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이하 청자발)은 청소년이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꿈꾸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7년 청자발에 선정된 10개 청소년 모둠은 지난 6개월 간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우리의 변화, 우리가 만든 변화’ 이야기 궁금하지 않나요? 2017년 청자발 참가 모둠 <마을축제기획단소통>의 활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

마을축제기획단소통 친구들의 활동후기

마을축제기획단소통 단체사진

우리는 이웃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마을축제를 만듭니다. (사진 제공: 마을축제기획단소통)

“어디 가서 놀지?”, “우리 동네에는 무엇이 있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안양공업고등학교 재학생들과 안양에 거주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마을축제기획단소통>(이하 소통)이 결성되었다. 같은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이웃과의 소통이 줄어들고, 심지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사람들이 이웃과 소통하고, 마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을축제를 만들기로 했다.

“주민은 어디로 가서 만나지?”, “우리 마을의 장점은 뭘까?”

100여 명의 이웃을 만나 축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기도 하고, 축제를 함께 만들 이웃 <마을의자랑>을 모집하는 홍보지도 붙였다. 처음에는 우리 학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웃들의 시선과 시간을 내주지 않는 분들로 인해 활동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우리를 응원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우리의 홍보지를 보고 재능을 가진 이웃들이 연락을 주셨고, 축제 준비를 함께할 수 있었다. 우리는 6명의 이웃과 함께 2번의 운영회의를 진행했다. 이웃이 원하는 방향과 <소통>이 기획한 부분을 맞추며 축제를 차근차근 준비해나갔다.

“지금부터 <제1회 꿈담은 마을축제>를 시작하겠습니다.”

총괄을 맡은 김승재의 개회사로 축제가 시작되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안양공업고등학교 교장선생님, 총동문회, 학부모회까지 함께하여 우리의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셨다. 비빔밥 나눔행사로 300여명이 함께 식사하고, 총 10개의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이날 축제를 찾아준 주민 400여 명과 마을의 꿈을 담은 축제를 만들었다.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리고, 이웃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하면 되는구나!”

우리는 스스로 정한 방식대로 인사를 하고 활동을 마무리했다. 인사는 언제부턴가 생긴 우리만의 문화였고, 또 서로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응원이었다. 우리의 활동은 도전이고, 용기였다. 처음이라서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고, 모두에게 소중한 의미가 담긴 축제를 만든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 마을축제기획단소통 (안양공업고등학교)

마축6_축제홍보

마을을 돌아다니며 축제를 알리고, 이웃들에게 참여를 부탁했어요. (사진 제공: 마을축제기획단소통)

마을축제기획단소통이 축제를 홍보하는 모습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이웃과 함께! (사진 제공: 마을축제기획단소통)

박진영 멘토의 활동후기

안양공업고등학교(이하 안양공고)는 이웃들과 관계가 좋지 않다. 학생들의 쓰레기 투척, 야유 등 다양한 문제로 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으로 학교와 마을 사이에 통유리벽이 설치되었다. 아직도 이런 관계는 개선되지 않고, 마을로 향해있는 고3건물의 창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통>은 마을의 문화를 형성하는 동시에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안양공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소통>이 이웃들을 만나러 나갔던 날, 학생들은 대화를 건네기 어려워 주춤거리고, 다른 친구들의 뒤에 숨어있는 등 주민들의 좋지 않은 시선에 위축되었다. 어떤 분은 시간이 없다며 학생들을 쫒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계속해서 마을로 나갔다. 이제 이웃들은 반갑게 인사해주고, 학생들에게 말 한마디 건네주신다.

올해 처음으로 ‘학교 밖 활동’을 경험한 <소통>. 처음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학생들은 서로 응원하며 큰 시너지효과를 만들었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학교와 마을의 관계는 ‘문화’를 매개로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보다 많은 이웃과 관계 맺으며 서로 공감하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워갈 것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아름다운재단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소통>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 박진영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글|아름다운재단 허그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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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청자발] 즐겁고 활기찬 마을을 만드는 ‘마을축제기획단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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