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와 아름다운재단은 2020년부터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들이 꿈을 향해 도전하고 실질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3년차로 접어든 지원사업속에서는 청년들의 자립역량강화를 위한 ‘희망별 프로젝트’가 매달 진행되고 있으며 청년들이 자기 주도성을 확보하고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취업교육과 사회 적응 프로그램,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다양한 그룹별 프로그램 등을 지원합니다. 자립준비청년의 건강한 자립을 응원하며 2022년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은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스타벅스-아름다운재단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24살 청년입니다. 11월 희망별 프로젝트 활동은 2박 3일 부산여행이었어요. 모두들 현재의 자리에서 잠시 떠나 힐링할 수 있는 이번 여행이 많이 설레고 기대되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수능을 준비했던 저에겐 1년 간의 레이스를 끝내고 떠나는 여행이라 그런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1일차 – 해변열차에 꿈을 싣고 출발
부산에 모인 저희들은 다같이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부산에서 돼지국밥을 안 먹고 온다면 그건 부산에 다녀온 게 아니다.’ 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부산에서의 첫 식사를 돼지국밥으로 시작했습니다. 돼지국밥과 수육까지 함께 먹으니 정말 부산에 왔구나 싶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저희는 걸어서 송정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지금은 해변열차 승강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여기는 1941년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역이라고 해요. 지금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역이 너무 예뻐서 다른 계절의 송정역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변열차는 특이하게도 모두가 바다 쪽을 바라보며 갈 수 있게끔 앞이 아닌 옆으로 좌석이 마련되어있었어요. 저희는 송정역을 출발해 미포정거장으로 가는 약 20분 간의 여정이라 여유있게 바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청사포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미포정거장에서 내린 후 저희는 부산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부산 엑스더스카이로 이동했습니다. 건물 앞에서 올려다 보는 것도 힘들만큼 높은 곳이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산은 어떨지 너무 기대가 됐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보니 부산은 제 생각보다 더 크고 멋진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스타벅스 해운대 엑스더스카이점에 방문했습니다. 전 세계 스타벅스 중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해서 그런지 괜히 음료가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 시간
숙소로 이동해 호텔 내 뷔페에서 저녁을 먹고 강연을 듣기 위해 세미나실로 모였습니다. 먼저 같이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준범(가명) 청년의 ‘몽실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강연 중 ’내가 사회에 나오며 겪었던 어려움을 다른 아이들은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새롭게 사회에 나올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는 말이 너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이기심이 이타심을 보란 듯이 밟고 있는 현실에서 남을 돕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그 용기가,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실천까지 이뤄내고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어서 최국화 아나운서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장애인 최초로 KBS 9시 뉴스에 서게 되었다는 최국화 아나운서님의 주된 이야기는 긍정, 그리고 도전이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뒤,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지금 청년들을 만나 앞에서 강연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하시는 말씀에 ‘나는 긍정적인 사람인가?’, ‘나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는 않나?’라는 생각을 하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꽃의 꽃잎이 떨어진다고 그 꽃의 향기마저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작은 것에 집중하느라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국화 아나운서님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세미나실을 가득 채우고 제 안에도 가득 찬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김준범(가명) 청년과 최국화 아나운서님 두 분의 이야기는 서로 사뭇 다르지만 결국 긍정과 도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청년들이 두 분의 강연을 들으며 조금만 더,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라고,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새로운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길 희망합니다.
2일차 – 조별 자유여행
2일차 일정은 각 조에서 사전에 계획한대로 자유여행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있는 A조의 2일차 계획은 아쿠아리움과 라이언 홀리데이 인 부산, 그리고 요트타기였습니다. 조원들 중에서는 아쿠아리움에 대한 어릴 적 기억만 있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처음 와본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어요. 아쿠아리움은 어릴 적 기억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왠지 유치할 것 같던 산호마을 인어공주 공연도 ‘우와 신기하다’ 하면서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라이언 홀리데이 인 부산’이라는 미디어 체험공간이었어요. 도장을 다 찍으면 카카오 굿즈도 준다는 말에 이동하는 동안 도장부터 열심히 찾았습니다. 미디어 체험공간 답게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 제법 있었고, 특히 4~5분간 상영되는 4DX는 다섯 번은 더 보고 싶을 만큼 재미있었어요.
처음 타본 요트는 너무 좋았습니다! 혹시 멀미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언제했냐는 듯 한 시간 동안 바닷바람을 마음껏 만끽했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배로 즐거웠던 것 같아요. 나중에 부산에 오면 또 타야지 하며 명함을 주섬주섬 챙길 정도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3일차 – 송도 바다 품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바다를 너무 좋아합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푸른색과 파도소리, 걱정이 다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끝없는 지평선은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그런 제게 3일차 송도 일정은 다른 날들보다 더 힐링되는 날이었습니다. 바다 위를 건너는 케이블카는 지역마다 있는 것도 아니고 탈 일도 정말 없다 보니 괜히 타기 전부터 두근두근 기대가 되었어요. 예전에 타본 케이블카는 거의 숲을 지나는 배경이었는데 투명유리로 된 바닥으로 바다를 배경으로 지나는 케이블카라 그런지 더욱 바다 위를 건너는 특별한 느낌을 받았어요, 어느 방향을 보더라도 바다를 볼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습니다.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아직 복구 중이라 기대했던 구름다리는 건너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케이블카의 정상에서 만난 산책로에서 청년들과 산책하며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고 인생 네컷을 찍으며 새로운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글 : 청년자립정착꿈3기 청년 김 OO
사진 : 임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