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름다운재단 전략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예지 매니저 입니다! 저는 2023년 2월에 입사해 재단의 뉴스레터인 ‘후후레터’의 비영리 신입 활동가 인터뷰에 참여했었어요. 2년 반이 지난 지금, 팀도 업무도 달라진 시점에 과거 인터뷰를 다시 한번 읽어봤습니다. 작년까지는 기업사회공헌 파트너 및 기금출연자와 소통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어요. 올해부터는 조직의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경영 직무를 맡아 벌써 7개월 차가 됐습니다. 

현재와 이어지는 점도 있고 변화된 점도 있는 것이 재미있어서 당시 받았던 질문에 답변을 다시 써봤습니다. 기존의 답변과 새로 쓴 답변을 비교하면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신규 콘텐츠를 확인하는 모습

홈페이지에 게시된 신규 콘텐츠를 찾는 모습

🤓 2023년 답변은 회색으로, 현재의 답변은 검정색으로 표기했어요.

Q.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기업사회공헌 및 기금을 개설하는 기부자들에게 재단의 사업을 제안하고 기부를 돕는 업무를 해요. 중요한 목표는 기부를 통해 기부자도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건데요. 기부자들이 기부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금사용보고서를 작성할 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기금으로 지원사업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또 어떤 지원이 이뤄졌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 예정인지 상세히 설명해드리려 합니다.

✍️ 조직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새롭게 생긴 전략실 소속이에요. 전략실은 아름다운재단의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실에 속한 8개 팀의 전략과제 달성을 추진하는 역할을 해요. 저는 실 소속 매니저로서 거의 대부분의 내부 회의에 참여하고, 외부 관계자들과의 미팅도 다니고 있습니다. 팀별로 진행하는 상시 업무들과 발생하는 이슈들을 확인하고, 그외에 지원사업 자문과 심사를 맡아주시는 배분위원회 운영, 이사회 자료 작성 및 검토, 전사 워크숍 운영, 그리고 재단 25주년 기념 웹페이지 제작까지… 이전과 달리 업무 범위가 굉장히 넓어졌어요.😵

처음으로 준비한 전사 워크숍

처음으로 준비한 전사 워크숍

2025년 사업 워크숍에 준비한 마중물 관련 덕담이 담긴 포춘쿠키

2025년 사업 워크숍에 준비한 마중물 관련 덕담이 담긴 포춘쿠키

Q. 내가 가진 재능 중 자랑할 만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정서적인 컨트롤도 중요하고, 또 조율과 협상이 협력의 기본이기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큰 문제 없이 지금까지 잘 소통했던 것 같아서 자랑할 만한 재능으로 꼽았어요. (노력도 재능이잖아요!) 짧은 메일을 보낼 때도 5번은 읽어보고 발송하고, 오타는 없는지 맥락은 맞는지 예의를 알맞게 지켰는지 상세히 봐요.

✍️ 여전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전략실 업무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중요성을 더 느껴요. 이전에는 잘 몰랐는데 재단의 업무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신규 기업사회공헌 제안이 들어오면 재단의 목적과 전략 방향에 적절한 제안인지 리더십의 판단이 필요해요. 승인이 되면 모금 담당자는 기업의 욕구를 반영해야 하고 사업 담당자는 협력단체와 현장 상황을 파악해 조율해야 합니다. 재무회계팀에서는 필요 시점에 맞춰 기금과 사업 예산을 회계에 반영 해야 하구요. 담당 업무와 경험에 따라 중요한 점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요. 이 과정에서 저는 실무 경험을 토대로 진행 여부를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하는 내용을 리더십에 전달해요. 또는 모금과 사업의 상황과 필수조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우선순위를 정해 현실 가능한 타협점을 관련 팀에 제시하기도 해요.

 

 

Q. 아름다운재단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기업사회공헌에 관심이 있었어요. 기업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기업의 행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돌이켜보면 아름다운재단의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로 합격한 것이 큰 터닝포인트였던 거 같아요. 이제는 누구보다 재단을 지지하고 성장을 바라는 사람이 되었어요.

Q. 직무변경 후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 이번에는 질문도 살짝 바꿔봤는데요. 이전에는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주요했기에 내부적으로 담당 업무와 관련된 단위와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 위주로 나눴어요. 지금은 조직적 관점에서 재단을 살피고 각 업무들의 진행 과정을 더 면밀히 보게 되더라고요. 사실상 재단 전체 사업을 다 볼 수 밖에 없는 일을 하게 됐죠. 여러 분야와 종류의 일을 살펴보면 그것들을 관통하는 ‘아름다운재단다움’이라고 표현하는 기준과 관점이 분명하게 있다고 느껴요.

 

 

Q.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직급이 없다는 거예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내세우면서 많은 기업들도 직급을 없애거나 호칭을 통일하는 추세지만 재단은 이미 동일 직급이 자리 잡았고 자연스러운 문화거든요. 직책자도 상황과 여건에 따라 변경되기도 하고요. 통념상 승진을 했다가 되돌아가는 일은 자연스럽지 않은데 재단은 바뀌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요.

