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레터 vol.27에서는 각자 다른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변화에 진심인 신입 활동가 4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옥스팜코리아, 서울환경연합, 아름다운재단 신입 활동가들이 어떤 계기로 일을 시작했는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들려드릴게요!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기획팀 유지우

농장동물을 돌보고 있는 유지우 활동가 ⓒ 유지우

농장동물을 돌보고 있는 유지우 활동가 ⓒ 유지우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농장동물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어요. 농장동물 돌봄 업무를 포함해서 공장식 축산 철폐와 비거니즘 확산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후위기 아젠다 등의 분야에서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재능은?

동물들이 저를 겁내지 않는 편이라는 것. 상대적으로 동물들이 편하게 대해주는 것 같고, 동물의 행동과 기분을 관찰하는 능력도 나쁜 편이 아니라서 동물과 직접적으로 만나서 함께 하는 일에 자신있어요. 개들과도 잘 놀아줄 수 있고 염소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동물권에 대한 관심과 애정입니다. 어려서부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인간 중심 사회에서 동물들이 학대 받고 착취 당하는 현실에 무기력함을 느꼈어요. 비인간 동물도 함께 공존하는 사회에 일조하고 싶어 카라에 일하게 되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카라 활동가 모두가 동물이 온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에 진심이라는 점입니다. 각자의 방법과 그리는 이상향이 조금 다를지언정, 각자 맡은 역할에서 동물에 대한 애정과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역량이 뛰어난 동료들을 보면 든든합니다.

요즘 일하면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동물권 내 농장동물의 위치입니다. 동물권 내에서도 주류 의제는 반려동물이다 보니 농장동물에 대한 관심과 공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져요. 농장동물에 대한 캠페인은 자연스럽게 비거니즘으로 이어지는데, 농장동물도 반려동물만큼이나 동일한 생명임을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직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팜 생츄어리 조성 후 활동가들과 결연자들과 함께 자리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현재 보호 및 돌봄 중인 농장동물들을 더 좋은 환경으로 이사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전에는 외부인 방문이 어려웠는데, 이사를 무사히 마친 후에는 감사한 사람들과 함께 농장동물 팜 생츄어리를 기념적으로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 팜 생츄어리: 동물들의 안식처로 불리는 ‘생츄어리’는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해 안전하고 본연의 습성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하는 곳입니다. 착취나 고통에서 해방된 생츄어리에서 농장동물은 ‘고기’가 아닌 지각력 있는 존엄한 생명으로 대해집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장면은?

특별한 것이 없어요. 곁에서 함께 늙어갔던 반려견, 어려서 즐겨본 TV 속 동물 이야기, 관계 맺은 수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된 것이 오늘의 나를 만든 것 같아요.

5년 뒤의 나는?

여전히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물권에 대한 진심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더 많이 공부하고 성장하여 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후배 활동가에게 콘텐츠 하나를 추천할 수 있다면?

캐럴 J. 아담스의 도서 ‘프랑켄슈타인은 고기를 먹지 않았다’와 사진작가 이사 레슈코의 도서 ‘사로잡는 얼굴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전자는 고전이지만 여성인권과 동물권의 연결 지점과 소수자 연대의 단편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준 책이고, 후자는 농장동물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늙어서 죽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두 권 모두 추천드리고 싶어요.

 

