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의 나눔가계부 ‘2013년 연차보고서’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설립 때부터 국내 최초로 비영리 회계에 ‘투명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답니다. 재단의 운영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연차보고서를 발행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엄청! 결코! 참으로! 쉽지 않아요. ㅠㅜ 아름다운재단은 모금 영역도 많고 사업 영역도 많습니다. 시민들 누구나 쉽게 기금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이슈에 맞춰 캠페인도 벌이기 때문이지요. 배분 측면에서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한 눈에 보시기 쉽게 인포그래픽으로 예쁘게 정리했는데, 그래도 아름다운재단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내용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 블로그에서는 아름다운재단 연차보고서의 인포그래픽을 읽어드리려 합니다.
2만2천명의 기부자가 만든 81억4400만원
우선 모금부터 보지요. 2013년 아름다운재단에는 22,348명의 기부자가 8,144,004,986원을 기부해주셨습니다.
기금은 총 166개인데요. 아래쪽의 돼지저금통은 2013년도의 새 기금을 보여줍니다. 모두 합쳐 884,803,000원이지요.
‘지진린준의겨자씨기금’은 한 알의 겨자씨가 큰 나무로 자라듯 따뜻한 온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여섯 가족이 만든 기금입니다. 전예지, 전예진, 전예린, 전예준 네 아이들의 이름 끝글자를 따서 만들었어요. 기금은 아름다운재단 운영과 ‘꿈꾸는 다음세대’ 지원영역에 사용됩니다.
‘종이장학기금’은 어렸을 때부터 나눔을 가르쳐준 부모님을 생각하며 만든 가족기금입니다. ‘LG나눔커피기금’은 LG전자 MC연구소 연구원 김용수님이 동료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선물하고 직원들로부터 소정의 기부금을 받아 장기적으로 기부하기 위해 만든 기금이고요.
‘효주기금’은 꺄아아아!!! 바로 배우 한효주님이 출연해 만든 기금이에요. 어르신 생계비와 아동청소년 문화체험에 사용되지요. 많은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아시아민주주의와 인권기금’은 ‘긴급조치 9호’ 위헌 판결로 국가배상을 받으신 분들 중 일부가 배상금의 전액 혹은 일부를 기탁해 만든 기금입니다.
캠페인을 통해 들어온 기부금도 많이 있지요. 밥그릇 모양의 ‘나는 반대합니다 시즌2’는 아이들의 불평등한 식판에 반대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한창 성장할 나이의 시설아동들의 한끼 식비 예산은 1,520원. 여기에 반대하는 아름다운재단 캠페인에 10,693명이 참여해 376,173707만원이 기부됐지요. 더 놀라운 기적은 시설수급자의 한끼 식사를 2,069원으로 인상하는 총 541억원의 추경예산안이 통과됐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쁜 달님 모양의 ‘열여덟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은 시설 퇴소하는 아동의 자립정착금이 지역마다 다르고 사후관리도 미비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캠페인입니다. 2,654명의 기부로 110,458,166원이 모금됐답니다.
이글이글 태양 모양의 ‘無더위 캠페인’은 폭염으로 사회적 죽음에 내몰리는 어르신들을 위해 선풍기와 여름이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1,155명이 참여해 81,205,746원이 모였습니다. 기념초 모양의 돌이나 결혼을 맞이한 분들의 ‘생애 특별한 나눔’도 있지요. 2013년 돌기념나눔 참여자는 121명, 기부액은 48,447,170원 그리고 결혼기념나눔 참여자는 총 10쌍, 기부액은 5,370,000원이랍니다.
그림 위쪽에 우뚝 솟은 빌딩 모양은 기업 기부를 나타내요. 태평양제약, 교보생명, 아모레퍼시픽, GS칼텍스, 유비유필름, 한국릴리, 한살림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 미래엔, 교보문고, 끄레멜, 세피앙, 스타우드 그룹, 한국토요타자동차, 서울문화사, 대학내일 등의 많은 기업들이 2013년 한 해 동안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했습니다. 2,023,658,586원의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1만1천여명과 함께 나눈 64억4천만원
배분 사업으로 넘어가지요. 2013년 아름다운재단은 총 6,439,863,485원을 배분했습니다. 205단체 10,893명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볼까요?
스피커 모양의 그림은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변화의 시나리오’를 나타냅니다. 빈곤가구 밀집지역의 가난한 이웃들이 서로를 돌보는 활동, 농촌 주민들이 문화동아리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돌보는 활동, 이주민이 당사자를 돕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활동 등 다양한 대안 프로젝트를 지원했습니다. 이주민 문화활동 단체, 지리산 주민 공동체 등의 공익단체를 ‘인큐베이팅’하는 사업도 있지요. 77개 단체가 976,918,218원을 배분받았군요.
두 팔을 힘차게 펼친 아이의 모습은 아동 청소년을 지원하는 ‘꿈꾸는다음세대’입니다. 지난해에는810,754,467원이 190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는 창의적 배운의 기회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체험과 배움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일, 공익을 향상하는 자원봉사와 캠페인 활동 등을 지원합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학업과 관련된 ‘교육복지’도 지원합니다.
휠체어를 탄 그림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상징하지요. 2013년에는 5,893명이 3,771,813,198원을 지원받았네요. 인큐베이터와 치료가 필요한 저소득 가정의 이른둥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생계와 겨울철 식사, 주거위기에 처한 소년소녀 가정들과 맞춤형 보조기구가 필요한 장애아동들에게 혜택이 고루고루 돌아갔습니다.
널리 퍼지는 안테나 모양은 기부 문화확산을 위한 ‘기빙코리아’와 각종 캠페인을 보여줍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국내 기부문화 전문 연구를 위한 첫번째 씽크탱크로서 한국사회 기부문화 발전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880,377,602원이 지원됐답니다.
나눔가계부 일독을 권하는 이유
각 그림의 상징을 알고 나니 좀더 재미있나요? 많은 분들의 선의가 모인 아름다운재단에는 확실히 모금도 많고 사업도 많지요? ^^
이 모든 성과가 기부자님들의 믿음과 참여로 가능했습니다. 소중한 기부금을 기꺼이 내어주신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올해도 앞으로도 나눔의 현장을 발로 뛰겠습니다. 더욱 눈여겨 보아주세요. 잘할 때는 따뜻하게 응원해주시고 못할 때는 따끔하게 야단쳐주십시오.
아름다운재단은 늘 기부자님들께 살림살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하게 평가받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연차보고서로 다운받아서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글 | 박효원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