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크투어]가 2022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2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글은 제주다크투어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컨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시민의 힘으로 지키는 4·3 유적지, 제주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캠페인은 (사)제주다크투어가 2021년에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2021년 시민지킴이단 1기 활동에서는 소실될 위기에 처하거나 안내판이 없는 유적지, 혹은 안내판이 있지만 내용이 부실한 4·3유적지 10곳을 선정하여 안내판이 세워질 수 있도록 시민행동을 진행했습니다. 2022년, 제주다크투어는 다시 한번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2기’를 모집했습니다.
2022년 9월 7일과 21일, 시민지킴이단은 두 번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사전모임에서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주4·3의 역사를 더 정확하고 널리 알리고 싶다’, ‘4·3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다’, ‘제주4·3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 등 다양한 지원동기를 공유했습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처음 모임에 배포한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의 제주4·3유적지 15곳을 선정하였습니다. 시민지킴이단의 앞으로의 답사와 시민행동 계획을 세웠습니다.
10월부터 12월 초까지, 시민지킴이단은 현장 사전답사를 진행했습니다. 3개월간 총 10회의 사전답사를 진행하며 유적지의 상태와 안내판의 설치 여부, 안내판이 있다면 그 내용에 잘못된 점은 없는지를 살폈습니다. 안내판이 잘 되어 있는 유적지는 올해의 유적지에서 제외하고 새로운 유적지를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답사가 끝난 뒤에는 시민지킴이단이 각자 유적지를 1~2곳씩 담당하여 유적지를 알리는 시민안내판을 제작하였습니다.
12월, 오랫동안 준비해온 시민지킴이단의 시민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 속에서 시민지킴이단이 선정한 15곳의 유적지를 찾았습니다. 시민지킴이단원들은 앞서 사전답사와 자료조사를 통해 구성한 유적지 안내판을 들고 인간안내판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또 유적지 안내판 내용을 담은 QR코드 리본을 유적지 곳곳에 부착하여, 유적지를 찾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곳이 제주4·3유적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시민지킴이단은 4개월에 걸쳐 유적지에 대한 사전 조사와 현장 답사를 진행했는데요, 지킴이단이 올해 찾아간 유적지는 모두 15곳에 불과합니다. 시민지킴이단이 찾아간 유적지 외에도 제주도에는 수백 개에 달하는 4·3 유적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유적지가 방치되거나 개발 등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유적지와 함께 4·3의 기억들도 지워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4·3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4·3의 아픈 과거를 더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알려 나가야 합니다. 행정적인 차원에서 유적지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지만, 유적지들이 오래오래 유지되려면 더 많은 사람의 관심 또한 중요합니다.
(사)제주다크투어는 시민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 스스로가 유적지를 지키는 주체가 되어 시민들의 관심을 제고시키고자 합니다. 제주다크투어는 앞으로도 시민참여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창구를 마련하고 제주4·3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글 : 제주다크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