옥스팜코리아 국제개발팀 김민주

업무 관련 연락을 받고 있는 옥스팜코리아 국제협력팀 김민주 활동가 ⓒ 김민주

업무 관련 연락을 받고 있는 옥스팜코리아 국제협력팀 김민주 활동가 ⓒ 김민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옥스팜코리아 국제개발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가장 소외된 사람들이 가난을 극복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외 각 국의 담당자들과 현장의 수요를 발굴하고 함께 사업을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최근에는 네팔 사무소와 함께 칸찬푸르 지역 여성의 역량 강화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네팔은 카스트 제도의 성차별적 문화로 인해 여성들의 금융 접근성이 낮습니다. 지역 여성들이 사회경제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금융 교육 및 인식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옥스팜코리아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옥스팜이 이야기하는 현지화(Localization)가 어떻게 구축되고 작동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현지 시민단체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레임워크를 배우고 싶었어요. 현지 주민에게서 발원한 문제를 토대로, 옥스팜의 혁신성과 전문성을 통해 해결책을 함께 찾는 방식인데요. 지역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생각하는 지역사회의 문제와 진정한 변화를 위한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었던만큼 최근 일을 통해 이러한 과정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옥스팜코리아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옥스팜에 입사한 후 가장 인상적으로 느낀 점은,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기꺼이 협력하는 태도였습니다. 사실 대학시절 팀플이나 직장생활 등 공동체 활동을 하다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선뜻 먼저 나서기가 늘 쉽지 않다는 것을 모두 경험하셨을 텐데요. 옥스팜에는 옥스팜만의 ‘연대정신’이 있어 모두가 각자의 일을 하다가도 공동의 목표가 생기면 기꺼이 참여합니다. 옥스팜은 ‘사람의 힘(Power of People)’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망설이지 않고 함께하는 것이 옥스팜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세상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잘 알릴 수 있을까?’, ‘공여국과 협력국 간의 협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촉진시킬 수 있을까?’ 협력국에서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는 저희 팀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공유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옥스팜코리아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지역사회가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 그리고 지역의 힘으로 어떻게 자생할 수 있는지 데이터로 소개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 사업의 성과를 데이터 기반으로 공유해보고 싶어요. 최근 옥스팜이 기후금융 실태를 연구했는데요. 기후변화 피해자를 위해 탄소 배출량이 높은 고소득 국가가 2020년까지 1천 억 달러의 기후금융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촉진하려면 지원의 효과를 잘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팀에서 방글라데시 시라지간 지역 재난위험 경감사업을 수행 중인 만큼 활동 성과를 잘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장면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뜨거운 열정과 헌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동시에 활동가들의 번아웃과 외로움,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헌신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활동가들이 사회적 약자와 함께 일하는데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막연했지만 이런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5년 뒤의 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업의 ESG 정책의 구조 및 안정화 작업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기업이 현재 생산하는 모든 재화/서비스에서 협력국의 영역을 배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기에 동일한 맥락에서 기업의 정책과 활동이 협력국의 지역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을 하는 CSR’의 프레임을 넘어서, 지역사회에 책임을 갖고 이해관계자 중 하나로서 역할을 다하는 CSR이 될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고 싶습니다.

후배 활동가에게 콘텐츠 하나를 추천할 수 있다면?

하나만 추천하기는 너무 어려워 콘텐츠 2개를 추천합니다😊 뻔한 답변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옥스팜의 ‘Oxfam Knowledge’와 아름다운재단의 ‘후후레터’를 추천하고 싶어요. 사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후후레터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후후레터의 목적이 개인적으로 매우 와 닿았고, 후후레터를 통해 어떻게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많은 분들이 보시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Oxfam Knowledge’는 옥스팜이 80년 넘도록 쌓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노하우를 활동가들에게 아낌없이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1호에서는 ‘현지화’에 대해, 2호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 옥스팜의 연구 결과와 현장에서 실제 적용되고 있는 접근법 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최신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Oxfam Knowledge’ 구독을 추천합니다!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조해민

‘도시의 새 시민조사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조해민 활동가 ⓒ조해민

‘도시의 새 시민조사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조해민 활동가 ⓒ조해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시민들과 함께 서울의 동물과 식물을 세어보는 활동입니다. ‘시민조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야생벌, 가로수, 논생물, 새를 관찰하고 조사하고 있어요. 종종 한강이나 하천에 가서 서울의 물 순환 시스템을 공부하기도 합니다.

내가 가진 재능은?

재미있는 아이디어 떠올리기! 공개하기에 민망한 말장난 수준이라 메모장에 적어두고 혼자 낄낄거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언젠가 하나쯤은 캠페인으로든 다른 것으로든 현실화 해보고 싶어요. 요즘에는 안 신는 신발을 사용해서 신발장 정원을 만들어볼까 궁리 중입니다.

서울환경연합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산책하다 목격한 한 장면이에요. 동네 하천에 포크레인이 들어가서 풀숲과 강을 파헤치고 있었는데, 그 순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답답했어요. 제가 살아가는 이 도시부터 더 생태적인 곳으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서울환경연합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환한 분위기. 모두가 모두의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반응하고 웃습니다. “안녕하세요. 수고했어요.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이런 인사들이 일상적으로 오가요. 누군가 현장에 다녀오면 일하던 사람들도 고개를 들어 따뜻한 안부를 묻고요. “괜찮아요? 잘 끝났어요? 그 일은 잘 해결됐어요?” 모두가 서로를 걱정하고 응원하는 분위기 안에서 더 용기 있게 활동하게 됩니다.

요즘 일하면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것! 핑계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공부할 시간이 정말 안 나요. 생태학 책도 읽어보고 싶고, 철학 공부도 하고 싶고, 도감 들고 다니면서 풀 이름 새 이름도 외우고 싶은데 정신없이 일하고 나면 일주일이 지나가거든요. 처음 입사했을 때는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일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요즘에는 틈틈이 짬내서 하려고 합니다. 

