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과 12년째 나눔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기부자님을 소개합니다. 나눔의 달콤함을 듬뿍 담아 행복을 구워내는 서원진 기부자님. 긴 시간 따뜻한 인연을 이어오는 서원진 기부자님의 나눔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요? 나눔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베푸는 것의 감사함을 전하는 기부자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달콤한 향기와 맛있는 행복이 가득한 카페 플로우

안녕하세요? 카페 플로우입니다.”

작은 목재 간판 옆 나무 문이 스르륵 열리면 환한 미소가 손님을 맞이한다.
경북 영주 하망동에 자리 잡은 카페 플로우는 소박하며 아기자기한 외관이 시선을 끈다.
서울을 떠나 기차를 타고 영주로 내려가는 길,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기부자님의 밝은 목소리가 영주로 내려가는 길을 더욱 재촉했다.

카페 플로우

아름다운재단과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서원진 기부자님. 그녀의 활기차고 친근한 모습에 첫 만남부터 카페 플로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아름다운 영주의 풍경과 함께 물들어가는 카페 플로우, 그리고 달콤하게 기분 전환해 주는 한 조각의 수제케이크에 담긴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눔 한 조각 행복 두 조각

어렸을 때부터 음식 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머니 옆에서 많이 보고 도왔어요. 그래서 음식과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우연히 TV를 보다가 제과제빵 직업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 관심을 가지면서 빵을 구워서 장사도 하고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하는 상상을 했죠.”

서울에서 베이커리에서 일을 하며 학원에 다니고 열심히 젊은 시절을 보낸 서원진 기부자. 베이커리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만나 더욱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쌓은 후 고향인 영주에 내려와 자신이 잘 하는 수제케이크 가게를 차리게 되었다.

처음 고향에 내려와 가게를 차릴 때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케이크를 만드는 것과 경영을 하는 것은 다른 부분이어서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게 많았기 때문이다. 오래전 파출소로 사용하던 공간을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한 채로 개조하여 자신만의 공간인 카페 플로우를 마련했다. 이 장소의 끌림은 이제는 영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찾는 이색적인 공간이 되었다.

플로우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서원진 기부자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사람은 여러 가지 재능을 즐기는 게 가능하다.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 못하다는 공자의 말처럼 서원진 기부자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무언가 새로운 일이 계기가 될 때 전혀 생각도 못 했던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인터뷰를 하는 내내 서원진 기부자에게서 흘러나오는 밝은 에너지들이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눔은 두 배로 돌려받는 것

어렸을 때부터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집에 나눌 게 생기면 주위에 베푸는 걸 좋아하셨어요. 어머니는 늘 돈이 많으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리고 20대 초반에는 자기계발서를 많이 보잖아요. 그 책들의 포인트를 보면 항상 남을 돕는 것에 대한 내용이 있었어요.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의 품성을 보면 베풀면서 살더라고요. 돈을 번만큼 베풀면서 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부모님의 모습과 책의 교훈을 보며 살아온 서원진 기부자에게는 나누는 삶에 대한 생각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는 개인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회 속에 함께 존재하는 것임을 잘 알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으로 옮겼다.

돈을 벌게 되면 기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처음에 기부를 하려고 여러 곳을 검색해 봤죠. 기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서 해외기부인지 국내기부인지를 먼저 고민했고, 국내에도 어려운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것 같아서 국내로 선택했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생활했기 때문에 많은 여유가 있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기부금액을 고민을 했었고 그때 아름다운재단의 1%나눔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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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1%로 시작을 했죠. 내가 가진 것의 1% 나눔이라고 하니까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어요. 마음의 장벽을 낮춰준 것 같아요. 월급이 오르게 되면 기부를 조금씩 올릴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기부금를 늘려가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기부를 시작하고 처음 월급이 올랐을 때였어요.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이 굉장히 컸거든요. 서울에 혼자 살면서 내가 이만큼 열심히 일했고, 잘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대견하더라고요. 그 뿌듯했던 마음이 12년이 넘게 이어오고 있는 것 같아요

환하게 웃는 서원진 기부자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힘

옛 파출소라는 공간을 재사용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으로 다시 짓지 않고 그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저는 너무 좋아요. 가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느낀 게 환경에도 좋지 않은 것 같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일회용 컵 쓰기를 되도록 줄이고 좀 비싸더라도 썩는 플라스틱과 나무 포크를 사용하고, 텀블러와 다회용기를 가져오시면 할인해 드려요. 환경에 해를 입히지 않으려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죠.

우리 사회에 이기주의적인 모습들이 만연하고 있는데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가진 게 많고 잘 사는 사람들이 베푸는 세상이었으면 해요. 결국에는 지금 자라나는 친구들이 살아야 하는 곳을 물려주는 게 우리들의 책임인데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만큼 자신이 얻는 것 그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성실하게 버는 돈에는 그만큼 힘이 있다는 믿는 서원진 기부자. 케이크를 만드는 데에도 그만의 소신이 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제품을 만들 때 기본에 충실하는 것. 그렇기에 잊지 않고 카페 플로우를 찾는 이들이 계속되는 것 같다.

달콤한 행복이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처음 기부를 시작하기까지가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나눔은 마음만 먹으면 오래 걸리지 않거든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이 기쁨을 함께 알았으면 해요. 디저트는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나눔 하는 마음도 그런 것 같아요.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꽉 차올라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가 딸기 생크림 케이크에요. 부드럽고 달콤한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면 행복이 입안으로 차오르잖아요. 소소한 일상의 행복처럼 세상도 달콤한 행복이 퍼졌으면 좋겠어요.”

나눔을 듬뿍 담은 딸기 생크림 케이크

평소 부모님의 지혜로운 모습을 보고 배우며 존경심을 갖고 있는 서원진 기부자. 항상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선택한 아름다운재단이 계속해서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카페 플로우에서 피어나는 나눔의 열매들은 더욱 무르익어 갈 것이다.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여 믿고 걸어 나가는 서원진 기부자의 길에도 달콤한 행복들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서원진 기부자님 함께해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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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I 정희은 간사, 일러스트 I 김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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