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민운동연대]가 2022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아시아주민운동연대 50주년 기념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글은 해외주민운동연대에서 보내온 사업후기입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공익컨텐츠의 생성과 확산을 위해 5인 이하의 소규모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2022년, 아시아주민조직운동연대 50주년을 기념하는 일
아시아 주민조직들 연대의 시간 50년이 흘렀다. 1971년 설립되어 300여 명의 아시아 주민조직가를 훈련하여 민중들의 조직화를 도왔던 연대의 이름에는 ACPO와 LOCOA가 있다. 현장의 주민운동을 만들어 갔던 태국의 스윗왓누, 인도네시아의 말릭, 필리핀의 데니스머피와 유신코, 한국의 박형규, 오재식, 허병섭, 제정구그리고가깝게는인도네시아의에디와 같은 신념과 사명에 따라 투신했던 선배들이 계셨다.그리고 그 훈련과 조직화의 역사를 이으며 가난한 사람들의 조직운동을 만들어 가는 현장의 조직가들을 우리는 지금에 만났다.
아시아의 주민지도자와 조직가들은 연대를 통해 현재를 만들어왔다. 연대를 넘은 깊은 인간애와 동지애를 주고받는다. 연대 속에서 행동할 힘을 얻는다.
미얀마의 현재는 태국의 과거이며, 태국의 미래는 한국의 현재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각 나라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가난하고 어렵다. 아시아CO의 상황은 많은 고비가 있다. 고비는 절망이기도 하지만 더 단단한 연대를 만든다. 그리고 한 국가가 누구의 입장에 서는가와 무엇을 위한 시스템인지를 분별하게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현장의 조직들은 개인의 삶과 밀접한 작은 이슈에서부터 한 국가의 시스템을 바꿔내는 일까지를 투쟁의 결과로 만든다. 스스로 내린 결정에 의거해 주저함 없이 투쟁하고 연대한다. 이 속에 아시아주민조직운동연대가있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시끌벅적했으며, 주민지도자와 조직가들은 유쾌하게 정부를 비판하고 싸움의 과정들을 나누었다. 동시에 주민운동의 위기와 조직가들의 생계를 걱정했다. 그러나 결코 주민운동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다짐도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만남으로 아시아 커뮤니티 사람들의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 속에는 CO연대를 우선적 사명으로 선택하는 조직가들이 있었다.
아시아 커뮤니티 주민들이 자신의 생활 세계를 자각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일, 국가와 개발에 맞서 인간화된 공동체를 스스로 제시하는 일, 불공정하고 불의한 시스템을 자치와 연대로 바꿔 가는 일. 2022년 아시아 CO의 주민지도자와 조직가들은 한국에 모여 그 가능성의 미래를 다시 논의했다. 주민을 조직하는 일, 조직된 주민의 연대가 우리의 삶을 온전히 지키고 가꿔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2022년 가을, 12일 동안 수십명이 넘는 조직가와 지도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쏟아낸 기억과 전망은 이 보고서에 만 분의 1도 담아내지 못했다. 정말 조각의 일부이다. 현재를 운동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너무 어려웠다. 시작과 끝을 분별하기조차 힘들었다. 이 보고서는 지금의 주민운동 주체들이 꼭 기억하면 좋을, 경험과 바램의 목소리이다. 날 것 그대로 전달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아시아 주민조직운동연대의 목소리와 활동이 변화의 씨앗이 되기를.
글 : 해외주민운동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