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을 통해 Active Refugee Korea(행동하는난민)은 난민권리 옹호를 위한 정보 접근성 개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행동하는난민이 만든 난민 정보 플랫폼 DRIP(Digital Refugee Internet Presence) 웹페이지 drip.or.kr 제작 후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난민 커뮤니티에 대한 논의 불러일으키기

최근 한국 사회는 난민에 대한 혐오와 거부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혐오가 커지면서 난민들의 삶이 더욱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난민에 대한 공감을 촉구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 시민사회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목소리 사이에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난민 당사자의 목소리입니다. 난민은 자신을 대변할 조직, 네트워크, 공간이 부재한 상황에서 고립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난민 커뮤니티와 난민 활동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점점 더 많이 만들어가고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난민 권리를 옹호하는 데에 있어서 출신 국가나 인종을 넘어 사람들과 자원을 연결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Active Refugee Korea의 난민 활동가들이 가진 문제의식이었습니다. 이는 난민들이 소외되고 대상화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힘을 키우는 데도 어려움을 줍니다.

난민 정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온라인 워크숍

또 다른 문제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입니다. 난민은 새로운 사회에 정착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민자로서 법적 망명 절차, 생계 지원, 교육 기회 등의 정보에 대한 접근권은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많은 난민들이 부정확하거나 부족한 정보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존재하는 난민 지원 단체들은 업무 부담이 과중하고 자원이나 정보가 부족한 난민에게는 접근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민 지원 단체들은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등 온라인 공간을 활용해 유용한 난민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가 흩어져 있어 난민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다국어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벽이 됩니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 부족은 난민들의 생존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지위와 직결됩니다.

행동하는난민 활동가들

정보접근성과 난민 관점의 온라인 공간 구성

지난해 활동을 하면서 ARK는 난민들의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공간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DRIP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DRIP은 ‘Digital Refugee Internet Presence’의 약자입니다. DRIP 프로젝트는 온라인에서 난민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웹사이트를 제작 및 운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난민 네트워크의 활성화, 난민들의 정보접근권의 향상, 목소리와 존재를 드러내기를 목표로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ARK는 기술과 인터넷의 힘을 활용하여 난민들을 임파워링하고, 소통과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국적, 언어, 계층, 교육수준을 가진 난민들의 관점에서 보다 쉽고, ‘난민 중심적’으로 구성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DRIP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습니다. 첫째, ‘Refugee Community’. 난민 커뮤니티의 역사, 목표, 활동, SNS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난민 커뮤니티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일람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둘째, ‘Information Library’. 난민 지원 영역을 법률지원/의료지원/생계지원/쉼터/양육 및 교육 지원/지역별 이주민 지원센터로 분류하고 지원단체들의 정보를 재구성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셋째, ‘Refugee Voice’. 난민의 목소리를 담은 뉴스 및 기사 섹션을 마련하고 이후 난민 관련 행사나 오피니언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업데이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DRIP.or.kr 난민 정보 플랫폼 홈페이지

웹사이트는 한국어, 영어, 불어, 러시아어, 아랍어 5개 언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AI번역 기술을 적용하는 데에 개발자와 함께 많은 공을 들였는데, 이 노하우를 차후 다국어 번역이 필요한 난민 및 이주민 단체들과 공유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DRIP 프로젝트는 단순한 웹사이트 제작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통해 국내 난민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폭넓은 개념과 아이디어를 담고 있습니다. DRIP은 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유용한 정보와 기회에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현시킬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아름다운재단에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가 이루고자 한 목표를 놓지 않고, 점점 더 성장해가는 DRIP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DRIP 웹페이지(drip.or.kr)에 많이 들러주시고 활용해주세요 !

글,사진 | 행동하는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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