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6 

‘고아’ 아닌 ‘혁진’, ‘미나’, ‘정재’

후후레터 구독자들이 최근 가장 많이 보내주신 의견, 바로 ‘자립준비청년들의 근황이 궁금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그룹홈(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생활하다가 성인이 되면 자립을 시작하는 청년들을 의미합니다. 청년들이 살아온 삶은 어떤 모습일지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이너들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혁진의 이야기: 행복을 찾아서
“부모님의 사고 이후 할머니, 고모 댁에서 지내다가 자립했어요. 평소 회복 탄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하고 학업도 병행하다보니 힘들더라고요. 교수님이 상태를 알아봐 주시고 뭘 할 때 행복한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지 물어보셨어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때부터 행복에 대해서 고민하고 찾아보게 됐어요.”
(유튜브 ‘열여덟 어른 TV’)
 
👱미나의 이야기: 5남매 모여라 
“동생들과 그룹홈으로 가게 됐는데요. 성별이 다른 아이들은 함께 생활할 수 없어서 2명의 남동생과는 떨어지게 됐어요. 일을 하고 돈을 벌며, 집이 생긴다면 동생들과 헤어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해서 빠른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자립이 쉽지 않았는데, 동생들이 자립을 해야 할 때 도움을 줄 있을 것 같단 생각으로 버텨낼 수 있었어요.”
(열여덟 어른 신선 캠페이너 ‘신선한 자립교육 이야기’)
 
🙋‍♂️정재의 이야기: 든든한 어른으로
“3살부터 보육원에서 지내다 자립했어요. 유년 시절에 살아왔던 게 누군가의 도움, 봉사, 어떠한 사랑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을 하며 사회복지사가 됐습니다. 자립은 혼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자립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관계를 잘 맺었으면 좋겠어요.”
(팟캐스트 ‘열여덟 어른이 살아간다’)
 
혁진, 미나, 정재의 이야기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고아’, ‘보호종료아동’, ‘자립준비청년’ 중 어떤 이름으로도 담아낼 수 없는 입체적인 삶을 느꼈어요.
 
아름다운재단은 ‘열여덟 어른’ 캠페인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고유한 삶을 세상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용기를 얻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고요. 20여 년간 이어온 아름다운재단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역시 더 너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오늘 후후레터는 자립준비청년을 둘러싼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들려드립니다.
  

📢 후후레터 발행방향 변경

4월부터 레터 마지막 단에 아름다운재단의 소식을 소개해 드릴 예정이에요. 사업, 캠페인, 일하는 방법 등 알찬 이야기들을 담을 예정이오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후후레터 발신 이메일 주소 변경

news@bf.or.kr 로 발신 이메일 주소가 변경됩니다. 스팸함에 빠지지 않도록 주소록에 추가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지난 20여 년간 이어온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그리고 ‘열여덟 어른’ 캠페인의 임팩트를 한 권의 보고서로 펴냈습니다. 보고서 내용 중에서도 구독자 여러분이 궁금하셨던 자립준비청년 현황, 그리고 재단이 만든 임팩트를 꾹꾹 눌러 담아왔어요. 함께 볼까요? 
2023년 기준 보호종료 5년 이내의 청년의 전체 규모는 11,403명으로 추산됩니다. 가정위탁 규모가 가장 많았으며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이 그 뒤를 잇고 있어요.
양육자가 사망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립준비청년의 대부분은 원가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가족과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경우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의 자립양상은 다를 수 있으므로 이에 맞는 자립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여러 지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도 살펴봤습니다. 
 
issue1 보이지 않는 청년
‘청소년복지지원법’, ‘소년법’에 따라 청소년쉼터, 소년원을 떠나 자립하는 청년들이 있어요. 가정 밖에서 보호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자립지원 논의는 주로 ‘아동복지법’상의 아동보호체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육시설 계의 청되지 않습니다. 
issue2 정보격차
필요한 정보를 찾아 지원받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지원도 받지 않는 청년도 있어요. 도움이 필요할 경우 연락이 가능한 자립준비청년 전용 콜센터 운영 및 전문 상담사 배치가 필요합니다.
issue3 어려움 입증
민간과 공공 지원은 직접 알아보고 신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려움을 드러낼수록 지원받기가 쉽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과거보다는 미래와 발전가능성에 초점에 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impact1 지원문턱은 낮게, 대상은 널리
아름다운재단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던 장학금과 각종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을 비진학 및 취업준비 청년으로 확대했어요. 최근에는 시설을 중간에 나온 중도 퇴소자, 청소년복지시설(쉼터) 퇴소자를 포함한 사각지대 청년을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impact2 사회적 자본에 초점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자본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해왔어요. 팀별 모임, 네트워크 프로그램, 1:1 모니터링 등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지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impact3 다양한 지원 결합
교육비 지원뿐만 아니라 교통비와 독서실비 등 학업수행에 필요한 비용도 함께 지원해 실질적인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했어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자기계발활동과 취미, 문화 활동도 함께 지원했습니다. 
impact1 검색량 216배 증가
열여덟 어른 캠페인 전후로 자립준비청년관련 검색량은 216배 증가했습니다. 캠페이너들이 출연했던 방송 ‘거리의 만찬’, 캠페인 이름인 ‘열어덟 어른’ 등 캠페인과 관련된 검색어 비중이 많았어요. 
impact2 캠페이너 출연 언론보도 198회
방송뉴스, 토크쇼, 일간지 등 많은 매체에서 캠페이너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뤄준 덕분에 이제는 많은 시민들이 자립준비청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답니다.
impact3 정책결정 및 논의 참여 19회
국가인권위원회 간담회, 국무총리 목요대화 등 목소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캠페이너들은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그 노력 덕분인지 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때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앞으로도 위기청소년·청년에 대한 면밀한 지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나아가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보다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당사자 그룹 조직에도 힘쓰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재단이 만들어갈 변화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자립준비청년을 둘러싼 현실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미디어 속 편견은 여전해요. ‘고아’에 대한 편견이 담긴 대사나 장면이 나오고 있거든요. 자립준비청년들은 자신에 대한 잘못된 프레임이 강화되는 것을 보며 스스로에 대한 편견을 학습하거나,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기도 합니다.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손자영 캠페이너는 자립준비청년들과 함께 부정적인 드라마 장면을 긍정적으로 바꿔서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봤습니다. 청년들이 그린 그림을 눌러보시면 어떤 드라마 장면을 바꿔 그린 것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손자영 캠페이너의 프로젝트를 비롯한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열여덟 어른 TV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채널이 더 많은 당사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구독, 좋아요 클릭해주세요!
  
❓책 증정 이벤트! OOO에 들어갈 단어를 맞혀주세요. 힌트는 이미지에 있습니다.
열여덟 어른 손자영 캠페이너가 책을 펴냈습니다. ‘자립준비청년 OOO 인식개선 프로젝트, 나, 손자영, 열여덟 어른’입니다. OOO에 등장하는 ‘고아’ 캐릭터 분석, 당사자들이 다시 그린 장면과 인터뷰가 담겨있어요. 앞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뵐 준비를 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아래 링크를 클릭해 OOO에 들어갈 말을 맞춰주시면 5분을 추첨해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4월 후후레터에서 만나요! 
아름다운재단
news@beautifulfund.org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9길 6 02-766-1004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