Q. 전략실에서 일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 이번에도 현재 상황에 맞춰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아름다운재단은 작년부터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마중물’ 전략을 수립했어요. ‘마중물 전략’은 누구보다 먼저, 남들과는 다르게, 영향력 있는 결과를 만들겠다는 아름다운재단다움을 나타내는 브랜드 전략이에요. 변화, 연결, 도전의 관점에서 다시 우리의 일을 돌아보는 거죠. 전략이 문서에만 남지 않고, 구성원에게 깊숙하게 내재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략실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에요. 짧은 기간에 완성되기 어려운 만큼, 리더십에서부터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요. 또 실무의 수행 기준으로 활용해 구성원들이 일을 통해 경험하도록 하려고 의식적으로 늘 애쓰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구성원 다수가 모여 각자의 업무나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마중물’, ‘연결’이라는 단어를 쓰더라구요. 회의록에서 그 단어들이 너무 자주 보이는 거예요. 일상적으로 생소한 말은 아니지만 그동안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아니었거든요. 실 소속 매니저로서 조직의 전략과 정체성을 구성원들에게 내재화하려고 헀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 업무에 동력이 되었어요.

 

 

Q. 요즘 일하면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올해부터는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 기부자들과도 소통하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별도로 시간을 내서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계획을 짜보고 있습니다.

✍️ 직무가 바뀌고 중요하다고 느낀 게 있어요. 바로 적응력입니다. 새로운 맴버와 조직 구조에 적응하는 것도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더라구요. 지금까지 약 7개월 동안 했던 일이 100% 전부 처음 하는 일이고 인수인계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업무를 맡을 때마다 엄청 긴장이 돼요. 무엇을 얼마나 해야 적절한 것인지 체크할 수 가 없고, 수시로 발생하는 업무들인 경우가 많아요. 계획과 통제를 선호하는 파워 J로서 혼자만의 싸움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업무를 대하는 태도나 마인드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고, 따라할 프로세스가 없다면 스스로 가이드를 만들어 보기도 하구요.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거니까 내가 하는게 답이라면 ‘오히려 좋아’, ‘럭키비키’ 회로를 돌리기도 하고요. 조직, 사람, 업무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스스로가 훨씬 더 안정적이고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실무와 관련된 프로세스 개선 등 조직이 언젠가 해결해야 하지만 우선순위에 밀린 업무들을 찾아서 해결해보고 싶어요. 재단의 일은 결국 다 연결되어 있거든요. 당장의 업무와 동일하지 않더라도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 밀려오던 일을 해결해보고 싶어요. 티 나지 않아도, 오래 걸려도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요!

✍️ 23년의 답변이 지금의 업무와 들어맞는 것 같아 읽고서 소름이 돋았어요. 조직이 저에게 바라는 역할이 그런 거 같아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는 사람. 재단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잘 해내는 것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배분위원과 함께하는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배분위원과 함께하는 강연(모두를 위한 아젠다-MOA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Q. 5년 뒤의 나는?

팀에게, 조직에게 쓸모 있는 역할을 하는 사람.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든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또 그 조직에게 참 쓸모있는, 제 역할을 다하는 구성원이고 싶어요.

✍️ 조금 쑥스럽지만 2년 만에 목표를 이룬 것 같아요.ㅎㅎ 새로운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믿음을 조직이 저에게 준 것 같거든요.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도움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되는 거예요. ‘충분하다. 업무에 도움이 된다. 기대에 충족한다. 너의 의견에 동의하고 존중한다’는 말을 들으면 만족해요.

최근 배분위원님들을 연사로 모셔서 구성원 대상의 강연 프로그램(모두를 위한 아젠다-MOA테이블)을 진행했어요. 배분위원은 재단의 지원사업을 심사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시면서 재단에 많은 영향을 주고 계세요. 하지만 담당 사업의 매니저나 해당 팀장이 아니면 소통이 전혀 없다 보니 위원님들에 대한 정보를 구성원들이 모를 것 같더라구요. 단순한 경력 나열이 아닌, 임팩트 있는 소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연사의 관심사, 관점, 커리어, 전문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와 설명을 준비했어요. 연사의 프로필부터 논문, 기사, 도서, 각종 홈페이지, 사진까지 5분의 오프닝을 위해 많은 시간을 쓴 거 같아요.

아무도 그렇게까지 준비하라고 요구하지 않았지만 남들과는 다른 ‘재단다움’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한 위원님께서 “소개도 어떻게 이렇게 재단답게 혁신적으로 하냐, 짧은 시간 안에 저의 경력과 제가 지나온 길을 정확하게 훑어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구성원들이 제일 대답하기 힘든 질문 중 하나가 “그래서 아름다운재단다움이 뭔데?”일 거예요. 아마도 ‘아름다운재단은 사업 하나, 행사 하나를 하더라도 진심을 담아 허투루 하지 않는다’는 긍정의 의미와 진정성을 느끼신 듯해 내심 뿌듯했어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아름다운재단다운 사람이 되었구나 싶었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이 질문에 같은 답을 말하고 싶어요. 지금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5년 뒤에도 기대와 신뢰를 주는 동료였으면 좋겠습니다.😊

 

Q. 후배 활동가에게 콘텐츠 하나를 추천할 수 있다면?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기부자 인터뷰를 추천하고 싶어요. ‘기부자들의 뜻을 평생 노력해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늘 해요. 기부라는 것, 특히 지속적인 나눔은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인터뷰를 보면서 그 뜻과 마음을 생각해보면 실무를 할 때 태도와 능률에도 도움이 되고 자극이 되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어요.

✍️ 어떤 콘텐츠든 많이 보고 많이 읽으면 좋겠어요. 모금 업무를 할 때는 관련 콘텐츠만 관심을 갖고 당장의 모금 성과에 집중하고 또 재단의 콘텐츠 위주로만 봤어요. 그런데 지금의 저처럼 언제 어떤 업무를 하게 될 지 모르는 조직의 변화와 또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쓸모없거나 놓쳐도 되는 콘텐츠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경력이 쌓이고 보니 개인의 업무와 시각에서 조직적, 사회적 관점으로 시야의 확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다양한 경험을 즐기면서 활동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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