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노동자회]가 2021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사진으로 만나는 대구지역 여성노동운동 전시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글은 대구여성노동자회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 콘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대구지역 여성노동운동, 세대를 잇다
2021년 10월 20일~23일까지 한옥으로 지어진 모모연에서 ‘사진으로 만나는 대구 지역 여성 노동운동, 세대를 잇다’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일제시대부터 2020년까지 100여 년의 대구 지역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의 역사가 사진과 글, 영상으로 전시되었는데요.
홍보영상
전시영상
전시회는 일곱 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장은 일제시대부터 1960년까지 여성 노동자의 투쟁과 연대, 두 번째 장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전까지 주변화되었던 여성 노동자의 삶과 산업체 학교 학생노동자, 노동자 지원단체 이야기, 세 번째 장은 1988년 이후 대구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섬유 사업장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과 연대의 모습이 전시되었습니다.
네 번째 장은 1990년대 대구 지역 병원사업장 중심의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과 연대, 다섯 번째 장은 2000년 이후 주변에서 중심으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가며 확장된 여성 노동운동의 새로운 길을 걸었던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 여섯 번째 장은 대구 지역에서 치열하게 노동운동을 했던 일곱 분의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영상으로 꾸몄습니다. 일곱 번째 장은 전시회를 다녀간 분들의 소감을 나누는 참여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서 이중의 고통을 당하며 살아왔는데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금에서 차별 받고, IMF 외환위기 때에는 가장 먼저 해고되어 비정규직이 되어갔습니다. 노동조합활동에서는 앞장 서서 싸우고 끝까지 투쟁의 자리를 지켰지만, 90% 대다수 여성 사업장에서 몇 명 안되는 남성이 지도부가 되는 현실이었습니다.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돌봄은 언제나 여성의 몫이었고, 현재까지도 여성은 성적 대상화되어 성폭력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현실에서도 여성 노동자들은 치열하고 당당하게 싸워왔습니다.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보이든 보이지 않든 언제 어디서든 여성 노동자의 투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성 중심의 역사 서술과 기록과 자료가 많은 수도권 중심의 연구에 비해 지방의 여성 노동자들 이야기는 지워지거나 잊혀지기 일쑤입니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지역의 여성 노동자의 투쟁을 기억하고 이어나가고 싶었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셨던 여성 노동자들은 노동하는 삶에 대해 소중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울컥하게 했지요. 인터뷰 영상은 이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세대를 잇고자 했던 우리의 기획 의도도 전시회를 참여했던 분들의 소감으로 잘 전달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오랜 세월 끊임없이 여성 노동자 투쟁이 있었다는 것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척박한 대구 지역 여성 노동의 빛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벅차오르네요.”
“사진전 덕분에 많이 배우고 많은 용기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함께 내겠습니다.”
“후배들을 믿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투쟁의 기억과 실천으로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있다! 잇다!”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세상을 만드는 여성 노동자, 기억하고 이어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