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의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22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부산녹색연합의 가덕도 생태계조사 활동을 전해드립니다. |
가덕도를 아시나요?
부산광역시에서 가장 큰 섬인 가덕도는 섬 전체가 생태계의 보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국수봉은 환경적 보전가치가 높은 지형과 식생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고, 지형보전 1등급은 6개소,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절대보전 지역) 3개소입니다. 천연기념물 제 179호 철새 도래지는 별도 관리지역으로 지정되었고, 부산 기념물 제36호 동백 군락지도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 출현지가 있어, 각별한 보호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가덕도는 신공항 건설을 위한 장소가 아닌 보전해야 하는 곳이며, 이곳의 생태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하는 곳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과 함께 부산녹색연합에서는 해양보호생물 상괭이의 서식지 위협 요인을 조사하고, 가덕도 생태계 중요성을 알리며, 대규모 생태계 훼손을 유발하는 신공항 건설 계획 백지화를 위해서 다양한 참여형 시민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가덕도 식생조사
먼저 가덕도 식생조사를 5명이 10개월간 계절별로 조사하였는데요. 그 목적은 가덕도 신공항 개발 사업으로 발생되는 환경훼손이 우려되며, 가덕도 산림 보전 필요성이 있는 식물종과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가덕도 국수봉(269m) 주변, 새바지 주변 등 2곳을 포인트 지점으로 정했고, 생태자연도 1등급에 해당하는 동백군락지, 사스레피 군락지를 모니터링 하였습니다. 관찰한 모든 종은 사진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자생식물 총 87종을 조사하였습니다.
가덕도는 우리나라에서 해상운송이 가장 많은 부산과 진해, 거제 사이에 있으며, 2000년대에 부산 신항과 거가대교가 건설되어 다양한 환경 변화가 발생한 곳입니다. 가덕도 주변에는 172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2019년에는 상괭이가 사는 경남 고성 주변 해역을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소형 돌고래인데요, 다른 돌고래와 달리 지느러미가 없고 대신 등에서 꼬리까지 낮은 융기가 돌출되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대 신장은 2m, 체중은 80kg까지 성장합니다. 주로 서식하는 곳은 페르시아와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까지로 아시아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괭이는 국제적 멸종 위기종이예요.
2022년 4월부터 12월까지 낚싯배를 이용한 묵시 조사를 총 10회 조사하였습니다. 5명의 조사원이 드론, 망원경, 핸드폰 등을 사용하여 실시하고, 상괭이가 발견되면 상괭이의 무리를 구분하고 개체 수를 기록하였습니다. 명확한 개체 수 확인을 위해 조사원의 위치를 정하고, 각자의 촬영 도구를 이용해 상괭이를 촬영하였습니다.
상괭이 모니터링
상괭이가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잠시 배의 운행을 멈추고 바다를 관찰했습니다. 엔진이 꺼진 배 위에서 망원경으로 상괭이를 관찰하는데, 흔들림이 심하다 보니 멀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고요, 미리 정한 일정이지만 그날 기상에 따라서 배가 뜨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상괭이의 특성상 돌고래처럼 바다 위로 높게 뛰어오르거나 하지 않아서, 파도가 심한 날은 파도와 상괭이의 구분이 특히 어려웠습니다. 상괭이를 발견한 반가움도 잠시, 상괭이가 이미 지나가버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남기기가 어려운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드론을 이용해서 2회 촬영을 하였는데, 5월에는 많은 상괭이를 영상으로 남길 수 있었는 데 반해, 8월 촬영한 영상에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상괭이 모니터링을 할 때, 기상 상태, 특히 바람의 세기, 강우량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매월 1~2회 1~2시간의 관찰로 상괭이의 분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괭이 무리 및 개체 수는 3월~6월 평균 20회 이상 출몰하였으며, 7~10월 평균 10회, 11월~12월 평균 5회 미만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가덕도 남단 쪽에서 가장 많은 개체 수가 발견되고, 발견된 상괭이의 개체 수는 계절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있습니다.
상괭이의 분포 및 생태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서 다양한 자료 수집이 필요하고 선박에 의한 이동과 어장 활동 등 인간의 활동에 대한 자료 수집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개발에 의해 발생하는 수중 소음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고, 결과에 따른 상괭이의 개체 수와 빈도가 가장 높은 곳을 찾아서 그에 따른 대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가덕도 상괭이 조사는 이제 시작입니다. 2016년 해양 보호종으로 지정되었지만, 여전히 자료가 부족하고, 혼획에 대한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울산 고래연구센터 등의 국가기관과 더불어 민간단체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 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통해서 많은 시민들에게 가덕도에 상괭이가 서식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노력했으며, 가덕도 정화 활동을 통해 상괭이 서식 환경보전 활동을 실시하였습니다. 해양 정화 활동에 시민들이 참여함으로써 해양 쓰레기의 문제 인식을 확산하고자 합니다. 해양 쓰레기가 상괭이 서식처에 영향을 주고, 해양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생활 쓰레기 줄이기 참여 등 생활 실천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글, 사진 : 부산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