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1일 세계 ‘노인의 날’입니다. 날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하여 세계적,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노인에 대한 공경과 감사한 마음을 새기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한 UN의 기념일이지요.
우리는 매일매일 늙어가지만, 노인 문제에 대해서는 대다수 잘 모르고 무관심합니다. 우리는 마치 늙지 않을 것처럼 말이지요.
사실 ‘노인’ 하면 왠지 고리타분하고 무기력한 느낌이지요? 예전에는 노인들이 지혜와 연륜의 상징이었지만, 쉴 새 없이 바뀌는 현대에는 노인의 지식이 소용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도 달라져서 세대차이가 큰 게 사실이고요. 하지만, 우리가 마주보기 싫어하는 그 세대의 억척 같은 삶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곳에 있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인권의 문제라는 점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지요. 영양가 있는 음식과 안락한 집을 누려야 합니다. 노인은 신체적 특성이나 사회적 조건이 젊은이와 다르니, 이런 차이를 존중받아야 하지요. 그래서 UN총회는 1948년 노인권리선언문을 채택했답니다.
생계비, 난방비, 낙상예방 보조기구 지원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젊은이도 노인들도 다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2003년부터 어르신들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급격한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많은 어르신들은 별다른 생계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황혼을 맞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자식들의 부양이 전부일 뿐 ‘노후대비’라는 개념도 없었지요. 이젠 등본상 가족이 있더라도 부양은 이뤄지지 않는데 말이지요.
아름다운재단은 이런 어르신들을 찾아 36개월 동안 매월 생계비 10만원을 지원합니다. 작은 돈이지만 홀로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르신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요.
또한 지난 2004년부터 15년째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국도 배달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의 경우 평균적으로 영양섭취 권장량의 83%만 섭취하고 계십니다. 영양실조나 각종 노인성 질환이 많지요. 무료 급식을 받긴 하지만, 겨울에는 거동이 힘들어 그나마 어렵고요.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위로를 담아 더 든든한 국을 드립니다. 직접 어르신들의 안부도 챙기고 말벗이 되어드리기도 하지요.
나이가 들면 몸이 여기저기 삐걱거리지요? 뼈도 약하고 기력도 떨어진 어르신들에게는 작은 낙상도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답니다. 정정하셨던 어른이 겨울이면 한번 삐긋해 몸져 누우셨다가 그래도 자리보전을 하신 채 결국 돌아가시는 일도 많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2011년부터 노인낙상예방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있지요. 어르신들에게 꼭 맞는 신발 하나, 욕실의 미끄럼 방지 장치 같은 작은 손길이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더울 때도 추울 때도 함께 합니다
어르신들에게는 더위도 추위도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아름다운재단의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無(무)더위 캠페인> 기억나세요? 어르신들은 땀샘이 줄어들어 땀 배출량도 적다보니 체온조절이나 탈수 감지가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더위가 만성질환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지요. 특히 홀몸 어르신들은 냉방용품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라서 더 심각하지요.
이런 문제를 알리기 위해 아름다운재단은 청계천에서 쪽방 체험행사도 열고 모금도 하면서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無(무)더위 캠페인에는 두 해 여름 동안 5천3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주셨고, 홀몸 어르신 3천800여분께 시원한 선풍기와 여름이불을 지원해드렸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인 기쁨도 잠시, 어르신들은 서늘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겨울의 추위를 걱정합니다. 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겨울은 참으로 길고 길지요.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난방유, LPG, 연탄, 도시가스 등 연료 형태에 상관없이 어르신들에게 온기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어르신 난방비는 가수 이효리씨가 만든 <효리(孝利)기금>이 지원하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이효리 씨는 두 차례에 걸쳐 직접 팬들과 함께 연탄 배달 및 방풍지 설치 등의 자원봉사도 진행했는데요. 그 때의 결심을 기금 조성으로 실천해주셨어요. 기금 이름은 ‘효(孝)를 통해서 어르신들에게 이로움(利)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에서 탄생했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나이 들었을 때 우리 사회는…
이렇게 여러 가지 배분사업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게 많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사는 사회는 단순히 어르신들에게 여러가지 지원금을 더 주는 것으로는 완성되지 않겠지요. 노동∙교통∙의료∙교육∙문화 등 사회 전반적인 체계가 노인들의 특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거에요. 또한 노인을 비생산적이고 무기력한 존재로 인식하는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도 달라져야겠고요.
흔히 사회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자랐을 때 더 나은 세상이 바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요? 우리 부모님들이 더 나이 들었을 때 이 세상이 더 나은 곳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인 문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우리 모두 사회의 구성원이자 인권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고 아름답게 늙어가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 다 함께 곱게 늙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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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효원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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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늙었으면 좋겠다는 문구가 노인문제를 사회가아닌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는 듯한 느낌을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