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보호종료아동’은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단어였고, 당연히 이들의 자립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무관심에 가까웠습니다. 당시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들도 얼굴과 이름, 보호종료아동임을 세상에 밝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또다른 보호종료아동을 위하는 마음으로 용기 내 목소리를 냈습니다. 사회에 부정적인 편견이 만연해 있다면, 더 당당하게 당사자의 삶을 공유하고 보호종료아동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자는 다짐과 함께요. 그렇게 3년간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들은 꾸준히 사회에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정부에서 보호종료아동의 더 나은 자립을 위한 정책 개선안을 발표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
열여덟 어른의 역할은 이제 끝난 걸까요?
2020년부터 아름다운재단은 열여덟 어른 시즌3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열여덟 어른 시즌1, 2를 통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책, 제도로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진짜 자립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자립을 ‘더 넓은 관점으로, 더 당사자의 관점으로 보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즌3를 준비해왔죠. 무엇보다 열여덟 어른 시즌1에서는 보호종료아동을 알리고, 시즌2에서는 사회의 인식을 이야기했고, 이제는 정책을 이야기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이 정책 개선안이 발표되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많은 부분이 나아졌음에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보호종료아동들은 고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자립을 준비해가는 보호종료아동들은 어떻게 자립을 준비할 수 있었는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보호종료아동은 어떤 이유들로 고립되어 있는지 6명의 당사자 캠페이너와 함께 고민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어마무시한 거미줄처럼 연결된 우리의 이야기들
열여덟 어른 시즌2를 진행하면서 “어떤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 것이 좋을까요?”, 쉽게는 “자립정착금 얼마가 적당한 가요? 퇴소 연령은 몇 세가 좋을까요?” 등의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이 질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캠페인을 하면 할수록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은 너무 복잡하고 서로 연결된 문제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개개인마다 다른 환경과 경험에서 시작되는 자립에 대한 의지, 사회적 지원, 심리적 외로움, 부정적인 사회인식 등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를 발견하는 연속이었습니다.
열여덟 어른 신선 캠페이너와 허진이 캠페이너는 보호종료아동이 살아가면서 어떤 문제들을 경험하는지 마인드맵으로 표현했습니다. 마인드맵을 보면 “복잡해!”, “이렇게나 얽히고 섥혀 있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마인드맵을 잘 보면 하나의 문제는 또다른 문제로 연결되고, 또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요 문제로 꼽았던 정보격차, 심리정서, 공공/민간지원, 자립준비 사이를 넘나들며 복잡하게 연결이 되어 있죠. 하나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마인드맵입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삶을 볼 때 한 가지의 문제만 보지 않습니다. 그 사람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이야기들을 들어야 그제서야 조금은 그 사람의 성격과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보호종료아동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의 삶도 한 사람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캠페이너들과 함께 고민하며 내린 결론은 ‘여전히 우리의 목소리가 필요하다.’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변화가 제도 개선에서 끝나지 않고 당사자의 삶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당사자의 관점에서 정책과 제도들의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열여덟 어른 시즌3 캠페이너 6명이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후배들에게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 수 있도록
열여덟 어른 시즌3는 시즌2 캠페이너를 함께 했었던 신선, 허진이, 손자영 캠페이너와 시즌3의 NEW 캠페이너 강영아, 조규환, 박강빈 캠페이너와 함께합니다. 캠페이너들은 각자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열여덟 어른 시즌3를 하게 되었을까요?
열쪙 열쪙 열쪙! 내용물이 뜨거우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ᴗ-)✧
지난 4월 캠페이너 6명은 처음으로 다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새로운 캠페이너들 앞에서 신선 캠페이너와 허진이, 손자영 캠페이너는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그동안 해온 활동들, 앞으로 우리가 왜 시즌3를 해야하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시즌1부터 함께한 신선 캠페이너는 그동안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주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쉽지 않았지만 방역 수칙 꼼꼼하게 지켜가며 모임을 진행했답니다.
이후로도 캠페이너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자주 미팅을 가졌습니다. 열여덟 어른 시즌3 캠페이너들은 당사자로 살아온 각자의 경험을 나누기도 하고, 당사자의 관점으로 현 정책과 제도를 살펴보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그룹프로젝트와 당사자 프로젝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보육원 이름이 랩핑 되어 있는 봉고차를 타고 내릴 때마다 들키고 싶지 않아 숨어 다녔어요.”,
공연 티켓이 저에게는 자랑거리인데 티켓에 쓰여진 보육원 이름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자랑할 수 없어서 슬펐어요.”
“고지서가 이상한 독촉장인 줄 알고 쌓아 두기만 했었어요.”
그 어떤 전문가보다 실제 당사자인 이들의 경험으로 듣는 이야기들은 참 생생했습니다. 우리가 당사자의 입장이 되지 못하면 알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이 많더라고요. 프로젝트와 별개로 스터디한 자료는 이후에 공개할 예정인데요. 당사자의 생생한 관점이 담겨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시즌3는 개인 프로젝트와 그룹 프로젝트의 활동이 있습니다. 진이 그룹에는 허진이, 손자영, 박강빈, 강영아 캠페이너로 총 4명입니다. 이 그룹의 특징은 ENFP들 사이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막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그룹의 비하인드 이야기는 재밌는 것이 많을 것 같은데요. 조만간 에피소드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선 그룹에는 신선, 조규환 캠페이너로 총 2명입니다. 이 둘은 진지함이 묻어나는 그룹입니다.(그러면서 엉뚱한 매력도 가끔 있어요^^) 이 그룹의 프로젝트 결과물도 매우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정보를 조금 더 쉽게, 맞춤형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 중에 있답니다.
정책과 제도들이 보다 섬세하게 당사자의 삶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의 실제 삶의 이야기, 이들의 목소리가 꼭 필요합니다. 열여덟 어른 시즌3 캠페이너들은 지금 각자의 목소리를 담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열여덟 어른들이 말하는 보호종료아동 이슈, 그리고 이에 대한 당사자 관점을 신선, 허진이, 강영아, 조규환, 박강빈, 손자영 프로젝트로 전합니다.
자립이 고립이 되지 않도록 당사자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열여덟 어른의 자립을 이야기한지 벌써 3년차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자립이란 것을 할 수 있을까요? 보호종료아동에게 자립은 무엇일까요? 시즌3 캠페이너에게 자립의 조건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
“남에게 자립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나를 알려고 하는 의지가 있을 때”
“남에게 기꺼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들은 여전히 자신들도 ‘자립 중’이라고 합니다. 자립은 이렇듯 삶의 과정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여덟 어른 시즌3는 지금도 어디선가 자립을 마주한 보호종료아동들의 자립이 고립이 되지 않도록 당사자의 관점에서 당사자의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에 함께해주세요!
토토로
좋은 시도입니다 열여덟 어른들이 세상에 나가는 것과 대학생들이 졸업후 사회에 나가는 것이 유사성이 있네요 이들에게 효과적인 것은 선배들의 이야기 입니다 그런점에서 이번 기획은 아주 좋은 시도입니다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을 잘 연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