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을 통해 다른몸들은 질병권 보장을 위한 ‘질병서사포럼’과 ‘돌봄운동을 위한 국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질병서사포럼은 신청자가 조기 마감되었고, 돌봄운동을 위한 국제 강연도 현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다른몸들의 활동 후기를 1,2부 나눠서 전해드립니다. 

. 돌봄 사회를 향한 국제 강연

한국 사회에서 돌봄 중심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만, 어떻게 변화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에게 축적된 고민과 경험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해외 사례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적절한 사례를 찾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몸들에서는 진작부터 독일 돌봄혁명네트워크의 활동에 주목하며, 한국에 그 활동을 알리고 다른몸들에서 출간한 책 「돌봄이 돌보는 세계」에서도 별도의 챕터로 다뤘습니다. 독일볼봄혁명네트워크는 2014년 창립하였고, 2008년 미국 발 세계금융위기 이후 문제의식이 보다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배경 위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드디어 독일돌봄혁명 네트워크 제안자 가브리엘 빈커 선생님을 모시고, <돌봄 중심 사회를 향한 사회운동: 독일 돌봄혁명 네트워크를 중심으로>라는 강연을 개최했습니다.

독일돌봄혁명 네트워크의 구조와 활동

돌봄혁명 네트워크는 2014년에 다양한 사회운동 단체와 이니셔티브들이 결성한 네트워크로, 돌봄노동자의 급여 및 노동조건, 가족 및 봉사활동의 사회적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80개의 그룹이 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연계하는 돌봄 정치라는 접근 방식을 사용하여 다양한 관련자들의 연대와 공동결정을 추구합니다. 네트워크는 여러 캠페인과 행사를 통해 돌봄에 대한 인식과 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돌봄혁명의 변혁 전략

돌봄혁명 전략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돌봄 경제와 자본주의를 넘어 연대된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임금노동 시간 단축, 실존보장 제공, 공공사회 기반시설 확충 및 민주화, 생태적 지속가능성 등 네 가지 정치적 출발점이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본주의를 넘어 연대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마가야 신이치로 선생님은 <장애인의 자립과 의존>을 강의하셨는데요. 돌봄 담론에서는 돌봄의 보편성과 상호의존성을 강조하는데, 특히 이 과정에서 의존과 자립이 무엇인가는 중요한 요소 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의존과 자립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그래서 구마가야 선생님의 말씀에 탄성이 나왔습니다. “세상이 장애인 용으로 돼 있지 않으니 장애인은 의존할 수 있는 것이 무척 적습니다. 장애인이 너무 의존하는 게 아니라 의존할 게 부족하기 때문에 자립이 어려운 겁니다. 인간은 약함을 서로 보충하고 의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서 강해졌어요.”

이 말은 구마가야 신이치로 선생님이 일본 지진 현장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생존했던 순간에 깨달은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했던 말이었는데요. 비장애인들은 지진이 났을 때 계단, 엘리베이터, 로프에 의존할 수 있었지만 중증 장애인인 자신은 의존할 게 엘리베이터 뿐이었다며. 의존의 선택지가 적어서 의존이 어렵고 종속된다고 강조하신 말이 아직도 깊게 기억에 남습니다.

글, 사진 | 다른몸들

[자료집] 다른몸들_질병서사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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