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준호

 

내 동생 준호는 잘 걷지 못한다. 지금 몇 년 째, 병원에 있다. 그때는 보톡스도 맞았다. 그리고 다리 수술도 했는데 정말 아파 보였다. 그리고 그 때는 마취도 안 하고 생으로 머리 수술을 했다. 김준호가 빨리 걸었으면 좋겠다. 엄마는 준호와 가끔 절에 가신다. 엄마는 절에서 기도를 스님과 같이 하신다. 엄마도 김준호가 빨리 걷길 바란다. 김준호는 태어날 때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엄마가 속상해하셨다. 김준호는 지금 리틀 피자와 재능수학, 눈높이영어외국어를 배우고 있다. 일곱 살인데. 잘 못 걷지만 요즘엔 조금씩 나아지면서 걸으려고 한다. 엄마는 준호와 병원에 있어 어떨 때는 보고 싶다. 준호는 매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고 토요일마다 김준호와 엄마가 온다. 그럴 때 난 엄마가 반갑다. 내가 토요일에 준호 병원에서 자 봤는데 지루하고 심심했다. 그래서 준호가 얼마나 심심하고 지루한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준호에게 잘 해야겠다.

-김희수 (이른둥이 김준호 누나)  

 

이른둥이 준호 이야기

 

준호의 누나 희수는 일주일에 한 번만 동생을 만납니다. 준호가 입원 치료 중이기 때문에 자주 만날 수 가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적잖게 거리감을 느끼는 것도 같다는 게 엄마 문장현 씨의 말입니다. 그래도 동생은 동생인가 봅니다. 조금이라도 동생의 처지와 마음을 이해하려는 희수의 예쁜 마음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준호는 2004년 6월에 1,770g으로 태어났습니다.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 반을 보냈고 네 살까지 외래로 치료를 받으러 다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는 없는 줄 알았습니다. 이른둥이로 태어났으니 그저 또래보다 발달이 늦겠거니 했는데, 네 살이 되도록 걷지 못하는 준호에게 뒤늦게 뇌병변장애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여러 병원을 옮겨 재검진을 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너무 늦게 시작한 치료 때문에 문장현 씨는 지금도 마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재활의학과를 조금만 더 빨리 찾아갔더라면 준호의 상태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 봅니다. 준호는 작년에 근육을 늘리는 수술을 했습니다. 유모차,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정도이고, 말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의사소통은 그나마 잘되는 편입니다.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준호를 보면 한편으론 다행스러우면서도 엄마는여전히 속상한 게 많습니다.   “24시간 병원에서 준호 곁에 있다보니 희수가 섭섭한 게 많은 모양이더라고요. 가끔씩 ‘엄마는 준호만 좋아해’ 이렇게 속내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미안해요. 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희수에게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희수의 꿈이 수의사니까 동물 뿐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그리고 준호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준호에게는 세상은 아주 따뜻한 곳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이 많이 생길텐데, 그래도 지금처럼 맑은 미소 잊지 않고 간직했으면 해요.”  

 

이른둥이 준호와 희수네 가족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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