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0 영화 속 그 고양이, 어디서 왔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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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런 문구 보신 적 있으세요? ‘동물 출연 장면은 안전하게 촬영되었습니다’, ‘전문가의 지도 아래 촬영되었습니다’ 주로 동물이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 앞에 배치되는 문구인데요. 요즘 들어 이 문구가 많이 보이는 건 우연이 아니에요. 2022년, 이 사건 이후의 변화거든요.
당시 사극 촬영 현장에서 낙마 장면을 찍겠다며 말을 억지로 넘어뜨렸고, 다친 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동물 학대 문제가 공익단체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미디어 업계에도 자정 노력이 있었습니다.
최근엔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제 동물 없이 그래픽만으로도 모습을 생생히 구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촬영장의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가급적 CG 사용을 권고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잘된 일처럼 보여요. 그러나 동물을 그럴듯하게 구현하게 되더라도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오늘 후후레터와 함께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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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시각 효과와 컴퓨터 그래픽(CGI) 모델링이 더 사실적이고 쉬워졌다. 하지만 실제 동물을 픽셀로 만든 동물로 대체하면서, 아무런 제약 없이 폭력을 남용할 수 있는 판도가 만들어진 듯하다.” 뉴욕 시립대학교 미디어학 신시아 크리스 교수가 비영리 독립언론매체 The conversation의 기고문(링크)에서 짚은 내용이에요.
AI가 급격하게 발전하는 지금, 실제 동물의 미디어 출연뿐만 아니라 그래픽으로 동물을 재현하는데도 살펴볼 만한 이슈가 있습니다. 한국, 영국의 공익단체 이야기를 기반으로 짚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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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영화 ‘좀비딸’에 출연한 고양이 ‘금동이’를 아시나요? 금동이의 분량이 워낙 많다 보니 촬영 환경에 대해 염려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동물자유연대에서 금동이의 촬영환경과 근황에 대해 확인하기도 했고요. (링크)
금동이처럼 미디어에 출연하는 고양이🐈, 강아지🐕 등은 업체를 통해 대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영리 목적의 동물 대여 행위가 금지되어 있지만 촬영, 체험, 교육 등의 목적으로 대여하는 경우는 예외로 두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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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여한 동물의 경우 촬영장뿐만 아니라 업체로 돌아갔을 때도 계속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2024년 동물권행동 카라가 미디어 종사자를 대상으로 대여, 섭외한 동물들이 촬영 후 어떻게 됐는지 조사해 봤더니 ‘업체나 반려인에게 돌려줬다’는 답변은 절반에 그쳤고, ‘입양 보냈다’(22%), ‘모른다’(8%), ‘폐사(사망)했다’(3%), ‘자연에 방사했다’(1%)는 응답이 뒤따랐습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외는 별도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업체를 운영할 수 있으며, 시설 역시 적정 기준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요. 미디어 출연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도 동물 대여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면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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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밖에서 팔딱거리는 금붕어를 방치하고, 개가 쓰러진 씬을 촬영하기 위해 마취제를 놓고, 새 다리를 부러뜨리고… 장면 하나를 만들기 위해 실제 동물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엔 유튜브까지 학대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국내 최초로 영화, 방송, 다큐멘터리, 1인 미디어 등 모든 영상물에 적용할 수 있는 ‘미디어 동물 출연 가이드라인(2020년)’을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동물 보호뿐만 아니라 현장의 촬영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함께 기재되어 있어요. 그중 몇 가지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물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링크)을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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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 낚시 장면 등에서 실제 어류를 포획하는 것을 금지한다.
