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레터 구독자들이 최근 가장 많이 보내주신 의견, 바로 ‘자립준비청년들의 근황이 궁금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생활하다가 성인이 되면 자립을 시작하는 청년들을 의미합니다. 청년들이 살아온 삶은 어떤 모습일지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들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혁진의 이야기: 행복을 찾아서
“부모님의 사고 이후 할머니, 고모 댁에서 지내다가 자립했어요. 평소 회복 탄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하고 학업도 병행하다보니 힘들더라고요. 교수님이 상태를 알아봐 주시고 뭘 할 때 행복한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지 물어보셨어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때부터 행복에 대해서 고민하고 찾아보게 됐어요.”
(유튜브 ‘열여덟 어른 TV’)
👱미나의 이야기: 5남매 모여라
“동생들과 그룹홈으로 가게 됐는데요. 성별이 다른 아이들은 함께 생활할 수 없어서 2명의 남동생과는 떨어지게 됐어요. 일을 하고 돈을 벌며, 집이 생긴다면 동생들과 헤어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해서 빠른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자립이 쉽지 않았는데, 동생들이 자립을 해야 할 때 도움을 줄 있을 것 같단 생각으로 버텨낼 수 있었어요.”
(열여덟 어른 신선 캠페이너 ‘신선한 자립교육 이야기’)
🙋♂️정재의 이야기: 든든한 어른으로
“3살부터 보육원에서 지내다 자립했어요. 유년 시절에 살아왔던 게 누군가의 도움, 봉사, 어떠한 사랑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을 하며 사회복지사가 됐습니다. 자립은 혼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자립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관계를 잘 맺었으면 좋겠어요.”
(팟캐스트 ‘열여덟 어른이 살아간다’)
혁진, 미나, 정재의 이야기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고아’, ‘보호종료아동’, ‘자립준비청년’ 중 어떤 이름으로도 담아낼 수 없는 입체적인 삶을 느꼈어요.
아름다운재단은 ‘열여덟 어른’ 캠페인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고유한 삶을 세상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용기를 얻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고요. 20여 년간 이어온 아름다운재단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역시 더 너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오늘 후후레터는 자립준비청년을 둘러싼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들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