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배양숙님이 통 크게 1억원어치의 겨울점퍼를 기부해주셨다. 

나눔의 복덕방에서는 그 점퍼를 어르신 인구가 많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었던 전남지역 어르신에게 집중 배분했다. 

 

그리고 올해. 

배양숙님의 통큰 기부는 계속되어 생필품 세트를 기부해주신다. 

생필품이라고 하니 어느 곳에 생필품이 필요할까 리서치를 하다가 아동청소년 그룹홈을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고

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를 통해서 그룹홈에 배분을 하게 되었다. 

그룹홈이라고 나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찾아가서 이런저런 얘기도 들어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많다. 

그래서 깨알같이 복덕방 소식으로 전하려고 한다. 
 

 

아동양육시설, 어디까지 알고 있니?

그룹홈이 뭐야? 

공동생활가정인 그룹홈가정해체, 방임, 학대, 빈곤, 유기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 여건에서 아동의 개별적인 특성에 맞추어 보호 양육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소규모 아동보호시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흔히 말하는 고아원, 보육원이라고 말하는 양육시설에 속하지만 

다른점은 소규모 가정의 형태로 지역사회에 위치하고 있어 시설아동으로서의 낙인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언제부터 있었지? 

그 전부터 뜻이 있는 개인에 의해서 운영이 되고 있었겠지만, 

법적인 근거를 가지고 그룹홈 시범사업을 운영한 것은 90년대 후반이었다. 

기존의 대형 시설에서의 보호에서 탈피하여 가정보호형태를 강조하고 지역사회 중심의 아동보호를 위하여

새로운 보호형태로 논의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 시작이 정부에서 운영하도록 위탁하거나 운영비를 주어 시켜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시작되었다

 

몇개나 있어?

현재 그룹홈의 수는 2011년 기준으로 460개소로, 정부지원을 받고 있는 곳은 416개소이고 

44개의 그룹홈은 정부지원없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룹홈 당 최대 정원은 7명, 장기보호의 경우 만18세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시설장과 보육교사 2인까지 하면 총 10명 내외가 같이 생활하고 있다. 

 

정부지원은?

정부에서는 2명의 인건비 외 생활비로 월 23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월 23만원으로는 평균 6명의 아동 청소년들을 보살피고 시설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지원금이다. 

한달 생활비라고하면 의식주가 전부 포함된 비용인데 너무 적어서 놀랐다. 

그래서 이 밖에 시설 운영에 필요한 전기세, 수도세, 전화세 등의 각종 공과금과 

생필품, 주방기구, 생활가전 등의 물품을 구입하는건 늘 어렵다고 하신다. 

요즘 아이를 한명 낳아서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1억원 정도라고 하는데, 

형제가 7명에, 총 10명 정도의 대가족인데 북적북적 얼마나 돈 들어갈 일이 많을까.  

월 23만원으로 아이들을 키우려니 아이들 학원이나 영화 등의 문화활동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한다. 

 

 

근데 왜 못봤지? 

그룹홈은 보통 간판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이 낙인없이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눈에 띄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고하니 

그래서 우리가 걷다가 흔히 보기는 어려운 듯하다. 

400여개, 등록이 안된 곳까지 치면 더 많은 곳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부지원 외 다른 지원이 많이 없기도하고..

 

어떤 지원이 필요해?

사실, 쌀, 휴지, 여성용품, 샴푸, 치약 등의 생필품은 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그룹홈으로 들어온 아이들의 적응을 위한 심리검사와 고등 청소년의 자립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고

원가족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시설보강 

아이들 학원비나 여행비용

24시간 아이들과 휴일없이 같이 있는 종사자들의 휴식, 대체인력 지원도 필요하다고 한다. 

 

나도 자세히 몰랐고, 다른 사람들도 자세히 모를 것 같아서 이렇게나마 소개를 해본다. 

‘집’이라면 따뜻함을 상징하는 공간이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어려울 때도 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 따뜻함을 조금은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다. 

 

덧.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면 다시 배분이야기를 포스팅하겠다. 

그나저나 이 포스팅을 쓰고 보니 오늘부터 시작한 ‘나는 반대합니다’ 와 묘하게 맞아 떨어지네

나는 반대합니다도 아동 양육시설의 식비가 턱 없이 낮은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룹홈이 아닌 다른 형태의 시설이지만) 

 


잘 읽으셨나요? 나눔의 복덕방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을 연결시켜 주고, 가치를 공유하며, 갖가지 사연을 전해 듣는, 자연스런 나눔의 장소이자 가치와 사람과 이웃과 사회가 소통하는 만남의 장소입니다. 우리사회 나눔이 필요한 곳을 잇는 다리, 나눔의 복덕방에 함께 해주세요.

글 | 김지애 팀장

댓글 2

  1. 밖할매

    월 23만원으로 한달 생활이 가능할까요?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 뿐만아니라 같이 생활하는 그룹홈에서 선생님들도 정말 대단하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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