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의 아름다운 하모니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아름다운 하모니 콘서트(이하 ‘아하 콘서트’)’가 열렸다. ‘아하 콘서트’는 ‘2016 아동․청소년 특기적성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춤, 노래, 악기연주를 배우며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는 여행’을 체험한 아동․청소년들이 그동안 갈고 닦아온 재주를 뽐내는 무대다. 지난 7개월 동안 해당 사업을 수행해온 총 50개 지역아동센터 중 17개 기관의 참여 속에, 즐거움도 감동도 남달랐던 콘서트장의 열기를 전한다.

때를 알고 온 상서로운 첫눈과 함께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전병노 이사장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전병노 이사장

‘아하 콘서트’가 열린 날, 서울엔 첫눈이 내렸다. 대전, 광주, 대구,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아이들의 무대를 축하하듯 내린 눈이니, ‘서설(瑞雪)’이라 부름이 마땅할 것이다. 때를 알고 내린 상서로운 첫눈은 규모있는 무대와 꽉 찬 객석에 다소 긴장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소복소복 쌓였다. 

1_포도화동

포도화동지역아동센터 - 샌드아트

포도화동지역아동센터 – 샌드아트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전병노 이사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콘서트는 경북 상주에서 온 포도화동지역아동센터의 샌드아트로 첫 무대를 열었다. 암전된 무대에 내려진 스크린. 무대 한쪽엔 라이트박스 위에 모래그림을 그리는 친구가 있다. 그 모래그림을 반영한 스크린 속엔 도토리와 낙엽을 주인공으로 한 <관계>라는 동화가 펼쳐졌다. 땅에 떨어진 도토리가 겨우 내내 낙엽 속에 숨어 있다가, 이듬해 봄날 갈참나무 새싹으로 깨어난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샌드아트는 물론 대사 더빙까지 척척, 생명의 순환을 그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3_꽃누리

꽃누리세상지역아동센터 - 난타공연

꽃누리세상지역아동센터 – 난타공연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한 꽃누리지역아동센터는 난타공연을 선보였다. 경남 창원에서 올라오느라 무려 새벽 5시 반에 출발했다는 친구들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 친구들이 긴 상경 길에 피곤도 하련마는, 북 치는 작은 손들은 힘이 넘쳤다.

15_용산

용산지역아동센터 - 난타공연

용산지역아동센터 – 난타공연

23_신천

신천지역아동센터 - 난타공연

신천지역아동센터 – 난타공연

이후, 광주 무등산 자락의 기운을 받고 왔다는 용산지역아동센터, 대구에서 올라 온 신천지역아동센터, 서울 수유동의 나욧아카데미도 흥겨운 난타공연으로 들썩이는 무대를 만들었다.

31_나욧

나욧아카데미 - 난타공연

나욧아카데미 – 난타공연

기실, 공연자부터 자신의 무대를 즐겨야 관객도 그 흥에 동화되는 법. 신천지역아동센터 난타동아리 ‘타타타’는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보는 사람까지 행복한 공연을 펼쳤다. 그런가하면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나욧아카데미 난타동아리 ‘비밀’은 초등학생들의 귀여운 무대와는 또 다른, 프로페셔널한 무대를 보여줬다. ‘비트와의 밀당’이란 뜻을 가진 동아리 이름처럼 비트를 쥐락펴락해, 객석 반응도 최고조에 달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6_춘천반석

춘천반석지역아동센터 - 방송댄스

춘천반석지역아동센터 – 방송댄스

좋은 날 춤이 빠질 수 있을까. 춘천반석지역아동센터 댄스동아리 ‘썸싱’은 걸그룹 ‘여자친구’의 노래에 맞춰 ‘칼 군무’의 정석을 보여줬다. ‘여자친구’ 못지않은 청순과 파워로 무장한 6명의 춘천 소녀들은 찰떡같은 호흡으로 오랜 연습시간을 증명했다.    

9_고인돌

고인돌지역아동센터 - 탭댄스

고인돌지역아동센터 – 탭댄스

강화도에서 온 고인돌지역아동센터 댄스동아리 ‘고공비행’은 화려한 탭댄스를 선보였다.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Singing in the rain’ 등 주옥같은 뮤지컬 주제곡과 함께 한 탭댄스 공연은 올림픽공원 K아트홀을 그야말로 브로드웨이의 한 극장으로 만들었다.

27_참좋은

참좋은지역아동센터 - 한국무용

참좋은지역아동센터 – 한국무용

한국무용 중 쉽게 접하기 힘든 검무를 선보인 팀도 있다. 멀리 제주도에서 온 참좋은지역아동센터 친구들은 ‘고구려의 혼’이란 음악에 맞춰 역동적인 검무를 선보였다. 말 그대로 ‘칼 군무’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보여준 완성도 있는 무대에, 객석에서도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얼마나 오랫동안 칼을 갈아왔을지, 땀방울의 시간이 짐작되는 무대였다.

7_해냄

해냄지역아동센터 – 밴드연주

17_서울중심

서울중심지역아동센터 - 밴드연주

서울중심지역아동센터 – 밴드연주

해냄지역아동센터와 서울중심지역아동센터는 밴드 음악을 보여줬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까지 구색을 제대로 갖춘 두 밴드는 약속이나 한 듯 여학생 보컬을 세웠다. 분위기를 리드하기 보단 수줍음이 많은 보컬들이었지만 그래서 또한 사랑스러웠던 무대. ‘하늘을 달리다’ ‘붉은 노을’처럼 세대를 불문한 인기가요 선곡으로, 객석과 무대가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11_어깨동무

어깨동무지역아동센터 - 기타연주

어깨동무지역아동센터 – 기타연주

한편, 기타 연주를 준비한 어깨동무지역아동센터 친구들은 산타 모자를 쓰고 나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첫눈이 내리고 감미로운 기타 선율과 캐럴이 흐르는 시간. 성탄절까진 한 달 남짓 남았지만, 공연장 안은 이미 ‘해피 크리스마스’였다.  

[2016 아동청소년 특기적성활동 지원사업] 아하콘서트 ② 보러가기

글 고우정ㅣ사진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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