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멕시코에 도착했다.
정확히 9일 뒤면 이제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사실 ㅠ.ㅠ
나의 여행이 거의 남미에 치우쳐져 있으면서도 중남미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건 중미인 멕시코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 2013/10/07 – [지애킴의 중남미여행10] 브라질, 쌈바 리우!!!!
- 2013/09/30- [지애킴의 중남미여행9] 이과수폭포, 물이 다 같은 물이 아니야
- 2013/09/16 – [지애킴의 중남미여행8] 아르헨티나, 진짜 알고 있나요?
- 2013/09/09 – [지애킴의 중남미여행7] 빙하, 기대해도 좋아요
- 2013/09/02 – [지애킴의 중남미여행6] 칠레의 대자연
- 2013/08/26 – [지애킴의 중남미여행5] 세상에서 제일 긴 나라, 칠레
- 2013/08/19 – [지애킴의 중남미여행4] 하늘과 맞닿은 곳, 볼리비아 유우니 소금사막
- 2013/08/12 – [지애킴의 중남미여행3] 드디어 마추픽추, 그리고 못다한 페루이야기
- 2013/08/05 – [지애킴의 중남미여행2] 페루, 마추픽추와 아이돌의 나라?
- 2013/07/29 – [지애킴의 중남미여행1]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처음 멕시코를 여행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엄청 나를 말렸었다.
다른 곳도 그렇지만 멕시코는 특히나 위험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괜찮아’ 라고 말은 했지만 내심 조금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두려움은 늘 여행하기 전이 가장 심했다.
멕시코시티에 도착하자 나는 곧바로 멕시코를 사랑하게 됐다.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큰 광장이라는 소깔로 광장
멕시코시티의 상징 같은 곳이고 역사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진짜 엄청나게 넓은데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곳이 한평도 없어서 한낮에는 사람이 없다.
내가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날은 금요일 오후여서 조용한 곳인줄 알았는데
토요일이 되자 멕시코시티니는 완전히 다른 곳인 것처럼 느껴졌다.
5일장도 아니고.. 뭐라고해야할까. 홍대 프리마켓?
아무튼 주말에는 갖가지 공연과 기념품 가판이 늘어져 있어서 완전 축제 같은 느낌이다.
지름신이 강림한 지애킴은 쇼핑 삼매경-
이것저것 소소하게 선물할 동전지갑도 사고, 내가 입을 옷도 사고 구경하다가 신기한거 발견!!
손가락 인형이다!!
손가락에 끼워서 인형극을 하는 것 같은데 빨간망토 차차도 있고, 스파이더맨도 있고, 스펀지밥도 있고 왕 신기하다.
너무 귀여워서 결국 친구 애기 선물로 몇개 사버렸다.
소깔로 옆에는 이런 큰 대성당이 있다.
배낭여행을 하게 되면 성당이나 교회를 한번쯤은 들리게 되는데
나는 종교가 없지만 조용히 앉아서 내 주변인의 평온을 빌곤 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원래 성당에서는 사진을 안 찍는게 내 나름의 성당방문 예의였는데
신부님이 아이들 이마에 성수를 발라주는 모습에 사진 한장 찍고 말았다. 왠지 축복스러운 그런 광경이었다.
성당 입구에 있는 휠체어 전용 경사로를 보니 이 성당이 더욱더 마음에 든다.
밖에 나와서 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갑자기 환호성이 막 들려온다.
뭐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체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무리가 길-게 이어진다.
꺅- 뭐지? 뭐지? 뭐지?
하면서도 도무지 고개를 돌릴 수가 없다 크크크
동영상도 있지만 차마 여기에는 올릴 수 없는 아쉬움 ㅎㅎㅎ
궁금한 분은 아름다운재단 입구에서 지애킴을 찾아주세요. 친절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멕시코는 마야, 톨테크, 아즈텍의 인디오 문명이 발생한 지역으로,
소깔로 광장 한켠에서는 아즈텍 인디오 문명을 지키는 사람들이 의식을 볼 수가 있다.
갑자기 큰 음악소리가 들리더니 웅성웅성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들린다. 당연히 가봐야지!
