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과 8월, 아름다운재단의 기부회원 여섯 분을 만나 여쭤봤습니다, 당신에게 아름다운재단은 무엇인가요? 여섯 기부회원의 여섯 가지 응답을 통해 그 속에 담긴 기대와 바람을 들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모두를 위한 변화, 변화를 만드는 연결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기부회원의 목소리를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
“나도 가난했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 아름다운재단에 1%나눔을 시작했습니다. 가진 게 없어도 1%는 나눌 수가 있겠더라고요. 소외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나의 1%가 쓰이고 있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재단이 이웃의 가난이나 어려움에 인색하지 않은 세상을 위해 앞장서 주기를 소망합니다.” – 김혜숙 기부회원
1%의 아름다운 우연이 필연이 되다
김혜숙 기부회원은 ‘아름다운’이라는 단어와 인연이 깊다. ‘아름다운재단’에서 기부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고,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아름다운이야기’ 할머니로 10년을 활동했고, ‘아름다운가게’에서 11년 차 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여정의 시작은 20년 전인 2003년이었죠. 신문에서 우연히 아름다운재단 ‘1%의 나눔’이라는 광고 문구를 본 기억이 또렷해요. 아무리 가진 게 없어도 1%는 나눌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 50만 원 월급으로 네 식구가 먹고살기도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월급의 1%인 5천 원으로 기부를 시작했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 환원’을 강조했던 부친의 철학이 기부의 원동력이었다.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어요. 모든 동식물은 죽으면 땅으로 돌아가 거름이 된다. 그러니 인간도 ‘당연히’ 사회에 환원을 해야 한다고요. 그런 아버지가 존경스러웠고, 나도 그렇게 살겠다 다짐해왔어요.”
아름다운 나눔이 공정한 세상의 마중물 되길
김혜숙 기부회원은 복지관 정년퇴직 후에도 꾸준히 어르신들을 돕고, 일주일에 한 번 아름다운가게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녀의 삶 자체가 기부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누군가는 이제 쉬어도 되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
“재작년쯤 아름다운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고등학생 손님이 수줍게 말을 걸더라고요. 어릴 때 할머니가 유치원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고요. 10년도 더 지난 일인데,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마음속에 기쁨으로 남아있었다고 하는데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기부와 나눔이 주는 기쁨이 크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죠.”
나누고 베풀수록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김혜숙 기부회원은 아름다운재단과의 여정을 이어가며 바라는 것이 있다. 소외와 차별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는 것이다.
경험과 통찰이 비쳐 보이는 눈빛, 간결하고 꾸밈 없는 목소리에 지혜가 그대로 묻어 나는 김혜숙 기부회원. 사회 환원을 실천하는 그녀의 노년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글: 김유진
사진: 김흥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