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꿈꿀 권리가 있다면, 여행의 자유는 그들이 응당 누려야 할 기본권이 아닐까. ‘길 위의 희망찾기’는 그 기본권을 보장해주고자 한다. 꿈꾸듯 노래하듯, 길 떠나는 어린 여행자들의 설렘 가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획/국내] 열일곱인생학교 – 길 위에서 음악 찾기
‘노래하듯 여행할 수 있다면’

안녕하세요, ‘길음악’입니다. ‘길희망’과 비슷하죠? 풀어 소개하자면 ‘길 위에서 음악 찾기’입니다. 저희는 사단법인 함께여는교육연구소 산하의 열일곱인생학교 학생들입니다. 학교 이름이 좀 특이하죠? 열일곱인생학교는 고등학교 진학 전 1년의 시간 동안 입시 경쟁의 흐름에서 벗어나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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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음악찾기 팀

프로젝트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저희들의 여행엔 음악이 중심이 됩니다. 6월부터 9월까지 한 달에 한 지역씩, 강화도-여수-영월-부산을 가려고 하는데요, 지역마다 한편씩 뮤직비디오를 찍고 오는 게 목표입니다. 여행지와 어울리는 노래도 정해놨어요. 이를테면 여수 돌산공원에선 ‘여수 밤바다’를, 영월 별마로천문대에선 ‘Lost Star’를 부를 생각입니다. 버스킹이 곧 뮤직비디오가 되는 셈이죠.

이 여행을 위해 유리와 보경이는 기타와 건반을 배우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예쁜 유리는 아마 보컬도 맡게 될 겁니다. 피아노를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좋아하는 곡 하나를 외워 칠만큼 노력파인 보경이의 연주도 기대해주세요. 무엇보다 저희 팀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기타를 쳐온 헌석이가 있습니다.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헌석이는 중학교 때 밴드부 활동을 하며 여러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답니다. 한데 무대공포증까진 아니지만 약간의 울렁증이 있어, 버스킹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영상에 관심이 많은 준영이는 촬영과 편집을 맡게 됩니다. 올해 준영이의 목표가 영상편집 공부였는데, ‘길희망’을 통해 스케일을 키우게 됐네요. 감각적인 영상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여행과 음악, 단어만으로도 설레는 이들의 조합을 주목해주세요.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길 위의 배움으로 한 뼘 더 자라 돌아오겠습니다.

기타를 연주하는 학생

‘여행의 기술’ 음악 워크숍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학생

 [기획/국내] Dream job으러 가드래여~
꿈을 찾아가는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사투리를 좀 아신다면 눈치 채셨겠죠? 꿈을 찾아가는 여행을 기획한 저희는 강릉의 청소년들입니다. 저희는 3박4일 일정으로 서울-인천-충주를 가려고 해요. 여행지를 선택한 기준은 우리들의 ‘꿈’입니다. 메이크업아티스트, 교사, 간호사, 천문학자, 경찰관 등 우리들이 꿈꾸는 직업의 롤 모델을 찾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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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job으러 가드래여 팀

먼저 서울에선 메이크업아티스트가 꿈인 정아를 위해 정샘물아트앤아카데미를 방문할거고요, 교사와 간호사를 꿈꾸는 주희와 정희는 서울교육대학과 가톨릭성모병원을 찾아갈 생각입니다. 천문학자를 꿈꾸는 준혁이를 위해 인천에선 인하대 항공우주학과를 방문하려고 해요. 항공우주연구회 회원들을 만나 우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어떤 공부를 하는지, 또 우주와 관련한 직업으론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요. 또 인천에 갔으니 차이나타운과 인천대공원도 가볼 생각입니다. 충주는 중앙경찰학교를 방문하고자 선택한 곳이에요. 경찰이 되려면 어떤 공부와 운동을 해야 하는지 여쭤보려고요. 또 예전에 저희 센터에서 장단과 소리를 가르쳐주신 ‘소리마을연구회’ 선생님도 찾아뵈려 합니다. 지현이는 선생님께 사물을 배워 농악인을 꿈꾸게 됐거든요. 꼭 다시 한 번 뵙고 싶었답니다.

보물찾기

보물찾듯 꿈 찾자! – ‘보물찾기’에 열중인 열기캠프 참가자

각자 자신의 꿈에 확신을 갖는 기회가 되길 바라지만, 함께 하는 친구들의 꿈도 찬찬히 들여다 볼 겁니다. 어쩌면 꿈이 바뀔지도 모르죠. 세상은 넓고, 우리가 아는 것보다 재미있는 일이 더 많을 테니까요. 아, 우리가 각자의 롤모델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오려 해요. 뉴스처럼 편집해 더 많은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저희들의 여행기가 또래 친구들이 꿈을 찾아 가는 길에 유용한 안내서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담아 오겠습니다.

[기획/해외] 기부이펙트_ ‘백두원정대’의 백두대간 종주 완결판!
백두대간 종주의 마침표를 위하여

먼저 저희 단체명부터 소개하겠습니다. 기부이펙트의 ‘기부(GIVU)’는 ‘Great I Valuable U’의 약자로, ‘위대한 나와 가치있는 너(사람들)’의 나눔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꿈꾼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입니다.

올 여름, 기부이펙트는 백두산 등반에 도전합니다. 저희 6명은 안산시 방과후 대안학교 아지트스콜레를 통해 2015년 여름부터 백두대간의 구간들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한반도 남쪽의 최북단인 설악산, 중간 지점의 소백산, 그리고 백두대간의 최남단인 지리산을 다녀왔어요. 백두대간의 남쪽 구간을 오르내리다 보니, 북쪽에 분포한 명산들을 오를 수 없다는 게 안타깝게 느껴지더군요. 그나마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갈 수 있어 불행 중 다행이랄까요. 38선으로 허리가 잘렸다는 게 어떤 건지, 끊어진 백두대간 줄기를 짚어보며 새삼 분단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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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원정대의 백두대간종주완결판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기 전, 저희는 등산을 싫어하고 PC방에서 게임하기를 즐기는 남학생들이었습니다. 등산은 그저 엄마, 아빠의 취미활동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지리산, 소백산, 설악산을 오르내리며 ‘완주’의 짜릿한 성취감을 맛봤습니다. 그리고 함께여서 가능한, ‘같이’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10kg이 넘는 배낭엔 개인 비품만이 아닌 ‘우리’ 팀의 식량이 들어 있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가야 했던 이유죠. 혼자라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여행은 곧 소통’이라 믿는 용규는 이번 여행에서 중국인에게 중국어로 말을 걸어보는 게 목표입니다. 여행 준비로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그래서죠. 영광이에게 여행은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낯선 경험,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또렷해지는 경험을 했던 까닭입니다. 나와 당신(사람들)을 알아가는 길 위의 시간은 곧, 나와 당신을 사랑하는 시간이 될 거라 믿습니다.

글 고우정 l 사진 임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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