댄스공연이라고 하기에는 차력 같은 모습은 뭐징?
근데 큰 음악이 쿵쾅거리니까 신이 난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트랜스포머나 밸리댄스 같은 퍼포먼스들이 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큰 건물 발코니 같은 곳에서 갑자기 성악이 들려온다.
음악학교 같은 건물인데 주말이어서 공연을 하는 것 같다.
넋놓고 또 관람중
어찌나 성량이 풍부하던지 온 골목에 쩌렁쩌렁 울린다.
이제 집(?)에 가려고 다시 소깔로 방향으로 오자 어디서 롹음악이!!!!
아까는 분명히 없었는데 언제 무대를 설치했는지 락 공연이 한창이다.
평소 락음악을 좋아하는 지애킴의 귀가길을 막기에는 충분했다.
한창 음악에 빠져들 쯤, 저쪽에서 춤을 추고 있는 한 무리가 보인다.
락 음악에는 점프!!! 가 정석이 아니던가? 슬램도 아니고 막춤?? 하지만 너무 너무 너무 신나보인다!!!!
락에는 점프라는 나의 인식은 편견이었어!!!
신나지만 부끄러웠던 지애킴은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함께 춤추자며 나를 잡아 끌었다.
‘아니.. 부끄러워서 안되는데….’하는 마음도 잠시 듣보잡 막춤을 막 춰대며 내가 제일 신나게 놀았다.
주말의 소깔로 광장을 뒤로하고
아메리카대륙 최대 크기라고하는 테오티우아칸(떼오띠우아깐, teotihuacan)으로 가보도록 하자.
[테오티우아칸 자세히보기]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1](Teotihuacán [teotiwa’kan])은 멕시코의 자랑인 거대 유적이며 신대륙 발견 이전의 미주대륙에 세워진 가장 거대한 피라미드 건축물들이 위치해있는 곳이다. 그러면서도 누가 지었는지, 언제 지었는지 확실하게 알려진것 하나 없는 수수께끼 유적이다. 테오티우아칸이라는 이름은 또한 멕시코 중부에서 가장 광대한 넓이를 가진 이 도시가 문명 또는 문화의 중심지로서 언급되기도 한다. 이 고고학 유적은 피라미드 건출물 외에도 ‘죽은자의 거리’로 불리는 대규모 주거단지와 다채롭고 잘 보존된 상태의 벽화들로도 유명하다.
테오티우아칸은 신대륙 발견 이전의 미주대륙에 위치했던 도시들중 가장 큰 도시이며 서기 원년~500년 사이에 정점을 맞았다. 절정기 동안의 이 도시 인구는 10만에 육박하였는데 이는 같은 시기의 전 세계 모든 도시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인구 수이다. 이 유적지에 거주한 문명 또는 문화집단은 테오티와칸 문명[teotiwakan] 또는 테오티와카노[teotiwakano]라고 불린다.
테오티우아칸이 제국의 수도였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메소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영향을 미쳤음을 여러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테오티와카노 문명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많은 증거들이 베라크루즈와 마야 지역의 많은 유적지에서 발견되었다. 테오티우아칸에 거주했던 주민들이 어느 부족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는 나와족, 오또미족 또는 또또낙족이 가장 유력한 후보들로 꼽히고 있다. 몇몇 학자들은 테오티우아칸의 거주민들이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테오티우아칸 유적은 멕시코의 멕시코주, San Juan Teotihuacan 자치도시에 위치해 있으며 멕시코시티로부터 북동쪽으로 대략 40km [25mi]지점에 위치해있다. 유적지의 총 면적은 83 km²에 달하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유적에 속한다.
– 위키백과
정확히 누가, 왜 지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종교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인 듯 하다.
이 길의 이름이 ‘죽은자의 거리’인 것도 그런 맥락인 듯.