🦎파충류: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인원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따뜻한 물과 비누가 촬영장에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조류: 인간과 다른 새들에게 조류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촬영장의 새들은 반드시 조류질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말: 훈련되지 않은 어떤 연기자나 스태프도 말을 타서는 안 된다. 말을 타야 하는 출연자는 적절하게 훈련을 받아 충분히 숙련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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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에 가속도가 붙은 이후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동물을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ChatGPT에 손으로 야생도마뱀을 만지는 사진을 제작해달라 요청했더니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나왔어요. 작년에는 AI 제작 이미지인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는데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감염 우려가 있으니 야생도마뱀을 만지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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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람이 만지자마자 야생도마뱀이 애교부리는 장면까지 담긴 AI 영상이 별도 안내 문구 없이 배포된다면? 실제로 만져도 된다고 오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영국의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Wild Welfare도 AI가 생성한 영상이 동물복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링크)을 게시하기도 했는데요. 야생동물의 모습을 잘못 그려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수익을 노리고 동물을 구조하는 영상을 가짜로 제작하는 등의 이슈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글에서 가족을 태우고 웃는 코끼리의 사실적인 AI 영상을 보고는 자연스럽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당 동물이 종종 신체적 학대, 고립,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알 수 없다. (중략) 인공지능이 생성한 가짜 동물 구조 영상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조회수와 개인 수익을 위해 위험한 상황을 연출해 동물을 ‘구조’하는 현실 세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 Wild Welfare의 블로그 중
물론 AI를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한다면, 동물복지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긍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Wild Welfare가 언급한 기준을 공유드립니다.
☑️동물 영상을 AI로 제작했음을 명시한다. ☑️동물을 소품화하거나, 학대하는 내용은 프롬프트로 입력하지 않는다.
☑️콘텐츠가 실제이거나 적절하다고 단정하기 전에 항상 출처를 교차 확인하고 야생 동물 복지 전문가의 자료를 참고한다.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자연스럽지 않은 장면은 사용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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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동물 학대 영상을 발견한 적 있나요? 동물에게 정서적, 물리적인 충격을 주는 내용이 담겨있는 영상은 쭉 보지 말고 바로 ‘신고’ 버튼을 누르는 게 좋습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동물 학대로 생각되는 영상물을 접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41.8%에 달했습니다. 이런 영상을 접했을 때 ‘비추천, 댓글 등으로 반대의견을 남겼다’라는 응답도 많았는데요. 어웨어는 영상에 직접적인 반응을 하기보다 ‘신고’ 버튼을 누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동영상을 지켜보고, 댓글 등의 반응을 할수록 피드 노출 비율이 높아지고, 수익 또한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신고건수가 누적되면 운영자가 삭제를 검토하게 되는 만큼 꼭 잊지 말고 신고해주세요!
⚠️동물학대 영상을 발견하면?
1️⃣동물학대임을 인지하기 2️⃣신고하기 3️⃣시청하지 않기 4️⃣반응하지 않기 5️⃣공유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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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를 읽었다면 누구나 맞힐 수 있는 문제! 정답을 맞혀주시면 추첨을 통해 다섯 분을 선정,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Q. 미디어 속 동물 출연시 지켜야 할 것으로 옳지 않은 것은?
1) 말을 타야 하는 배우는 반드시 훈련을 받아야 한다.
2) 파충류를 만질 때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3) 출연하는 새들은 반드시 조류질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
4) 낚시장면이 필요할 경우 어류를 포획한 뒤 바로 풀어줘야 한다.
🔉 맞혀봐후후의 당첨자는 4/16 후후레터 하단을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 2월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기프티콘은 3/19 오후에 발송됩니다. 축하드립니다!
ki***s@e / gh***m@b / sj***6@k / im***e@n / js***4@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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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후후레터에서 전해드린 🧗🏻운동 이야기, 재밌게 보셨나요? 구독자님들께서 보내주신 여러 의견 중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수영장이 궁금하다’는 이야기에 대한 답변을 공유드려봅니다. 지난 2월 10일,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제주 삼양반다비체육센터가 문을 열었거든요! 휠체어를 탄 채로도 안전하게 입수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고, 재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홈페이지를 둘러보셔도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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