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말, 그러니까 7월의 시작과 함께 서울에 갑자기 비가 왕창 왔다.

계속 가물었던 탓에 반가운 비였지만 그 다음날 월요일에 출근해보니 (그러니까 7월 첫째주)

재단에 비가 새서 -_- 에어컨 실외기를 분리해놓는 바람에 지난 1주일간 에어컨 사용이 불가능했다.

 

덥다 ㅠ.ㅠ

아래 아이의 표정에 너무 공감이 간다 ㅠ  

 

비가 와서 기온은 살짝 낮아졌지만 그래도 높은 기온에, 습한 기운이 더해져서 꿉꿉한 느낌에 불쾌지수가 높아졌다

이제 본격더위를 앞두고 있자니, 에어컨, 선풍기 없던 시절 어떻게 살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더워지니 문득, 올 봄에 노인복지관협회 실무자를 만났던 일이 생각난다

노인복지관협회랑은 지난 겨울 어르신 겨울점퍼 지원사업을 같이 했던 곳이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한다

어르신들에게는 단지 ‘덥다, 춥다’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유지와 나아가서는 생존에 가까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분명 폭염으로 숨진 어르신들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런 기사가 났다.

‘폭염땐 노약자 야외활동 자제해야’    기사 클릭

폭염 사망자 발생,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필요   기사 클릭

 

기사를 보면 지난해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폭염 관련 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례를 종합한 결과 사망자는 6명,

열사병 등 열성질환자는 총 443명이고, 사망자는 지난해 폭염이 한창이던 7월 중순부터 8월 초에 발생했으며,

6명 가운데 5명은 80살 이상 노인이었다.

그리고 올해 처음 발생한 폭염 사망자도 70세 이상이다.

 

어르신들에게는 폭염이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사에서처럼 ‘야외활동 자제와 수분 섭취’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걸까?

 

 

어르신들 방에 에어컨을 하나씩 놔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전기세 때문에 선풍기도 잘 안튼다고 하시는 어르신댁에 에어컨은 사실 빛좋은 개살구다.

한국노인복지관협회 실무자는 여름인데도 두꺼운 겨울 이불을 사용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하신다

여름, 어르신 뿐 아니라 나도 덥다.

모두에게 덥지만 더워서 생존을 위협받는 어르신들이 있다.

그래서, 여름캠페인으로 어르신들의 더위를 조금 낮춰보려고 한다.

여름캠페인을 통해 시원한 모시이불과 전기세가 싼 지역에는 선풍기를 같이 지원하려고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여름캠페인, 다음주 오픈!!!!

 

덧. 이 글을 본 사람은 다음주 오픈하는 캠페인에 나도 모르게 참여하게 됩니다. 히히

글 | 김지애 팀장

댓글 12

  1. 만석

    나 에어컨 없음 못사는데..ㅠㅠㅠ 반성해 봅니다.
    캠페인 하면 동참하겠습니다.

  2. 밖할매

    그러게요. 전기세 무시할 수 없죠. 선풍기를 못 두시는 곳에는…큰 부채라도 선물해 드리면 어떨까요?

    • 선풍기 전기세 얼마 안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어르신들에게는 그 전기세도 부담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큰 부채도 괜찮겠네요!

  3. 백설엄마

    어르신들이 더위가 참을 만 해서 참는 게 결코 아닐 텐데요. 모자지원도 해 드렸으면 좋겠어요. 외출하실 때 머리위로 바로 내리쬐는 햇볕을 가리실 수 있도록 구멍 뽕뽕 뚫린 시원하고 멋진 모자루다가요^^ 올해가 안 되면 내년에라도…

    • 맞아요! 어르신들이 더위가 참을만해서 그냥 참으시는건 절대 아니에요~ 그나저나 챙이 넓은 모자, 괜찮네요!

  4. 달리아란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는 도시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겨울이불에 선풍기도 없는 여름나기란…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ㅠㅠ 언능 캠페인 시작해주세요!!!

    • 저는 제가 더위를 잘 안 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에어컨이다 선풍기다 다 누리고 있어서 그런거더라고요.

  5. 방문자펜

    그렇군요. 더위도 추워도 없는 사람은 이래저래.

    잘 읽었습니다.

  6. 지난 주말 산에 갔었는대, 한 낮엔 산 속도 덥더라구요.
    그런데 이 뜨거운 날, 두꺼운 겨울이불이라니.. 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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