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만져질 수 없는 것을 느끼고, 불가능한 것을 이룬다’
헬렌 켈러가 정의한 희망의 의미다. 그녀는 시력과 청력을 상실했지만, 희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들어보며, 비로소 새로운 세계를 싹틔웠다. 그야말로 희망은 곧 기적이라서 이른둥이에게 참 중요하다. 따라서 <2016 다솜이 희망산타>는 이른둥이 가정에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39군데 이른둥이네를 노크했다. 그중엔 우상이네도 포함되어 있다. 어머니 홍희수 씨는 이른둥이 우상이와 여동생 준아를 위해 기쁨 가득 희망산타를 초대했다.
“엄마아빠 아닌 사람이 진짜 산타처럼 분장하고 방문하면 우상이랑 준아가 정말이지 기뻐할 것 같아요. 매일같이 재활치료하느라 고생하는 우상이와 항상 오빠에게 양보하는 준아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주시길 소망해요.”
방긋방긋, 가족의 일상에 행복을 새겨넣다.
대문이 활짝 열려 있는 우상이네로 희망산타 일행이 들어섰다. 산타로 분한 오연랑 씨와 엘프로 분한 지문기 씨, 김다운 씨가 그들이다. 우상이가 천사표 미소로 산타에게 인사했고, 준아도 호기심 가득 엘프들을 쳐다봤다. 홍희수 씨는 그 같은 아들딸의 모습에 반색하며 그들을 맞이했다.
“우상이는 여섯 살로 23주 8일 만에 560g으로 태어났고요. 준아는 세 살로 사람들을 엄청나게 좋아해요. 저나 남편이나 집안의 성향이 활발한 편이라서 우상이나 준아도 낯가림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토록 해맑은 남매랑 추억을 쌓기 위해 산타와 엘프들은 손부터 씻고 소매를 걷었다. 우선 그들은 자그마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다. 산타는 우상이를 품안에 두고, 엘프들은 준아랑 눈높이를 맞춰 크리스마스트리에 별과 방울 등을 함께 매달았다. 특히 산타, 오연랑 씨의 능숙한 보살핌에 우상이의 웃음은 가시지 않는다.
“저는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데요. <다솜이 희망산타>는 3년 전에 참여하고 올해가 2번째예요. 우상이가 뇌병변장애 1급이라 조심스러웠지만, 우릴 반겨줘서 너무 기쁘네요. 우상이의 컨디션이 더욱 나아지길 바라고 있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드디어 크리스마스트리가 완성됐다. 다만, 크리스마스 정취에는 케이크도 빠뜨릴 수 없는 법. 다음의 수순은 컵케이크 만들기였다. 산타와 엘프들은 남매와 6개의 컵케이크를 빚어내기 시작했다. 생크림으로 세모, 네모, 동그라미도 그리고, 위에는 토핑가루와 캐릭터로 모양내며 어울려 솜씨를 뽐냈다. 그 와중에 우상이의 몸짓은 에너지가 넘치는 듯 활동적이었다. 하지만 홍희수 씨는 2년 전만 해도 병치레가 잦았다고 되짚는다.
“이제껏 병원에 재입원하거나 응급실에 달려가기도 수차례였는데요. 최근에는 그 같은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재활치료와 언어치료도 성실하게 받아내면서 더디지만 나날이 발달하고 있어요. 지금은 무릎서기도 시도하는데요. 너무 기쁘더라고요. 물론 재입원은 항상 우려되고, 재활치료비가 늘 부담스럽긴 해요.”
따끈따끈, 선물 꾸러미에서 사랑을 꺼내주다.
산타와 엘프들은 정답게 대화를 나누며 우상이랑 준아랑 컵케이크 6개를 모두 맛나게 꾸몄다. 이제는 크리스마스선물을 건네줄 차례였다. 산타가 빨간 보따리에서 크리스마스선물을 꺼내 대표로 준아에게 증정했다. 곧 포장지를 뜯어내자 장난감, ‘꼬마디보 콩닥콩닥 병원놀이’가 나타났다. 그토록 밝고 맑은 우상이와 준아의 표정이란. 어느덧 우상이의 배에 청진기를 대는 준아의 모습에서 행복이 피어난다. 엘프 지문기 씨와 김다운 씨도 그래서 함박웃음을 짓는다.
“재작년에 이어서 올해로 2번째 참여했는데요. 무엇보다 우상이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세상에는 우상이를 생각하는 따뜻한 어른들도 많으니까 스스로 소중하다는 마음으로 파이팅하면 좋겠어요.”
“저는 새내기 희망산타예요. 회사에서 <다솜이 희망산타> 정보를 접하고 참여했는데요. 우상이가 활발해서 긍정적인 것 같아요. 우상이가 지속적으로 발달해서 야외에서도 활동하길 응원해요.”
사실상 엘프들은 <2015 다솜이 희망산타> 당시 감사패를 전달받은 「바자크코리아」의 직원이다. 오성민 대표의 자녀 역시 이른둥이라서 「바자크코리아」는 5년째 <다솜이 희망산타>를 지지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이른둥이를 위한 학용품 꾸러미도 제공했다. 따라서 엘프들은 크레파스, 색연필, 필통 등을 담은 학용품 꾸러미도 우상이랑 준아에게 선물했다.
그로써 준비했던 놀이와 선물의 증정을 전부 완료한 산타와 엘프들은 이제 자유롭게 남매랑 함께했다. 우상이랑은 자동차 장난감을 갖고서 칭찬과 격려로 놀아주고, 준아랑은 ‘곰 세 마리’ 노래를 부르면서 관심과 정성을 기울였다. 더군다나 모두 모여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홍희수 씨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우상이가 보통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에 너무 감사하죠. 앞으로도 걱정이 적잖고, 주위의 시선도 무섭긴 하지만, 점점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까 저를 포함한 이른둥이 부모님들이 더욱 용기내길 기대해요.”
순식간에 1시간 30분 남짓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우상이네는 한순간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희망이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제는 안타깝지만 작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혹여 우상이가 서운해하려나 염려스럽긴 하다. 이미 준아는 섭섭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서 산타와 엘프들은 진심이 묻어나는 크리스마스카드로 남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부디 그들, 희망산타들의 메시지로 우상이네에 희망이 각인되길 소원한다.
‘우상이 어머니, 우상이가 존재해서 웃음꽃도 피어나고 가정도 행복한 것 같아요. 힘내세요, 우상이가 일어서고 걸으면 스스로 세상을 내다볼 거예요.’
‘우상아, 이제껏 호전된 것처럼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러니 재활치료 잘 받아서 네가 소원하는 꿈을 실현하길 바라.’
‘우상아, 너는 무엇이든 가능하고, 어디서나 소중한, 세상에 하나뿐인 생명이란 사실을 항상 기억해 줘.’
글 노현덕 l 사진 임다윤
이미선
우리우상이준아♡
오늘도 활짝피어나게 이쁘구나^^
함께해주신 산타와엘프
정말감사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