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 사람,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2021-10-25

‘사람’, ‘활동가’를 만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많은 문제들을 만납니다. 이웃 간의 갈등부터 기후변화, 정치권력의 문제까지. 이런 문제들을 사회문제 또는 이슈라고 하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가면서 우리 사회는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제도나 법이 마련되고, 또는 우리의 인식이 바뀌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결과와 변화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의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변화를 만들었고 또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는 시민사회의 많은 활동들, 그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 ‘활동가’의 이야기를 말이죠. 활동가들이 여러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또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활동가로서의 기쁨, 배움, 그리고 어려움 등 활동가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활동가’라는 사람들이 어디 동떨어진 세상에 있는, 혹은 어떤 조직에 속해서 활동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과 공유하면서 그들의 활동과 존재를 응원하고자 했습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 : ‘TO 활동가가 낯선 당신에게‘)

출처 :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홈페이지

이런 생각에서 아름다운재단은 협력단체인 ‘더 이음’과 2018년부터 3년 동안 ‘활동가 이야기 모임’ 사업을 진행하고 다른 한편으로 활동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공유하기 위한 ‘활동가 인터뷰’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전문 인터뷰이가 활동가를 찾아가 인터뷰하거나, 활동가들이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활동가들을 찾아가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3년 동안 120여 명의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완성되었고, 홈페이지를 통해서 세상과 만나게 되었지요.

문세경 님의 활동가 인터뷰집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 활동가가 만난 활동가 인터뷰 사업에 참여했던 한 활동가는 인터뷰 기록을 계속해 책으로 출판하여 세상과 만나기도 했지요.

2021년에는 새롭게 다시,

2021년에는 지난 3년 간의 활동을 정리하면서 그간에 제작된 인터뷰를 다시 읽기 쉽게 정리하고 기존의 홈페이지를 개편하여 활동가 인터뷰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세상은 넓고 활동가들은 많기에 새로운 활동가들을 만나 이야기 듣는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과는 좀 다르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 키워드로 만나기

지난 3년 동안 주변에 추천을 받은 활동가들을 만났다면, 올해는 몇 개의 키워드로 관심이 비슷한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올해의 키워드로 2020년부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환경인 ▲‘코로나/기후위기시대를 뛰어넘기 위해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대도시가 아닌 ‘작은 단위의 로컬 현장에서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선정하고, 총 10명의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처음에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는 다들 뭐 할 말이 없다고, 인터뷰를 할 만한 사람 아니라고들 하셨습니다. 그래도 흔쾌히 수락해주셨고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주셨습니다. 각 활동가들이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 그 진솔한 이야기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홈페이지

출처 :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홈페이지

❖ 사진으로 만나기

또 이번 인터뷰에서는 사진 작업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그간 활동가 관련 사진은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장 사진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사람’, ‘활동가’에 초점을 맞추자는 취지에 맞게 활동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사진 작업을 했어요. 스튜디오 사진이나 독사진 촬영에 익숙하지 않아 많이 쑥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자신과 그리고 가족, 동료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번 사진 작업은 활동가들에게 지금까지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멋진 선물의 의미도 담았고 또한 그간 활동가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환기해보자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각 활동가들의 ‘인생사진’ 역시 인터뷰 글과 함께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활동가분들(왼쪽 상단에서부터)
최문철 (꿈이자라는뜰), 박용 (구구컬리지), 김현아 (마인드풀가드너스), 이세형/김지현(카페라떼클럽 ),
김설해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이혜림 (내일상회), 정미정 (에이팟코리아), 이종호 (산양초등학교),
정순영 (옥천군마을공동체지원센터), 정은주 (지구인의 정류장)
[사진촬영 : 나종민 (바라봄 사진관), 오상민 (천막사진관)]

❖ 모두 같이 만나기

지난 3년 간의 인터뷰 기록 작업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그 많은 활동가들을 인터뷰하는 사람만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글을 통해 만날 수는 있었지만 직접 만나 이야기나누고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구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아, 이 사람과 저 사람이 만나면 뭔가 재미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이런 생각도 있었구요. 그래서 인터뷰만으로 활동가와의 만남을 끝내지 않기 위해서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인터뷰한 활동가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은 사람, 그 활동가가 다른 활동가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람,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무엇인가 같이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고 네트워크하는 자리로 준비하고 있어요. 이름하여 ‘캠프C’. 올해는 11월 12일부터 2박 3일 동안 지리산 자락에 있는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서 진행 예정입니다. ‘캠프 C’에서의 오고간 이야기는 또 다른 자릴 통해 나누도록 할게요.

출처 :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홈페이지

2021년 인터뷰 기록 작업은 아름다운재단의 힘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3년 간의 활동을 통해 관계를 맺고 이 활동의 의미를 함께 한 사람들이 모여 꾸려진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프로젝트 팀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활동가들과 인터뷰하고 나눈 이야기를 글로 전해주는 이경원 님, 활동가들에게 멋진, 의미 있는 사진을 선물하고자 촬영해주신 나종민 님, 오상민 님, 이 모든 일들을 엮고 세상에 알려나가는 활동을 하는 정수진 님, 조양호 님이 프로젝트 팀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활동가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엮은 만큼 활동가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요. 관심은 있지만, 다 읽어보기가 어렵겠다구요? 우선 관심 있는 주제나 지역을 검색해서 관련 글들을 읽을 수 있어요. 내 관심사와 지역의 활동가들을 만나면 더 반갑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도 많지 않을까 합니다.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읽고,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은 활동가들이 있다는 점,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이 그리 어렵거나 특별한 누군가가 하는 일은 아니라는 점, 무엇보다 사회 변화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실험들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응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덧/ 활동가 이야기를 읽어보신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많은 활동가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주변과 우리에 대한 관심이에요. 그리고 그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활동이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게 조금은 더 수월하니까요. 그렇지만 내 주변에 이런 문제가 있고 해결했으면 하는 관심은 있지만 혼자 시작하기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는 경우도 많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아름다운재단에서는 <변화의 물꼬> 사업을 시작합니다. 내 관심사를 공유할 그 누군가를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활동을 시작할지를 고민하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