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및 밴쿠버 8주 어학연수
최윤슬•임슬기 장학생

캐나다에 올려놓은 청춘의 나침반

인생의 봄과 같은 시절, 청춘(靑春). 스무 살 남짓 청춘들은 설렘 반, 두렴 반으로 세상을 노크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다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취업난도 심각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그 같은 청춘을 응원하기 위하여 <아름다운재단>과 <아동자립지원단>은 2015년 역시 한마음이 되어 꿈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한화도시개발기금>의 지원과 머피컨텐츠의 어학연수 수속 지원도 빠트릴 수 없는 숨은 공신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단기 해외어학연수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여름에도 캐나다의 토론토 및 밴쿠버를 향해 5인의 장학생이 한껏 날아올랐습니다. 장학생들의 사정은 저마다 달랐지만 세계를 품은 마음가짐은 확고했습니다.


“대학생이 되고 나면 대개 해외어학연수를 고려하잖아요. 저는 해외에 경험이 없어서인지 보다 간절하게 해외어학연수를 소망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IT 관련 학과라서 캐나다의 대도시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토론토를 선택했죠. 뉴욕도 가까워서 다녀올 수 있거든요.” – 최윤슬 장학생


“저는 어릴 때부터 해외를 동경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는 캄보디아에도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앙코르와트 하며, 이국의 풍경에 감회가 남달랐죠. 또 제가 무역학과인데요. 영어가 중요해요. 아무래도 영어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지원했어요.” – 임슬기 장학생


해외 어학연수이니만큼 장학생들은 영어 실력의 향상을 다짐했습니다. 타국 문화와의 소통도 기대했을 겁니다. 또한, 어른답게 변모해서 돌아오리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캐나다에서의 8주는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최윤슬 장학생과 임슬기 장학생은 아마도 밴쿠버와 토론토의 지도를 살펴봤을 테지만, 그 저변에는 청춘의 나침반이 그들의 미래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 국기가 그려진 버스

장학생들의 로망인 캐나다 단기어학연수

토론토의 밤엔 꽃이 핀다

[토론토: 어학연수 기간 6/27~8/22, 장학생 3인]

나리타를 경유해서 드디어 토론토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잔뜩 부푼 마음을 가다듬은 최윤슬 장학생은 특히 영어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토론토에 동행한 장학생끼리도 우리말 대신 영어로 대화하자는 약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열정 속에 영어는 하루하루 늘어갔습니다. 유창하진 않더라도 캐나다인을 비롯해 여러 나라 사람과 소통하고 있는 스스로가 신기했습니다.


“홈스테이하면서 친구들을 제법 사귀었어요. 브라질 친구도 많이 만났고요, 멕시코 친구도 재미있었어요. 제가 일어를 공부한 적이 있어서 일본 친구도 적잖이 사귀었는데요. 어학원은 달랐지만 마음이 잘 맞았어요. 토론토 시티패스도 끊고 함께 다녔는가 하면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도 같이 관람했어요.” – 최윤슬 장학생


사실 성년이 되고 진솔한 대인 관계를 맺긴 어려운 법입니다. 그러나 이국의 그들과 먹고 자고, 영화나 미국 드라마를 보고, 산책이나 쇼핑도 하는 동안 최윤슬 장학생의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아무렴, 도란도란 이야기 속 웃음꽃이 피어났던 토론토의 밤들은 즐거워서 도무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최윤슬 장학생은 영어보다 소중한 삶의 소통법마저 터득했습니다.

친구들과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던 한 때

친구들과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던 한 때

행복한 나의 도시, 밴쿠버

[밴쿠버: 어학연수 기간 7/4~8/30, 장학생 2인]

바야흐로 밴쿠버의 여정을 시작한 임슬기 장학생. 한눈에도 밴쿠버의 삶의 흐름은 우리나라의 여느 도시보다 여유로웠습니다. 그래서 사사로운 걱정 털어내고 평온하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은 어학원에 충실했습니다. 또 도서관도 찾아가는 한편으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외화를 통해 영어를 파고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임슬기 장학생은 비즈니스 우먼을 꿈꿨습니다.
그렇다고 영어에만 집착했던 것은 아닙니다. 임슬기 장학생은 곧잘 여행도 다녔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밴쿠버의 자연 경관은 매혹적이었습니다. 그것은 임슬기 장학생을 밴쿠버로 이끈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페리로 2시간 거리인 빅토리아 아일랜드는 석양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3박4일의 일정으로 올라갔던 로키산맥의 광활함은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꿈만 같았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렸는데요. 멕시코 친구들이 활발하니 저랑 코드가 비슷했어요. 맛난 연어 요리도 자주 먹고, 전철 타고 가서 볼링도 치고 진짜 재밌었어요. 그러다가 어학연수 막바지엔 제가 돌아간다 하니 기억에 남는 자리도 마련해줬는데요. 그중 가장 절친했던 일본 친구는 선물이랑 편지도 준비했더라고요. 서운해서 눈물까지 흘리면서요. 정말 감동이었어요.”
– 임슬기 장학생

물가에 앉아 손을 위로 뻗고 있는 학생

너무나 아름답던 캐나다의 대자연

세계를 넘나드는 꿈의 지도

캐나다에서의 8주는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장학생들이 꿈을 단련하는 데 충분했습니다. 영어가 들리고, 영어로 말하고, 최윤슬 장학생은 토론토에서 자신감이 부쩍 샘솟았습니다. 또한 사랑받고, 사랑하고, 밴쿠버에서 임슬기 장학생은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그토록 감격스러웠던 만큼 그들은 다음번 단기 해외 어학연수 장학생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일단 활발하게 활동하면 돼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영어가 틀리더라도 그냥 입 밖으로 내야 느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8주 만에 금방 늘었어요. 틀리더라도 뭐라고 안 해요. 어차피 다 못하는 거 알거든요.” – 최윤슬 장학생


그들은 영어의 필요성보다 중요성의 차원에서 언급했습니다. 영어를 통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계적인 일터에서 세계인과 협력하고 싶은 꿈도 내비칩니다. 그 첫걸음으로 최윤슬 장학생은 머지않아 일본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도쿄, 오사카 등 어학연수 중 사귀었던 일본 친구들도 만날 것입니다. 아울러 임슬기 장학생도 올겨울엔 늘 소망했던 워킹홀리데이로 해외에 다녀올 작정입니다. 그러고 나면 유럽 배낭여행도 계획할 셈입니다.


“저는 세계를 오가면서 외국인 바이어를 상대하고 싶어요.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죠. 그런데 그것보다 뭐가 됐던 저는 이제껏 도움을 받은 만큼 나눔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 임슬기 장학생


그렇게나 캐나다 8주 어학연수의 파급효과는 놀라웠습니다. 그야말로 장학생들은 스펙보다 꿈을 향해 전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곧 사회에 진출하면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수많은 편견에 부딪칠 테지만, 이와 같은 자신감이나 배려심이라면 그들은 누구 못지않은 희망의 아이콘으로 장성하리라 믿어집니다.

글 l 노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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