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믿을 수 없는 참사에 우리는 함께 절망했습니다. 바다에 남은 이들 모두가 돌아오길 함께 간절히 빌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아픔을 곁에서 함께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6월 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시작했습니다. <기억0416>캠페인에 1,538명의 기부자님도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2014년. 기억0416 캠페인>

 

관련글 <기억0416> 세월호를 기억하겠다는 470개의 다짐

세월호를 주제로 시를 지어 낭송한 중학생들, 학급 생일파티에서 모은 돈을 보내온 초등학교 아이들, 유가족들의 슬픔을 시와 그림으로 그리고 그 수익을 기부한 작가, 추모음악회에 참여한 비올리스트와 기부금을 모은 그의 팬클럽, 장터나 바자회를 연 수익금을 보내온 분들까지. 세월호 참사를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작은 일은 잊지 않겠다는 ‘약속’, 곁에 있겠다는 ‘약속’, 오래 지켜주겠다는 ‘약속’으로 1년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나. 잊지 않겠다는 ‘약속’
– 참사의 사회적 기록을 위한 기록사업

<사진 기억저장소>

 

시민아카이브 구축 세월호 참사의 사회적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온라인 아카이브 구축이 진행 중입니다. 시민 누구나 사고와 추모에 관한 기록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관련 시민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기록 콘텐츠를 가공해 확산하는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에 약 8,100만원이 지원됐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는 홈페이지 개설과 <416기억저장소>의 시민기록아카이빙시스템 오픈을 준비 중입니다. 

기억저장소 1호/2호 오프라인 아카이브 공간도 약 1억원을 들여 마련했습니다. 지난 해 8월 안산시 기억저장소 1호가 문을 열었습니다. 피해자와 그 가족, 안산 공동체, 지역 주민, 자원봉사, 시민 등이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 치유하며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치유와 의사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4월 문을 여는 기억저장소 2호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기록을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하며, 전시․ 활용하기 위한 ‘아카이브 공간’으로 구축될 예정입니다.

 관련글  <세월호 기억저장소 1호>를 마련하다
 관련글 잊지 않겠다는 약속, <기억저장소 1호>에 차곡차곡 쌓이고

세월호 1주기 다큐멘터리 세월호 참사를 통해 변해버린 사람들의 일상을 추적하고 기록, 보존하기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이 진행 중입니다. 90분의 다큐멘터리에는 우리는 4번의 계절을 거치며 변해가는 유가족의 의식 변화와 삶의 궤적, 진상 규명을 위한 활동이 담겨집니다.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고 잊지 않기 위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총 9,500만원의 지원비로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는 현재 촬영을 마친 후 가편집을 진행 중으로 4월 16일 유가족 시사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둘. 곁에 있겠다는 ‘약속’
– 안산지역 치유인프라 구축 및 사회복지사 활동 지원 

<사진 치유공간 이웃>

 

안산 지역 치유인프라 구축 치유공간 <이웃>이 9월 안산시 단원구 와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유가족 및 안산 시민에게 쉼 공간을 제공하고 상처와 치유를 나눌 수 있는 상담심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밥상치유, 예술치유, 상담치유 등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성의 회복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이웃초대석 등을 통해 지역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약 2억 9,500만원을 지원해 공간 구축과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련글  세월호의 아픔, <치유공간 이웃>으로 보듬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활동 지원 안산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복지관 네트워크 <우리함께>를 중심으로 지역 통합적 사회복지 상담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족 방문 및 면담을 위한 활동비, 희생자의 형제·자매를 위한 공부방 운영비, 사회복지사 교육비 등에 약 2억 1,5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 시민참여 집회, 도보행진 지원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이끄는 활동부터 치유밥상, 노란우체통 등의 유가족, 지인의 상처를 돌보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유가족 청소년 캠프, 우리는 이웃입니다 등의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관련글  곁에 있겠다는 약속, <우리함께> 지킵니다

셋. 오래 지켜주겠다는 ‘약속’
– 안산지역 시민복지단체 장기프로그램 지원

<사진 기억저장소>

 

세월호특별법 제정, 안산지역사회 공감대 형성, 유가족 트라우마 지속 등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문제들, 수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의 이야기 역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안산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사회복지관, 시민단체의 지역공동체 치유와 복원을 위한 장기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기존 기록사업과 유가족 치유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정립한 후 신뢰를 공유할 수 있는 단체와 함께 해나갈 것입니다. 1억 3,500만원의 지원금을 보다 의미있게, 소중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참고기사  세월호 성금 모금 및 사용처 조사 관련 기사 (2015.4.10 세계일보)

“한 달 뒤에도 잊지 않겠습니다.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노란 리본 달아주십시오. 내가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십시오… 그렇게 잊지 않기 위한 행동을 해 주십시오.. 이 문제는 몇 백명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 中 유경근 세월호 참사 유가족대책위 대변인

 

슬프고도 아름다운 기억을 함께 한 우리는 지금의 상처와 아픔을 또 다른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슬퍼하는 이들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우리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댓글 2

  1. 임은정

    아름다운재단에서 시작하신다니 기부자로서 든든합니다. 개인적으로 리본만들기와기부를 하고 4.16일광화문에 못가는마음을 동네에나가하려고합니다.많은분들이가까운곳에서함께하시길바랍니다.

    • 임은정 기부자님 안녕하세요. 아름다운재단입니다.^^ 항상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부자님의 실천처럼 작은 마음이 모여 큰 희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름다운재단도 응원하겠습니다. 늘 함께해주세요 🙂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