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에 무척 반가운, 싱그러움이 넘치는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2시간이나 걸리는 그 지겹고 먼 거리를 나서서 재단에 직접 방문한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검바위초등학교 6학년 5반 친구들!
수업을 마치고 바로 출발했는데도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에 재단에 도착하게 되었다지요.
많이 피로했을텐데도 불구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눔교육에 열심히 듣고 있는 우리 친구들. 질문도 아주 상세하게 미리 준비해온 듯한 그런 고차원적인(?ㅎㅎ) 질문을 마구 던졌던 흥미로운 시간이었답니다.
우리 친구들이 재단을 방문하게 되었던 건!
바로 11월 19일에 나눔장터를 개최하였는데 그 수익금을 ‘우리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곳에 기부하자!’는 의견을 모아 아름다운재단을 떠올렸고 선생님과 함께 재단에 직접 기부하러 오게 된거지요.
더 놀랍고 고마웠던 점은 방문하기 전 모든 학급 친구들이 현재 진행중인 <나는반대합니다> 캠페인에 대해서 토의를 하며 각자 찬성하는 <반대>를 하나씩 택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적고, 또 일상생활에서 불편하게 느꼈던 점을 <내가 생각하는 반대?>라고 제목을 붙여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준비해서 왔던 것이지요.
재단에서 진행중인 캠페인 중 가장 많은 동의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윤도현님의 <나는 가난 때문에 어린 생명이 위협을 받는 것에 반대합니다>였습니다. 이른둥이들이 가난을 이유로 생명을 잃는 것에 마음아파하고 도움을 주기를 원하는 친구들이 제일 많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각자 친구의 목소리를 들어보자면
나 강민구는 친구들이 왕따를 당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강성현은 말로만 나눔할거라고 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
나 강주연은 공부를 잘하고와 못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강호연은 장애인 차별에 대해 반대합니다. |
나 김건은 고아원에 아이들이 있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김도아는 동물학대에 대해 반대합니다. |
나 김병찬은 학력을 차별하는 기업의 취업방식에 반대합니다. |
나 김연진은 남녀차별에 반대합니다. |
나 김영은은 장애인 차별을 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김유리는 어떤 한 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방해한다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김지원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에 대해 반대합니다. |
나 노민혁은 인종차별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
나 박대양은 동물을 버리는 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
나 박은지는 동물의 생명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동물학대를 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심원용은 인종이 차별 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양정찬은 폭력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
나 어혜란은 인종차별을 반대합니다. |
나 윤광진은 빈부, 강함과 약함으로 인해 차별받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이명재는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합니다. |
나 이유진은 동물 학대에 반대합니다. |
나 이지원은 다문화가정에 대해 차별을 느끼는 것을 반대합니다. |
나 이한결은 동물버리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정기태는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합니다. |
나 정상진은 동물을 함부로 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정현승은 시험 등수를 따지는 것에 반대합니다. |
나 조현준은 장애인 차별에 반대합니다. |
나 황선영은 순위가 있는 시험에 대해 반대합니다. |
초등학교 친구들이 이렇게 생각이 훌쩍 커 버린줄은 저는 미처 몰랐답니다. 위의 문장들은 단편만 모아놓은 것인데,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히 적어놓은 것을 보고는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한편으로는 어른으로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친구들이 반대하는 것의 면면을 살펴보자니 우리가 개선해 나가야할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우리가 나눔교육을 전해주기 보다는 더 많은 것을 배웠던 12월의 어느 날. 친구들이 방문해줘서 참 반갑고 고마웠어요.
친구들의 참여는 이렇게 <나는반대합니다> 캠페인 페이지에도 한줄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답니다.
우리 검바위초 6학년 1반 친구들은 이렇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나는반대합니다> 캠페인은 지금도 진행중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윤광진
지금 저기있는 아이가 벌써 중3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