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준 작가, 아름다운재단에 묻다

Q. “아직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인데요.. 유명 작가가 아니어도 인세 기부를 할 수 있나요?”

A. “인세기부, 물론 가능합니다.  아름다운재단 인세기부에 참여하는 작가님들 중에는 신경숙 작가님처럼 유명한 분도 계시지만, 유명세와 무관하게 자신의 소신을 담아 묵묵히 나눔을 실천해주고 계신 작가님들이 많이 있답니다.” 

 

며칠 전 OO대학 환경공학 박사 과정의 한 학생으로부터 받은 문의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비를 들여 책을 출간했는데, 인세기부를 할 수 있는지 묻는 내용 이었습니다. 단편집을 낸 신입 작가라며 자신을 소개한 문학 청년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선한 의지를 전달해 왔습니다. 바로 차우준 새내기 작가입니다. 

차우준 작가와 그의 첫 작품 ‘사랑한 후… 그 남자의 낙서장’

 아름다운재단, 차우준 작가에게 묻다

 

2013년 10월, 자비를 들여 출판한 감격스러운 처녀작 ‘사랑한 후… 그 남자의 낙서장‘ 은 차우준 작가에게 어떤 의미가 담긴 책인지 물어 봤습니다.


 

이 책은 제가 개인적으로 시의 형식을 빌려 쓴 글들과 인연에 대해 정리한 생각들 그리고 감정들을 글로 풀어놓은 것입니다. 사실 문학적인 책이라기보다는 개인 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표현라는 것이 더 어울릴것 같습니다.

제가 엮은 일기와 같은 본 책은 지난 시간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과의 기억을 회상하고, 잃어버린 그 사람의 사랑에 대해 아프고, 슬프고, 고마웠던 마음을 적어놓은 글들입니다. 그 동안 제가 처음으로 받았던 지난 사랑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출간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첫 작품의 인세를 나누고자 한 계기는 무엇인지, 아름다운재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막상 책을 출간하고 나서 순간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받았던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사랑이 필요한 곳으로 적은 힘이지만 내 마음을 보태는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직 학생이기에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 왔던 보육원에 작은 성의로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있지만, 내 생의 첫 출간책도 뭔가 의미있게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물론 책을 쓰기는 했지만 작가도 아니고 책이 알려져 있는 것도 아니지만요. 그래도 소량의 종이책과 전자책(Ebook)이 유통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내가 노력을 하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곳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부터 책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몇일을 찾다 보니 아름다운재단에 유명 작가들이 인세의 일부 혹은 전액을 기부하는 기사와 블로그 등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담당자 이메일을 확인하고 저 같이 이름 없는 사람도 출간한 책이 있는데 적은 힘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는 메일을 드렸고.. 지금 이렇게 인세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재단을 선택하셨다면, 더불어 아름다운재단에 기대하는 바도 있으실 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책의 인지도도 없는 무명인 제게 인세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아름다운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얼마동안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담당자님께서 나눔을 실천하려는 그 마음 자체가 고마운 것이라고 전해 주신 것이 생각납니다.

저와 같이 이름 없는 작가들도 많을 것입니다. 마음이 있어도 실천할 방법을 몰라 걱정만 하다 그만 두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유명 인사들의 큰 도움과, 큰 나눔도 중요 하겠지만 저와 같은 사람도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많이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나눌 수 있는 돈과 양식과 필요재들은 그 크기가 다르겠지만 마음 만큼은 같은 크기로 받아 주시고 전달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 드립니다.

작가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인세나눔

아름다운재단에는 신경숙, 김려령 작가처럼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인지도가 높은 작가님도 여럿 계시지만.. 유명세나 금액의 크기와 무관하게 묵묵히 인세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출판사와 작가가 200여 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첫 인세기부 시작이 다음 작품에도 꾸준히 이어 릴레이 기부를 행하고 계십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선한 마음은 기부 금액과 유명세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 질 수 없습니다. 바로 한분 한분 작가들의 소중한 마음이 보태줘서 큰 마음과 큰 사랑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닐까요? 

‘아름다운재단 인세기부는 유명한 작가만 참여한다!!!’ 는 오해, 이제 풀리셨나요? 아름다운재단 인세기부는 유명 작가가 아니어도 언제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댓글 2

  1. 해정

    작가님~~ 첫 책의 인세를 기부하시겠다는 그 마음이 넘 멋지세요~~~~ 감동받고 갑니다!! 책 제목이 이 추운 겨울에 마음을 따듯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

  2. 고인돌

    우와!! 인세도 기부를 할 수 있군요! 정말 멋지시네요!! ^^ 글 잘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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