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회비, 저금통으로 ‘열여덟어른의 자립’을 지원합니다

시설 퇴소 아동 자립 위한 “열여덟 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 한 달 동안 1억여 원 모금
EXO 카이 팬클럽, 연말 회비, 저금통, 고입 장학금 등 기부
<신과 함께> 만화가 주호민 특별 강연으로 힘 보태

<사진 | 한 해 동안 판매한 와플 중 개시 상품의 수익금을 기부한 아름다운재단 1%기부자 김태수 씨>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예종석)은 지난 11월 4일부터 시설 퇴소 아동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열여덟 어른의 자립정착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번 캠페인은 아동양육시설(과거 고아원) 등에서 퇴소 이후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실질적인 자립정착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팬클럽 기부에서 손글씨, 일러스트 기부까지 어느새 1억여 원 모금

지난 한 달 간, 각계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만화가 윤태호, 작가 조정래, 아나운서 방현주 등은 ‘꿈’을 가질 용기를 주는 메시지로 100인 명사 전시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교보문고는 100인의 명사가 전하는 메시지를 각인한 다이어리를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주어 시민들의 참여기회를 제공했다.

EXO 카이의 팬클럽 <종달새>는 “좋아하는 가수로부터 받은 행복을 이웃에게 되돌려주고 싶고, 카이와 비슷한 연령대라 유독 마음에 걸렸던 시설 아동들, 이제 사회에 첫 걸음 내딛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되었다”며 십시일반으로 모은 500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로이킴 팬클럽 로이존(Roy zone)에서도 로이킴이 그동안 ‘팬의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한만큼 이번에는 ‘로이킴의 이름으로 팬들도 동참’하고자 한다며 400여만원을 기부했다.

거리에서 와플을 파는 김태수 씨는 매일 아침 개시한 손님의 판매금을 1년 간 꼬박 저금통에 모아 보육원에서 나가 자립해야하는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큼지막한 돼지저금통을 기부했다.

고등학교 1학년인 유아림 양은 고등학교 성적 장학금 90여 만원 전액을 “또래 친구들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기부했다. 유아림 양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직업을 구해야 하고, 만약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삶을 변변히 꾸려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고 당황스러웠다”며 또래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첫 기부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 직장 동료 모임에서는 뜻 깊은 일을 하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6명이 매달 월급에서 일부를 회비로 모으는데 그 중 일부인 118만원을 기부했다.

일러스트 작가 박정은 작가는 “가족도 없이 차가운 세상에서 오롯이 혼자 힘으로 일어서야만 하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일러스트 재능기부에 참여했고, 유명 캘리그래퍼 강병인 작가는 캠페인 슬로건 손 글씨를 기부했다. <신과 함께> 만화가 주호민 님은 무료 강연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는데 동참했다.

시설 아동 퇴소 후 빈곤 위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과거 고아원) 등, 아동복지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은 원칙적으로 ‘퇴소’절차를 밟고 살던 시설을 나가야 한다. 한 해 전국적으로 연간 2천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시설을 떠나 사회진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주거, 생계 등 기초지원인 자립정착금은 고작 300만원 수준으로 이마저도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렇게 퇴소한 이들은 대부분 빈곤위기에 처한다. 지자체의 턱없이 낮고 일관성이 결여된 자립정착금 지원으로 가족으로부터 상처받은 시설 아이들이 시설에서 나가는 만 18세의 외로운 홀로서기 시작부터 또 한번 상처를 입는다. 상처는 곧 빈곤이 된다. 이들에게 사회는 또다시 도움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는 더 큰 시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퇴소 직후, 20대 출발선의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정부의 지원이 자립정착금이다.

지난해 기준 만 18세 이상 시설 퇴소 아동들에게 지급된 자립정착금은 평균 382만원으로 전체 2,100여명의 퇴소 아동 중 1,524명이 지원을 받았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시설, 그룹홈 등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하거나 위탁 보호가 종료되는 만 18세 이상 아동들에게 5년 이내에 자립정착금으로 최소 300만원 이상을 지급할 것을 ‘권고’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가장 보편적인 지원이라는 이 자립정착금조차 지급 방침이 ‘권고’ 수준이다 보니 실제 보육시설 퇴소 아동이 속한 지자체나 시설의 종류에 따라 지급되는 금액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시설 종류별 차이는 훨씬 심각하다. 현재 아동복지법은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하거나 위탁 보호가 종료되는 아동을 동일한 자립지원대상으로 정하고 있지만 그룹홈 퇴소아동과 위탁 보호 종료 아동들은 보육시설 퇴소 아동에 비해 자립정착금에서 대부분 차별을 받고 있었다.

또한 현재 보건복지부가 권고하는 ‘300만원 이상’ 이라는 자립정착금도 산출 근거가 불명확하고, 물가 상승률조차도 반영되지 않아 지난 수십 년 간 변동이 거의 없었으며 현재 시설퇴소아동들이 실제 사용하는 용도와도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시설 퇴소 아동들의 건강한 자립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시범지원사업에 쓰여 진다. 이 시범지원사업은 적절한 자립 지원과 꾸준한 관리가 시설 퇴소 아동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할 수 있는 첫 실제 사례가 될 예정이다. 본 캠페인은 2014년 1월까지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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