이 피라미드는 해의 피라미드라는 이름으로 가장 높다. 저 옆에 뭔가 점 같은 건 올라가고 있는 사람임 -_-
달의 피라미드라는 이곳은 테오티우아칸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높이가 높은건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의식이 치뤄졌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헥헥- 올라가다가 살이 쪽 빠질 것 같은 기분….이지만 기분만이었음 -_-
옆에 낮은 피라미드에서 보는 달의 피라미드의 엄청난 규모
믿음이라는 것은 얼만큼 괴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가끔 고대유적의 규모에서 압도적인 무서움을 느낄 때가 있다.
나는 낯선 음식에 잘 도전하지 않는 편인데 특히나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은 정말 힘들다.
멕시코의 음식문화는 한국에도 많이 들어와있고 맛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다.
드디어 나오는 멕시코 맛집 원정대
한국에서 타코(Taco)나 브리또(Brito) 등 멕시코 음식을 몇개 먹어봤는데 뭔가 느끼하고 양이 많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먹어본 멕시코 요리는 생각보다 담백하고 가벼웠다.
아래 사진은 중급 정도의 레스토랑 음식들- 참 먹기에 무난한 맛이다.
하지만 원래 진짜는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법!!
지금부터 시장의 타코 퍼레이드~
인상이 좋아보이는 아주머니-
저 초록색이 뭘 넣어서 저런 색이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따뜻한 부침개에 원하는 속을 넣어준다.
두번째는 또 인상좋은 타코 아저씨-
역시 나는 웃는 모습에 약하다 ㅎㅎ 웃는 모습이 너무 멋짐
시장 타코는 정말 정말 저렴해서 사먹으면서 왠지 미안할 정도
이 타코집은 돼지고기만 속으로 넣어주는 집이다.
야들야들한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주고, 소스는 원하는 것으로 말하면 된다.
멕시코 고추가 맵다고 들었는데 빨간소스도, 노란소스도 그렇게 맵지는 않다.
짜잔-
완성된 모습. 반 접거나 둘둘 말아서 먹으면 끄읏-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엄청 좋아할 맛. 돼지냄새가 좀 나기 때문에 나는 적당히 좋았음
세번째 타코 집은 시장 구경을 하다 왠지 사람이 많이 있길래 나도 은근슬쩍 앉아보았다.
여긴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는 시장이기에 외국인인 내가 앉으니 사뭇 긴장하시는 주인아주머니-
요기에서 원하는 것을 고르면 그 속을 넣어서 튀겨 주는 것이다.
음… 뭘 고를까 하다가 난 매콤한 것을 좋아하니 빨간 것을 선택했다. 분명히 치킨일거야.
드디어 완성된 모습-
위에 치즈까지 솔솔 뿌려져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럽다.
한입 넣어서 먹는데 왠지.. 느낌이 싸- 하니 이상하다
계속 먹고 있는데 왠지 느낌이 너무 이상한거다.
다시 자세히 보니 이건 뭐지?? 돼지비계!!!!!!
기름기가 많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나에게 돼지비계는 너무 치명적인데 ㅠ.ㅠ
낯선 외국인이 잘 먹나 계속 지켜보는 아주머니 앞에서 남길 수 없어서 결국 다 먹고야 말았음 ㅠ.ㅠ
빨리 입가심이 필요해!!
바로 오렌지를 짜서 만들어주는 진짜 100% 오렌지주스-
신난다 히히 돼지비계 타코의 충격은 벌써 사라졌음
마지막으로 시장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최강 맛집의 타코 비주얼-
멕시코시티를 접하기 전에 사실 한 곳 정도의 도시를 더 가볼 생각이었다.
아무리 여유로운 여행자인 나지만 한 곳에서 9일은 너무 긴 것 같으니까-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온전히 멕시코시티에만 9일을 있었다.
먹거리, 볼거리, 그리고 사람들. 이 모든것이 나로하여금 멕시코시티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멕시코에서 만난 어떤 아저씨가 한국에서 왔다고하자 한국사람은 처음 본다며 신기해했다.
그러면서 “왜 한국사람은 멕시코에 안와?” 라고 묻길래,
“한국사람들은 멕시코가 굉장히 위험한 곳이라고 알고 있어요” 라고 말해주자 무척 아쉬워했다.
멕시코, 결코 안전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밤에 돌아다니지 않고 혼자서 낯선 사람들 따라가지 않고
조심하면 조심한대로 충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멕시코, 너무나 매력적이고 너무나 뜨거운 곳. 해치지 않아요-
덧.
