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일이 내 일이 되는 마법, 공감이라 불러요.
멍하니 뭔가를 보고 있을 때면 언제나 ‘아이고,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잔소리를 듣곤 했어요. 화면 밖에 있는데도 같은 슬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저에게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미얀마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그랬습니다. 상상만 해도 그려지는 아픈 비극이니까요.
당장 직장이나 집 근처에서 누군가의 공격을 받는다면, 그래서 모든 통신망과 전기가 차단된다면 집을 나서는 것부터 쉽지 않을 거예요. 가족과 통화도 안 되고, 이동에도 한계가 있겠죠. 지하철역은 몰려든 인파로 아수라장이 될 거고요.
끔찍한 재난 앞에서는 의미 없는 상상처럼 보일 수 있을 테지만, 다행히 우리에겐 ‘남의 일’이라는 영역을 뛰어넘어 ‘내 일’로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더는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역에서 연락이 끊긴 자녀를 기다리는 엄마, 폴란드 국경검문소에서 3일을 꼬박 기다리는 피란민, 병원에서 결국 숨진 6살 아이의 이야기를 바라보고만 있지 않게 되는 ‘공감능력’ 말이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무기력할 수 있지만 응원과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우선 전 세계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모아왔는데요. 함께 볼까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국경 검문소로 들어오는 사람들만 매일 수백 명에 달하는데요. 세계 각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음식과 구조용품 등을 나누며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각국 외교관들이 회의장에서 나가는 퇴장시위를 벌였어요. 러시아 외교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모두 자리를 떠난 건데요. 침묵으로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숙소를 예약하고, 방문하지 않는 방식의 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어요. 체크인 후 24시간이 지나면 집주인에게 대금이 지불되는 것을 이용해 색다르게 기부를 하고 있는거죠. 실제로 3월 2~3일 이틀간 전세계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 6만 1000박 넘게 숙박을 예약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축구장 곳곳에서 전쟁을 반대한다는 메세지가 퍼지고 있어요. 한 해외축구 구단 팬들은 ‘우크라이나는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것’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는데요.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축구장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전 세계에서 응원이 쏟아지는한편, 국내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부와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는 모든 분들,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 박수를 사랑과 응원으로 넘겨 받아,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할게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긴급한 의료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함께 전쟁 반대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는 ‘전쟁없는세상’의 활동을 소개할게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지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갑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와 모든 인접국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의료지원을 시작한 의료구호단체입니다. 최근 국경에서 긴 대기 행렬을 이루고 있는 피란민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진료소를 설치했고, 우크라이나에서 24시간 활동하고 있는 팀에 숙련된 긴급 구호 및 의료 전문가를 파견하고 있어요.
전쟁없는세상, 전쟁의 고통을 견뎌내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고, 연대합니다.
전쟁없는세상은 여러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전쟁 반대 메세지를 내고 있어요. 최근에는 차가운 땅바닥 위에 누워 사이렌 소리를 가만히 들으면서 전쟁의 고통을 견뎌내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는 ‘다이-인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5문 5답으로 담아두었습니다. 곁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우크라이나와 미얀마의 비극에 침묵하지 않는 전세계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경험을 해봐서 안다’는 이야길 합니다. 아픈 역사를 통과하며 쌓인 굳은살이, 같은 역사와 마주한 타인을 안아주는 마음이 되는건 아닐까 싶어요. 우리도 우리의 자리에서 희망과 용기를 건네는 마음으로 서있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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