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학교는 비인가 대안학교로서 새로운 방식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직접 몸으로 느끼고 배우고 자기의 꿈과 적성을 찾으며,
함께 공연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책임감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배우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이니 만큼 20명 가량 되는 친구들이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도하고
티격태격 작은 다툼도 하면서 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는 학교입니다.
저희는 지난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10박 11일 일정으로 일본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중 14일은 우토로 마을을 방문하는 날이었습니다.
짧은 몇시간 동안 설명도 듣고, 할머니들께 손마사지도 해드리고,
떡국을 끓여 같이 점심도 먹고, 노래도 불러드리고, 부침개도 전해드리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러나 우토로 마을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때,
부침개를 드리러 할머니 댁에 방문했을 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갈 때까지 창문에서 손 흔드시던 할머니를 뒤돌아 올 때,
아리랑과 고향의 봄을 합창할 때,
저희는 우토로 마을의 아픔에 마음속부터 우러나오는 슬픔의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진심으로 우토로의 밝은 내일을 바라고 걱정없이 사실 날을 함께
응원하겠다는 결심과 함께 한국에 돌아가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토로 마을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아쉽기도 했지만 짧고 굵은 만남은 한국을 돌아온 지금도
가슴 속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손마사지를 해드릴 때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고,
어떤 친구는 그냥 이유 없는 슬픔을 느꼈다고 했고,
어떤 친구는 가슴 속으로부터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고,
짧은 시간이 아쉽고 헤어짐이 아쉬웠다고 했고, 다음을 약속할 수 없음에 안타까워했고 이런 현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 우리들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토로 마을을 처음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고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국에서 천연비누, 전통매듭팔찌, 전통무늬핸드폰고리, 전통빗, 엿 등을 직접 만들고 예쁘게 포장을 해 17일 도쿄에 있는 진구바시에서
“우토로에 희망을” 이라는 제목으로 장터를 열어 모금을 하는 도쿄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그 중 한국분들에게는 우토로 마을에 대해 설명도 해드렸습니다.
외국인 분들, 한국분들, 일본분들도 관심을 갖고 저희 물건을 많이 사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