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책날개 캠페인이 진행된지 2주가 지난 어느날.
아름다운재단에 전화가 왔어요.
결혼이주여성이라고 하는데 오훗!…잠깐이지만 말이 안통하면 어쩌나
살짝 긴장해서 전화를 받았지요.

하지만 뭐….어찌나 똑부러지게 말씀을 잘 하시던지.
결혼이주여성인데 <책 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기사를 보고
 “저희도 책을 받을 수 있을까요?” 라고 적극적으로  문의하신거였지요.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분들과 재단에 방문하셔서
한국에서 애낳고 키우는 아줌마 스트레스며
알토란같은 자녀들에게
엄마나라 말과 언어를  알려주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수다로 풀어보자고 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리옹(몽골. 결혼 6년차. 자녀2) 님 처음 전화를 주시고, 결혼이주여성들을 불러주신 분이세요.

            
           
“몽골에서 보내준 출산육아책 – 친정엄마같았어요”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 유행이 아니길 바래요”


_ 첫 임신때 머리도 아프고 배도 뭉칠때마다 시어머니께 물어보면
“임신하면 원래 다~~그렇다” 는 얘기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몽골에서 임신,출산책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거기에 임신증상들이 다 나와있는걸 보면서 안심을 했죠.
둘째 낳을때도 그 책을 보면서 도움을 받았어요.

– 저 결혼하고 왔을때만해도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몇해전부터 관심이 높아진것 같아 기쁘지만 남편이 그래요.
“한국사람들 금방 끓었다가 또 금방 식어버린다” 구요.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유행 아니길 바래요.

– 친정엄마에게도 말못한 외로운 마음이 있어요.
아이와 같이 읽을 수 있는 그림많은 책도 있었으면 좋겠고
힘들때 힘이 되는 ‘명언집’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슌후아 (중국. 18살된 아드님과 5살된 늦둥이 아드님이 계시답니다) 님 이주여성단체에서 자원활동도 하고 계시다는 안순화님

                
 
“부부간의 문화적차이를 좁혀 줄 수 있는 책,
완전필요해요”

– 늦둥이 낳고 열이 심했는데 얼음을 안고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중국에선 열이 나면 따뜻하게해서 땀을 나게하면 열이 빠진다고 했거든요.
얼음을 안고 있으라니! 저한텐 청천벽력같은 말이였어요.
그게 다 문화적 차이()인것 같은데 얼마나 놀랬는지…!!

– 저는 일단 부부간의 문화적 차이를 줄여 줄 수 있는
부부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해요. 가정의 중심은 부부쟎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노바 잠자골 (카자흐스탄. 결혼 8년차. 자녀1) 님 성북결혼이주센터에서 이주아동양육지도사로 활동하고 계신답니다.

 

“엄마만 쓰는 엄마나라말을 왜 배워야하냐고해요”
“취직에 필요한 문서작성법,인터넷활용서적
– 모국어책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

– 공공도서관에 아시아책을 비치하는건 아직은 결혼이주여성에게는 좀 먼 얘기지만
정부 돈이 쓰이는 공공도서관에 아시아책을 비치하는건 필요하다고 봐요.
(현재 <책 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에서 진행하는
공공도서관 아이아책 청원사업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셨어요)
현실적으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주가는 지원센터나,
보건소에 비치하면 좋겠어요.
여성가족부에서 인터넷으로 다운받게 만든 임신,육아관련 자료가 있는데
저희 결혼이주센터에도 비치가 안될 정도예요.
인테넷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분들도 별로 없을것 같은데…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해요.

– 애 낳고 산후우울증으로 좀 힘들어서 (대부분 출산한 여성들이 겪고 있죠_ 글쓴이 ㅠㅠ)
애한테 엄마말을 가르쳐 줄 기회를 놓쳤어요. 그게 저에겐 죄책감으로 남아요.
지금은 학습지하고 애가 너무 배울게 많으니까 (한국교육열은 장난이 아니예요)
엄마만 쓰는 엄마나라말까지 가르쳐서 스트레스를 주는것 같아서
일단 한국말이라도 잘 익히도록 하자고 마음을 바꿨어요.

– 요즘 저에게 필요한 책은 인터넷,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책이예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어로 교육을 받아서
러시아어로된 문서작성책이나 인터넷 활용책으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곳에서 취업을 하고 싶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름다운재단 아줌마간사들과 동창회포즈로 찰칵!

 
우리동네 아시아 이웃들의 생활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정성’만이
다문화사업을 성과있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된 자리였어요.
당사자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예리한 통찰력도 느꼈습니다.

오늘 들려주신 얘기들을 잘 전달하는 것이
아름다운재단의 역할이겠죠?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냈더니
“아니래요. 선생님들께서 좋은 일을 많이하셔서 고맙지요. 감사합니다” 라고
답문이 왔어요.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 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 _ 희도리 간사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