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일이 내 일이 되는 마법, 공감이라 불러요.

멍하니 뭔가를 보고 있을 때면 언제나 ‘아이고,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잔소리를 듣곤 했어요. 화면 밖에 있는데도 같은 슬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저에게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미얀마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그랬습니다. 상상만 해도 그려지는 아픈 비극이니까요.

당장 직장이나 집 근처에서 누군가의 공격을 받는다면, 그래서 모든 통신망과 전기가 차단된다면 집을 나서는 것부터 쉽지 않을 거예요. 가족과 통화도 안 되고, 이동에도 한계가 있겠죠. 지하철역은 몰려든 인파로 아수라장이 될 거고요.

끔찍한 재난 앞에서는 의미 없는 상상처럼 보일 수 있을 테지만, 다행히 우리에겐 ‘남의 일’이라는 영역을 뛰어넘어 ‘내 일’로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더는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역에서 연락이 끊긴 자녀를 기다리는 엄마, 폴란드 국경검문소에서 3일을 꼬박 기다리는 피란민, 병원에서 결국 숨진 6살 아이의 이야기를 바라보고만 있지 않게 되는 ‘공감능력’ 말이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무기력할 수 있지만 응원과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우선 전 세계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모아왔는데요. 함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