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2004년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포스터용 사진을 찍는 재서 군,
2010년 아름다운재단 창립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모델로 한 포스터를 들고 있는 재서 군
어린이가 저금통을 머리 위로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는 포스터는 지난 2004년 아름다운재단의 초창기 나눔교육 홍보 포스터용 사진입니다. 어릴 때부터 나눔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주인공인 이 아이는 당시 아름다운재단의 이사로 참여하고 있던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의 아들인 재서입니다. 동생 재인이와 함께 나눔의 모델이 되었지요.
재서는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실제 생활도 나눔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당시에도 여러 차례 전 재산이 든 돼지저금통을 들고 아름다운재단을 찾아왔지요. 저금통에는 집안일을 도와서 받은 용돈이 모여있었답니다. 요즘엔 기부가 많이 생활화됐지만, 당시로서는 최연소 기부자였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난 2014년, 어느새 고등학교 2학년 179㎝의 키로 훌쩍 커버린 아이는 다시 100만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습니다. 영재로 선발되어 받은 장학금 300만원 중에 일부를 떼놓은 것이지요.
어른들에게도 큰 돈인데 청소년이 어떻게 이런 결심을 할 수 있었을까요? 부모님의 압력은 없었을까요? 자발적 선택이라면, 그 마음엔 무엇이 있을까요?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름다운재단 간사가 직접 재서를 만났습니다.
기부를 권한 적은 없지만… 은근한 나눔교육
재서는 큰 키와는 달리 아직 앳된 얼굴이었지만, 생각이 뚜렷하고 고민도 깊었지요. 확인해보니 재서는 어릴 때 돼지저금통부터 이번의 장학금까지 스스로 결정해 기부했다고 해요.
그 배경에는 역시 부모님의 ‘은근한 나눔교육’이 있었어요. 기부를 직접 권한 것은 아니었지만, 늘 “너는 사회의 일원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셨거든요. 그렇게 자란 재서는 “자기만의 성공은 없고 사회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제가 도움을 받았으니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하는 훈훈한 청소년으로 자란 것이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변 친구들은 기부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하네요. 청소년 자원봉사는 늘었지만 대학 입학을 위한 것이고요.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더 생각할 기회도 없다고 해요.ㅠㅠ 재서도 한창 공부에 바쁠 때지만, 그래서 일부러 국제 뉴스도 찾아보면서 의도적으로 사회문제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려고 한답니다.
10년 전 재서가 출연한 포스터의 카피는 “우리 아이, 마음의 부자로 키워주세요”. 이 포스터의 카피대로 재서는 물론 우리 여러 어린이 청소년들이 마음의 부자로 자라나길 바라봅니다.
다음은 재서와의 즐거웠던 대화 내용이에요~
– 이번 장학금은 어떻게 기부하시게 된 건가요?
“올해 처음 생긴 한성손재한장학회 장학금 중에 ‘영수재 장학금’을 받게 됐습니다. 1년에 300만원이 나오는데 이 중에 1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어요. 이번 기부와는 별도로 앞으로도 매달 꾸준히 1만원씩 기부할 거고요. 장학금을 받고 가족들이랑 밥 먹는 자리에서 장학금을 기부하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책이나 여러 가지 것들이 별로 부족하지도 않았고요. 아빠는 그 전까지 별 말씀 없으셨는데, 같은 생각이었다고 하시더라구요.”
– 10년 전 어릴적부터 기부를 해왔는데 부모님의 ‘압력(?)’은 없었나요?
“집에서 피아노도 닦고 그렇게 모은 돈이 10만원쯤 쌓였어요. 부모님이 ‘원하는 거 사서 쓸래? 기부할래?’ 물어보셔서 제가 기부하겠다고 했고요.
당시의 용돈이나 이번 장학금에 대해서 부모님이 기부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하루에 1번씩은 남을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 영향이 컸어요. 기부 이전에 늘 사회적 약자를 가까이 하고 친근하게 대하시거든요. 우리를 도와주시는 여러 많은 분들에게 자세를 더 낮추고요. 우리 아파트에서 경비 아저씨가 알고 지내는 가족이 저희밖에 없는데, 아저씨가 저랑 아빠를 정말 좋아하세요.”
