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책날개 캠페인이 진행된지 2주가 지난 어느날.
아름다운재단에 전화가 왔어요.
결혼이주여성이라고 하는데 오훗!…잠깐이지만 말이 안통하면 어쩌나
살짝 긴장해서 전화를 받았지요.
하지만 뭐….어찌나 똑부러지게 말씀을 잘 하시던지.
결혼이주여성인데 <책 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기사를 보고
“저희도 책을 받을 수 있을까요?” 라고 적극적으로 문의하신거였지요.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분들과 재단에 방문하셔서
한국에서 애낳고 키우는 아줌마 스트레스며
알토란같은 자녀들에게
엄마나라 말과 언어를 알려주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수다로 풀어보자고 했지요.
“몽골에서 보내준 출산육아책 – 친정엄마같았어요”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 유행이 아니길 바래요”
_ 첫 임신때 머리도 아프고 배도 뭉칠때마다 시어머니께 물어보면
“임신하면 원래 다~~그렇다” 는 얘기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몽골에서 임신,출산책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거기에 임신증상들이 다 나와있는걸 보면서 안심을 했죠.
둘째 낳을때도 그 책을 보면서 도움을 받았어요.
– 저 결혼하고 왔을때만해도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몇해전부터 관심이 높아진것 같아 기쁘지만 남편이 그래요.
“한국사람들 금방 끓었다가 또 금방 식어버린다” 구요.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유행 아니길 바래요.
– 친정엄마에게도 말못한 외로운 마음이 있어요.
아이와 같이 읽을 수 있는 그림많은 책도 있었으면 좋겠고
힘들때 힘이 되는 ‘명언집’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부간의 문화적차이를 좁혀 줄 수 있는 책,
완전필요해요”
– 늦둥이 낳고 열이 심했는데 얼음을 안고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중국에선 열이 나면 따뜻하게해서 땀을 나게하면 열이 빠진다고 했거든요.
얼음을 안고 있으라니! 저한텐 청천벽력같은 말이였어요.
그게 다 문화적 차이()인것 같은데 얼마나 놀랬는지…!!
– 저는 일단 부부간의 문화적 차이를 줄여 줄 수 있는
부부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해요. 가정의 중심은 부부쟎아요!
“엄마만 쓰는 엄마나라말을 왜 배워야하냐고해요”
“취직에 필요한 문서작성법,인터넷활용서적
– 모국어책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
– 공공도서관에 아시아책을 비치하는건 아직은 결혼이주여성에게는 좀 먼 얘기지만
정부 돈이 쓰이는 공공도서관에 아시아책을 비치하는건 필요하다고 봐요.
(현재 <책 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에서 진행하는
공공도서관 아이아책 청원사업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셨어요)
현실적으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주가는 지원센터나,
보건소에 비치하면 좋겠어요.
여성가족부에서 인터넷으로 다운받게 만든 임신,육아관련 자료가 있는데
저희 결혼이주센터에도 비치가 안될 정도예요.
인테넷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분들도 별로 없을것 같은데…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해요.
– 애 낳고 산후우울증으로 좀 힘들어서 (대부분 출산한 여성들이 겪고 있죠_ 글쓴이 ㅠㅠ)
애한테 엄마말을 가르쳐 줄 기회를 놓쳤어요. 그게 저에겐 죄책감으로 남아요.
지금은 학습지하고 애가 너무 배울게 많으니까 (한국교육열은 장난이 아니예요)
엄마만 쓰는 엄마나라말까지 가르쳐서 스트레스를 주는것 같아서
일단 한국말이라도 잘 익히도록 하자고 마음을 바꿨어요.
– 요즘 저에게 필요한 책은 인터넷,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책이예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어로 교육을 받아서
러시아어로된 문서작성책이나 인터넷 활용책으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곳에서 취업을 하고 싶거든요.
다문화사업을 성과있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된 자리였어요.
당사자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예리한 통찰력도 느꼈습니다.
오늘 들려주신 얘기들을 잘 전달하는 것이
아름다운재단의 역할이겠죠?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냈더니
“아니래요. 선생님들께서 좋은 일을 많이하셔서 고맙지요. 감사합니다” 라고
답문이 왔어요.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