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 우토로>캠페인 일환 ‘우토로에 컨테이너 보내기’ 모금 목표 달성
우토로 유물 및 기록물 보관소 마련돼…평화기념관 건립의 밑바탕 그려져

우토로 마을의 유물을 보관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컨테이너 ‘우토로51번지’가 지난 12월 8일 일본 우토로 마을에 설치됐다. 옛 우토로 마을이 철거되며 여기저기 흩어져 방치되고 있던 유물과 기록물은 선별·분류 작업을 거쳐 2021년 착공될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완공되는 날까지 안전하게 보존될 예정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해까지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 <기억할게 우토로>캠페인의 하위 프로젝트로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남간사프로젝트-우토로에 컨테이너 보내기’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기간 모인 모금액 총 1천 5백만 원으로 우토로 마을에 유물 보관 컨테이너가 설치될 수 있었다.

컨테이너의 안팎이 모두 특별하다. 내부에는 적정한 온도/습도 유지 및 방충 기능이 갖춰져 있어 유물을 보존하기에 적합하다. 출입문 외부에 붙은 명패 디자인은 지난해 3월 광화문 광장 인근 빌딩에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대형 작품을 걸어 눈길을 끌었던 유명 그래피티 작가 LEODAV가 작업했다.

또한 컨테이너 이름으로 정해진 ‘우토로 51번지’는 시민공모를 통해 탄생했다. 우토로 마을의 실제 주소이기도 한 이 이름에는 우토로 마을은 사라지지만 역사와 기록물은 고스란히 남아 오래도록 남을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기부에 참여한 시민 872명을 비롯해 우토로 마을을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마음이 컨테이너 곳곳에 담겨 있다.

지난 12월 8일 열린 ‘우토로51번지’ 개소식에 참여한 지구촌 동포연대(KIN) 최상구 대표는 “기념관 건립은 역사의 완성이 아닌 앞으로의 역사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번 ‘우토로 51’번지를 시작으로 우토로 마을의 미래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름다운재단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은 1941년 일제강점기 군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들이 살던 일본 우토로 마을에 우토로 평화기념관을 세우는 비용 마련을 위해 2018년 7월 30일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되었다. 그 결과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고,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우토로 평화기념관 설립을 위한 정부 지원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 구술기록, 마을과 주민들의 기록물 및 유물 수집과 아카이브작업 등 컨텐츠 확보, 구축, 기본설계를 위한 주민의견청취, 건축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회의 등을 거쳐 평화기념관 설계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 우토로51번지 개소식에 참여한 우토로 주민 및 관련 단체 활동가의 단체사진. (사진 중앙 연분홍빛 상의를 입은 참가자가 우토로 1세대 강경남 할머니)

우토로51번지 개소식에 참여한 우토로 주민 및 관련 단체 활동가의 단체사진

[사진] 컨테이너 앞에 선 지구촌동포연대(KIN) 최상구 대표(왼)와 우토로 민간기금재단 김수환 대표(오른)

지구촌동포연대(KIN) 최상구 대표(왼)와 우토로 민간기금재단 김수환 대표(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