서울환경연합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흙에 관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물론, 벌이 집을 짓고 새가 알을 낳기 위해서도 흙이 필요하고, 도시 침수를 막기 위해서도 흙으로 된 땅이 필요하다는 걸 최근 몇 개월 간 활동하면서 알게 됐거든요. 생물 다양성, 재난 방지, 공원 확대 등 많은 도시 생태 운동의 매개체가 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장면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여러 개의 머그컵 잔이에요. 4년 전에 쓰레기에 관한 캠페인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적 있는데, 그 캠페인의 오리엔테이션 자리에 물컵용으로 놓여있던 머그컵들이었어요. 플라스틱 쓰는 게 당연했던,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지내왔던 그때의 저에게 머그컵을 주렁주렁 손가락에 끼고 오는 사람이 얼마나 새롭고 멋지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아 이렇게 할 수 있는 거구나, 그리고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그 날 이후로 생활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고, 사고방식과 당연함의 기준까지 바뀌었어요.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에 관한 생각도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그렇게 조금씩 변하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닐까 싶어요.

5년 뒤의 나는?

이야기 한 편을 쓰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생태 활동을 하면서 혼자 알기에 아까운 이야기들을 많이 알게 돼요.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 그림이나 글로 엮어보고 싶습니다.

후배 활동가에게 콘텐츠 하나를 추천할 수 있다면?

‘Grist’라는 기후위기 미디어를 추천하고 싶어요. 전 세계 기후/환경 이슈를 전하는 소규모 언론인데, 내용이 정말 좋아요. 온라인 저널리즘 어워드 2021에 네 번이나 이름이 올랐을 정도! 일러스트와 홈페이지 디자인도 멋져서 보는 재미까지 있습니다. 영어공부는 덤!  

 

아름다운재단 청년사업파트 이예지

기금보고를 위한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이예지 활동가 ⓒ 이예지

기금보고를 위한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이예지 활동가 ⓒ 이예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기업사회공헌 및 기금을 개설하는 기부자들에게 재단의 사업을 제안하고 기부를 돕는 업무를 해요. 중요한 목표는 기부를 통해 기부자도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건데요. 기부자들이 기부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금사용보고서를 작성할 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기금으로 지원사업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또 어떤 지원이 이뤄졌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 예정인지 상세히 설명해드리려 합니다.

내가 가진 재능 중 자랑할 만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정서적인 컨트롤도 중요하고, 또 조율과 협상이 협력의 기본이기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큰 문제 없이 지금까지 잘 소통했던 것 같아서 자랑할 만한 재능으로 꼽았어요. (노력도 재능이잖아요!) 짧은 메일을 보낼 때도 5번은 읽어보고 발송하고, 오타는 없는지 맥락은 맞는지 예의를 알맞게 지켰는지 상세히 봐요.

아름다운재단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기업사회공헌에 관심이 있었어요. 기업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기업의 행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전공도 전혀 다르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몰라서 혼자 많이 부딪히고 배우던 중에 아름다운재단에서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를 뽑는다는 내용을 보게 됐어요. 저한테는 정말 단비같은 소식이었죠. 돌이켜보면 아름다운재단의 기업사회공헌 담당자로 합격한 것이 큰 터닝포인트였던 거 같아요. 이제는 누구보다 재단을 지지하고 성장을 바라는 사람이 되었어요.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직급이 없다는 거예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내세우면서 많은 기업들도 직급을 없애거나 호칭을 통일하는 추세지만 재단은 이미 동일 직급이 자리 잡았고 자연스러운 문화거든요. 직책자도 상황과 여건에 따라 변경되기도 하고요. 통념상 승진을 했다가 되돌아가는 일은 자연스럽지 않은데 재단은 바뀌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요.

요즘 일하면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올해부터는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 기부자들과도 소통하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별도로 시간을 내서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계획을 짜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실무와 관련된 프로세스 개선 등 조직이 언젠가 해결해야 하지만 우선순위에 밀린 업무들을 찾아서 해결해보고 싶어요. 재단의 일은 결국 다 연결되어 있거든요. 당장의 업무와 동일하지 않더라도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 밀려오던 일을 해결해보고 싶어요. 티 나지 않아도, 오래 걸려도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장면은?

중학생 때의 기억. 학교에서 단체로 헌혈 봉사를 하러 간 적이 있는데요. 사정상 헌혈은 할 수 없어서 지나가는 시민을 대상으로 헌혈을 독려하는 홍보를 했어요. 비도 조금 내렸고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무슨 정신이었는지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어요.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고 그것이 내가 사회 구성원으로써 해야 할 역할이구나’ 그때의 그 마음이 행동으로 구체화되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5년 뒤의 나는?

팀에게, 조직에게 쓸모 있는 역할을 하는 사람.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든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또 그 조직에게 참 쓸모있는, 제 역할을 다하는 구성원이고 싶어요.

후배 활동가에게 콘텐츠 하나를 추천할 수 있다면?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기부자 인터뷰를 추천하고 싶어요. ‘기부자들의 뜻을 평생 노력해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늘 해요. 기부라는 것, 특히 지속적인 나눔은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인터뷰를 보면서 그 뜻과 마음을 생각해보면 실무를 할 때 태도와 능률에도 도움이 되고 자극이 되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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