– 1% 기금에 기부하시고 있는데 어떤 영역 기부에 관심이 많나요?
“지금은 한부모 자녀나 소년소녀가장 등의 문제에 대해 관심이 커요. 저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크게 부족하지 않고 교육도 잘 받고 있지만, 환경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잖아요. 앞으로는 제가 일하는 그 분야에 맞춰 기부를 하고 싶어요. 어떤 성공이든 100% 자기만의 성공은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의 도움을 받은 거지요. 제가 도움을 받았으니 그 분야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려 해요”
–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교육의 영향이 클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특별히 나눔교육이 없었고요. 부모님은 직접 나눔을 이야기하시기보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늘 강조하셨어요. 제가 사회의 일원이니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죠. 그 때문에 사회의 여러 가지 모습이 제가 짊어질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환경의 친구들도 만났고, 부모님이 ‘질나쁜 친구랑은 놀지 말라’거나 그런 말씀을 안 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사는 곳이 서울이고 서초구라고 해도 빈곤이 없는 것이 아니고 상대적 개념이다’ 이런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됐지요.”
– 주변 친구들도 기부에 관심이 많은가요? 요즘엔 자원봉사도 많이 하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공부 잘하는 애들 중에는 가정환경이 좋은 애들이 더 많아요. 그런데 소위 ‘있는 집’ 애들은 자신들이 노력해서 된 거라고만 생각하고 머리가 굳어진 경우가 많아요. 자원봉사도 대학입학에 집중되고 있고요. 그나마 그런 기회로 인식이 좋아질 수도 있지만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어요. 기부를 하려면 경제적 여유도 있어야겠지만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거든요. 중학교 때까지는 그래도 생각할 기회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그런 흐름이 끊겨요.”
– 재서도 그럴 여유가 많이 없지 않나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그런 문제에 노출시키려고 해요.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해서. 가만히 있으면 ‘1년에 아프리카 아이들이 몇 명 죽고 있다’ 그런 얘기를 1년에 한번도 못 듣거든요. 그래서 휴대폰 배경 화면에도 그런 사진을 깔고 국제 뉴스도 찾아보고 그래요.”
– 장래희망은 뭔가요?
“정치외교학 교수가 되고 싶어요. 학생들에게나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업이니까요. 아빠 시절에는 고등학교 때 자아를 형성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대학생 때가 되어도 사회에 대해선 잘 모르거든요. 그런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가 얼마나 부족한지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아름다운재단의 1%나눔은 내가 나눌 수 있는 가장 작은 것,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나눔, 그러나 함께 모이면 큰 힘이 되는 나눔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dkswotj
정유라케이스보다 더 심각합니다. 하나고와 서울대 특별 감사해서 진상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진정한 적폐청산이지요.
아휴
가정교육을 어찌 받았길래…어휴…내 아들은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그리고 저 미국 사는데요, 미국서 태어나고 자란 제 아들도 자기 hometown은 한국이라 그래요.
어디 태어나기만한 곳(Illinois)을 홈타운이라고…오글오글 허세만땅. 페북 가보고 그럼 그렇지…했네요.
입시진상을 요구합니다
우리 아이도 기부 십여년 했는데 모델 시켜주세요. 서울대 가고 싶어요
와우
여기 칭찬 댓글 다는 분들은 신문도 뉴스도 안보고 사시나 아님 안씨 측근들이신가
최서희
부끄럽지도 않은지 …
극혐
여학생 기숙사 데려와서 노닥거리고 퇴학처분당했을 때가 2014년이니 딱 저때네 ㅋㅋㅋㅋㅋ 저래놓고 몇푼 기부하는 쇼하고 감히 서울대를 와??
휼륭한 학생이네요.
어릴 때부터 기부를 .. 참 기특하네요..
고등학교 명문고 나와서 여러 일이 있어도.. 서울대 들어갔다고 하던데..
나라의 인재로 잘 커주었네요…
병역의 의무도 충실히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경오
너네 아버지 너때문에 장관직 물 건너갔다.
자식이 웬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