멕시코 이야기는 다음편에 조금 더 이어지고요.
아쉽지만 드디어 다음편이 지애킴의 중남미여행 마지막편입니다.
예고편도 했으니 마지막편 뒤에 후기를 따로 써볼까했는데 그냥 다음편에 같이 이어서 할게요.
그래서 오늘 멕시코 이야기가 조금 더 길었던 것 같네요.
일단, 다음주에 만나요!
아름다운재단은 단 돈 1원도 정한 지원사업에 쓰이도록 기금을 분리하여 운용합니다.
또한 2백여 개의 기금은 사업비로, 운영비는 <아름다운재단만들기 기금>으로 만 쓰인다는 거. 투명하게 운영하기 어렵지 않아요~
나눔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실 분, <아름다운재단만들기 기금> 함께해 주세요.
글 | 김지애 팀장
난언제살사를?
멕시코인들! 흥이 많은 분들~
지애킴
맞아요! 라틴의 열정은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멕시코분들~ 흥이 많아서 덕분에 저도 즐거웠어요!
두리번
지애킴의 포스팅은 아플로도 널리널리 읽힐테니 먼저 신고하자면! 오타요~ㅋㅋ 내가 발견한건 일단 두개!ㅎㅎ
‘골목으로 들으가면’ / ‘피리미드’
돼지비계를 끝까지 먹었다는 에피소드에서 내가 아는 지애킴을 발견! ㅋㅋ 그 아주머니의 눈빛을 보며 차마 남기지 못한… 대단합니다!
멕시코… 왜 지애킴이 멕시코 얘기를 그리도 했는지 이 포스팅을 보니 조금 알 것 같으네요.
동영상… 내일 재단에서 볼 수 있습니까?ㅎㅎㅎㅎㅎㅎㅎㅎ
지애킴
오타 둘다 찾았어요. 히히 감사합니다.
멕시코 진짜 매력적이지 않아요? 히히
근데 동영상 보러 오시는겁니까?
애독자
지애킴 다시 안식월 보내서 연재를 계속합시더 ~~
지애킴
엇. 좋아요든 추천이든 백만개 누르고 싶네요 ㅎㅎ
angela
뭐 우리나라도 밤에 혼자다니거나 낯선 사람 따라가면 만만치 않게 위험하니까요 ㅎㅎ 열린 마음으로 자유롭게 여행하신 지애킴님 새삼 대단하시단 생각이 듭니다. 멋쟁이!!!
지애킴
맞아요! 우리나라도 뉴스를 보면 진짜 무서운 곳이잖아요. 여행하면서 조심해야하는건 맞지만 너무 겁먹어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건 아까운것 같아요. 😀
씨앗뿌리기
나체 사진에, 락음악 막춤까지, 타코까지 눈이 휘둥그레 해지네요, 멕시코여행기 너무잘보았어요~
지애킴
멕시코는 그 어느 곳보다 사람들이 흥이 많은것 같더라고요.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어요. 😀
나에게 어색한 멕시코
멕시코 마약왕이 나오는 헐리우드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치안도 허술하고 미혼모가 많은? 그런 나라로만 알고있었는데…
멕시코 무섭지 않네요~~~^^
지애킴
저도 미드 중에서 범죄수사물을 자주 봐서 멕시코 왠지 무서웠는데 생각만큼 무서운 곳은 아니었어요! 무서운 사람도 있겠지만, 제가 만났던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
대리만족
홋 멕시코에 피라미드가? ㅋㅋ
모르는 사람손에 이끌려 쭈뼛쭈뼛 나갔다가 신나게 춤추는 모습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
지애킴
춤추는거 처음에는 부끄러웠는데 진짜 막춤을 막 췄어요 ㅎㅎ 아는 사람이 없으니 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촌사람
역시 여행의 백미 그 지역 시장과 길거리 음식! 타코 타코!! 먹고싶어요~~
지애킴
타코는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근데 1개가 너무 양이 적어요. 세개쯤 먹어야 식사가 된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