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름다운재단 기획연구 발표회
활활 불타는 금요일, 날씨마저 참 포근했던 지난 21일 저녁에는 아름다운재단의 야심작 기획연구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발표회를 진행한 서울시청 인근 NPO지원센터 1층 ‘품다’는 아기자기한 공간이라서. 여러 NPO 관계자 70여 명이 모이니 딱 들어맞는 크기였어요.
공간 곳곳에 미술작품도 있고 테이블 배치도 오목조목해서 더 분위기가 즐거웠답니다. 강단을 향해 일자로 줄줄이 앉은 기존의 강연장하고는 많이 달랐지요. 각종 간식과 과일, 음료수를 먹으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무대 구석에 ‘쨘’ 글씨가 보이시나요? 강연자 사진을 찍으면 다른 것보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강렬한 포스! …사진 찍기에는 쪼콤 힘들었답니다~ ㅋㅋ)
짱짱한 연구들, 짧고 굵게 들여다볼까요?
짠짜라쟌~~~ 이번 기획연구발표회에서는 아래와 같은 짱짱한 연구를 준비했답니다.
제 1부 한국의 기부문화 + 필란트로피(Philanthropy)란 무엇인가? : 용어의 개념과 정의 서구 역사와 우리사회에서의 함의 + 한국인의 상호부조 행동분석
제 2부 한국 비영리조직 모금 현장 + 비영리조직 모금활동의 성공과 실패요인 분석 : 모금캠페인 사례를 중심으로 + 모금실무자의 윤리적 딜레마 연구
제 3부 모금 실무자가 알아두면 좋은 법제도 + 법인과 신탁, 그리고 DAF : 고액기부자들의 기부선택을 위한 주요 3가지 제도 비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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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헷, 사알짝 어렵지요? 좀만 풀어서 짧고 굵고 쉽게 이야기하자면
우선, <필란트로피란 무엇인가>에서는 한국에서의 자선(Charity)와는 조금 다른 서구의 필란트로피 개념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필란트로피는 ‘가난한 사람에 대한 동정심’보다는 ‘공익을 위한 인간애’에 가깝답니다. 그래서 종종 ‘박애주의’라고 번역되지요. 이 개념이 어떤 것이고 한국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살펴보았어요.
이어서 <상호부조 행동분석>에서는 계나 축의금, 부조금과 같은 한국인 특유의 상호부조들을 분석했습니다. 각 나라마다 기부행위는 고유한 문화∙전통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상호부조가 기부와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은 없을지 살펴보는 연구였지요.
<비영리조직 모금활동의 성공과 실패요인 분석>은 한국의 모금가들을 직접 만나 사례를 취합했는데요. 실패한 모금들은 모금의 목표가 모호하거나 핵심 메시지가 다양했다고 합니다. 모금캠페인의 메시지가 조직의 궁극적 목표와 연관성이 있고 조직 자체가 차별성을 있을 때는 어려운 사회적 이슈라 할지라도 모금이 성공했고요.
<모금실무자의 윤리적 딜레마> 역시 여러 모금가들을 인터뷰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기부가 대박으로 잘되는 모금이라고 할지라도, 혹은 기업이나 고액 기부자가 통큰 기부를 한다 할지라도 모금가들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조직의 미션이나 수혜자들의 인권에 맞는 모금, 기부자들의 뜻을 존중하면서 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모금을 꿈꾸니까요.
마지막 <법인과 신탁, 그리고 DAF(기부자조언기금)>는 모금 실무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이었어요. 기부자가 큰 돈을 기부해 사업을 하려고 할 때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좋을지, 공익신탁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DAF로 위탁하는 것이 좋을지 각 제도의 장단점과 절차를 비교해보는 연구였거든요.
요런 주옥 같은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표정은 참으로 진지진지했어요. 약 2시간 동안 다소 빠듯하게 진행된 행사이다 보니 흐르는 시간이 참으로 야속했답니다. 참가자들은 열심히 메모하고 줄긋고 질문하면서 이 시간을 열정으로 불태웠지요.
이 뜨거운 마음이 모이고 모여 기부의 온도를 차곡차곡 높여갔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찰지고 빵빵한 연구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연구연구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