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보육원 생활을 마무리하는 날
작은 종이박스 하나에 보육원에서 지낸
오랜 모든 시간이 담겼습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보호종료아동에게
보육원 퇴소는 규율과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끼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정말 혼자가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땅히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이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전철로 왕복 5번을 오가며 이사를 한 손지원 님.
집을 구할 때, 고민이 있을 때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손지원 님의 자립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보육원에 있던 시절, 항상 같은 옷, 같은 신발, 같은 책가방.. 심지어 속옷마저 다 똑같았어요.
그런 저에게 아빠와 같은 기부자님이 선물로 주신 코트는 오직 저를 위해
준비해 주신 첫번째 옷이었어요.
4년 전 보육원을 퇴소하던 날 제 짐 속에 그 코트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나의 자립을 응원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퇴소를 앞두고 보육원 선배가 전자레인지를 사 주셨어요.
굶지 말고 전자레인지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도 꼭 챙겨 먹으라고 했죠.
전자레인지는 사치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혼자 살아보니 선배가 해준 얘기가
무슨 의미인지 알겠더라고요.
나보다 먼저 홀로서기를 시작한 선배 덕분에 밥은 잘 챙겨먹고 지냈던 기억이 나네요.
시설 선생님에게 사진 앨범을 선물로 받았어요.
그 전까지는 제 사진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 생각도 못해서 감동이었죠.
원래 결혼할 때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퇴소 선물로 주시는 거라고 했어요.
사진 속 제 모습을 보니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이 많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그리고 나중에 결혼해서 내 아이한테 엄마 어릴 적 사진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요.
“세상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진이 너도 그런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야.”
“그러니 지금 주는 마음 충분히 다 받아갔으면 좋겠어.”
후원자님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과 따뜻한 관심에 눈물이 났어요.
항상 사랑이 결핍됐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때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거 같아요.
신선 인터뷰 프로젝트 -
‘진이’의 자립 인터뷰 보러가기
교육비 지원
학업생활보조비 지원
작은변화프로젝트 지원
상담 모니터링
주거비 지원
자기계발비 지원
아름다운재단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만 18세에 아동복지시설(보육원), 위탁가정에서
보호가 종료되는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지원을 위해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1 ~ 2019누적 830명(약 연60명),
약 39억원 교육비 지원
2014자립정착금 사용실태 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사업 진행
출처 - 2018 아동자립지원 통계현황보고서
매년 2,000여명의 열여덟 어른들이 세상에 나옵니다.
그들의 자립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무관심’에 가깝습니다.
세상의 편견 앞에 제각각 살아내고 있습니다.
혼자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곁에 아무도 없다면 그것은 자립이 아닌 고립입니다.
보다 평범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보육원 출신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되지 않도록
열여덟 어른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그들의 자립을 응원해 주세요.
<열여덟 어른> 캠페인 기부금은 <교육영역기금>을 통해
보호종료아동을 위해 사용됩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서로를
‘원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원 배지’는 열여덟 어른 전안수 디자이너가
보육원의 ‘원’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습니다.
둥근 원모양의 유리헬멧은 세상의 편견에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제 열여덟 어른들이 세상에 당당히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열여덟 어른>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원(ONE) 배지’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