들로부터 사업 진행이나 이후 일정에 대한 문의를 받게 돼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감사하다고, 꼭 필요한 지원이라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힘이 나요.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기기만 지원받는 게 아니라 IT인프라 활용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까지 지원해준다는 사실에 감사를 표하는 단체들도 있어 더욱 뿌듯하고 우리 사업의 차별성을 체감하게 됩니다.

앞으로 비영리 단체와 시민사회에 필요한 것을 이야기합니다.

고용우 : 앞으로의 사업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혜복쌤이 안내해주시겠어요?

이혜복 : 비영리IT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가 ‘시민기술아카데미’입니다. 공익활동 실무에 사용할수 있는 쉬운 IT 기술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시민기술아카데미를 기획하고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을 준비하고 있어요. 진행한 교육은 온라인 콘텐츠로 만들어 차곡차곡 모아둘 예정이에요. 교육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비영리 IT 실무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온라인 플랫폼 운영도 계획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고용우 : 현재도 비대면을 이야기하고 있고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대면이 필요한 환경도 있어요. ‘안전하게 대면할 수 있는 권리’와 ‘모두를 위한 활동의 전환’이 가능한 사회구조는 어떤 것일지도 생각해보고 있죠. 지금 이렇게 우리의 사업을 안내하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민사회 내 단체의 운영환경과 인프라 조건 등에 따라 활동의 편차와 차등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어요. 이런 불안과 고민은 작년에 이어 지금까지도 시민사회에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온라인 활동역량과 전환의 필요성은 재난상황이 없어진다고 사라지는 부분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는 점을 모두 느끼실거에요. 사업 진행 이후 비영리IT지원센터에 지역 중간지원조직이나 기업이 또다른 IT인프라 지원사업을 제안하거나 자문회의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잘 이야기가 되어 필요한 현장단체에 지원이 닿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매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무 위주로 대화를 나누다가 이렇게 사업에 대한 고민과 가치를 바탕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어요. 오늘 대화를 나누다보니 비영리단체의 활동방식과 디지털기술이 접목되기 위해서는 IT인프라 지원 그 이후의 다양한 지원의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도 자연스럽게 고민이 들었어요. 공익단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법의 고민이 다양하게 이뤄지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치도록 할게요.

IT인프라 실무자 대화

비영리IT지원센터 이혜복 매니저(좌), 아름다운재단 고용우 간사(우)

 

[2020 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

아름다운재단과 비영리IT지원센터는 수도권 외 지역을 기반에 두고 활동하는 공익단체를 대상으로 현장에 맞는 IT인프라와 단체 및 활동가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지원하고자 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을 준비하였습니다. 사업을 통해 공익단체에게는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자원, 역량, 그리고 사고의 전환을 위한 지원을 하고자 합니다. ‘2020 공익단체 IT인프라 지원사업’은 비영리IT지원센터’와 협력사업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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