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선물세트를 들고 있는 모습

네 명의 간사님들에게 전달된 감동의 선물세트

 

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 9월 9일 금요일, 재단 그룹웨어에 ‘추석선물 당첨결과 및 의미 있는 선물’이라는 제목의 공지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재단은 외부에서 명절 선물이 들어오면 협력기관에 보내기도 하고 남는 것은 뽑기를 해서 간사들이 하나씩 받는데요. 혹시 이번에도 카놀라유 선물세트일까 해서 글을 열어봤더니. 역시나 카놀라유가 절 반깁니다. (요게 수량이 가장 많습니다ㅎㅎ)

그런데 당첨결과는 그렇다 치고, ‘의미 있는 선물’은 뭐죠? 자세히 읽어보니 평소 매우 시크하던 총무 간사님께서 특별히 길게(?) 남긴 멘트.  

“….위 추석 선물 중 의미있고 감동적인 선물이 있어 첨부파일로 소개드립니다.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궁금한 마음에 냉큼 서둘러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안녕하십니까.  최OO입니다.

대학재학중(09년~12년) 귀사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아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취직했습니다.

늦었지만 약소하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싶어 기억을 더듬어 회사의 제품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오.

– 최OO

장학생이 보낸 편지

선물세트와 함께 도착한 최OO님의 편지

 

네. 그렇습니다. 이것은 대학생교육비지원사업의 장학생이 보내온 선물이었답니다. 제가 4년째 사업을 담당하고 있지만, 장학생이 취업해서 자사의 선물과 함께 편지를 보내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최OO님은 감동적인 편지와 함께 참치선물세트를 4개 보내주셨습니다. 뽑기에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 4명이 수령하셨지요. 이 중 2명의 간사님들은 먹거리가 필요한 현장단체에 다시 선물해서 최OO님의 마음을 더 크게 전했습니다. 다음은 편지와 선물세트에 대한 간사님들의 뜨거운 반응!

서지O : 우왕!! △△참치 정말 감동적인 선물인데요!! ^^
고혜O : 정말 △△참치 선물은 ㅠㅠ 감동이에요. 아고고고…
장혜O :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잘 받았습니다!!!!!
허그O : 우왕 감동적, 성공적!! 
박초O : 돌고 도는 나눔. △△참치 선물에 나 또 눈물 핑…..ㅠ
심유O : 이렇게 감동적인 메시지와 함께 받은 선물이라니..ㅠㅠ
홍O : 오~ 훈훈하네요.
이선O : 감사합니다. 주신 것도.. 당첨된 것도.. 장학생의 인연으로 이렇게 다시 나눔주신 최OO님도.. 또한 재단에서 준 선물.. 배분단체에 주라고 선뜻 내어준 몇몇의 간사님들도…  아.. 이거 오늘 밤은 뭉클해서.. 밤잠 설칠지도.. 🙂 사랑해요..아재~!!
p.s. 장학생이라고 밝혀주신 분과 통화해서 감사인사 전했습니다. 재단 기억해주고 이렇게 연락주시고. 좋은 직장에서 일하는 것도 감사하고 축하드린다고. (2011~2012년 장학생이라 시간이 꽤 예전이었음에도..) 
이수O : △△참치 T_T 훈훈스토리 넘 좋네요 ! 
안효O : △△참치 정말 감동이에요~너무 감사하네요..
홍지O : 아침부터 너무 감동적인 △△참치 스토리입니다.

선물세트 내용물

구성이 알찬 선물세트 내용물!


손발이 빠른 우리 팀(배분부서) 왕선배 간사님이 최OO님께 바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지원을 받았던 것은 2011년경이었는데 무사히 졸업을 해서 취업하셨다고! 제가 옆에서 전화 통화 소리를 듣는데, 마치 우리 가족 소식을 듣는 것마냥 기쁘고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인스턴트 메시지에 익숙한 요즘이지만, 카드를 한 장 꺼내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카드. 글을 써내려 나가며 마음에 살랑 산들바람이 한 줄기 지나갑니다. 마음 속 무더위를 씻어주는 그런 바람 말입니다.

최OO님, 안녕하세요.

아름다운재단 장학사업 담당 임주현 간사입니다.  우선 취업을 축하드립니다! 지원 받으신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이렇게 기억해 주시고 취업하신 회사의 선물세트를 보내주셔서 정말 의미 깊었습니다. 간사님들이 감동이라며 게시판에 댓글도 잔뜩 달아주셨습니다. ^^    

사업을 담당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가 이렇게 지원받으셨던 분들의 편지를 받을 때입니다.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고마웠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실 때 비로소 저의 일이 단순한 행정과 숫자씨름을 떠나 마음과 온기를 전하는 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최OO님, 많은 기부자님들과 재단 간사님들을 대표해서 감사하는 마음 전합니다. 세상은 점점 팍팍해지고, 명절이 되어도 예전처럼 명절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이 들립니다. 그래도 이렇게 나눔을 기억하고 또 다른 나눔으로 깜짝 선물을 안겨주시는 분이 있어 오랜만에 넉넉한 한가위의 情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OO님,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직장 생활 가운데 늘 건승하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임주현 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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