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이하 청자발)은 청소년이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꿈꾸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7년 청자발에 선정된 10개 청소년 모둠은 지난 6개월 간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우리의 변화, 우리가 만든 변화’ 이야기 궁금하지 않나요? 2017년 청자발 참가 모둠 <청문회>의 활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
청문회 친구들의 활동후기
진환 : 안녕하세요. 일 년 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각자 소개와 함께 기억에 남는 모임과 우리 활동에서 보완하거나 해보고 싶은 것, 소감 등 하고 싶은 말 부탁해요.
수연 : 저는 8월에 했던 인권기획단 회의가 기억에 남아요. 평소에 회의에 참석해도 이야기를 잘 못 했는데, 그날은 뭔가 나를 내려놓고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이야기 했고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건 기존의 활동방식인 회의나 캠페인도 좋지만 인권에 대한 공부를 같이하고 싶어요.
나연 : 저는 캠페인 준비했던 게 생각나요. 준비하는 날 많은 사람이 오지 못했는데, 만들어야 할 것은 많아서 막노동한 느낌이랄까. 몸을 많이 써서 기억에 남아요. 학원 때문에 많이 참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는 다들 많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진성 : 저는 6월에 했던 인권 캠페인이 기억에 남아요. 6월인데도 날이 진짜 더웠고, 사람들 앞에서 캠페인 부스를 진행한 게 처음이라서 떨리기도 했고, 활동적인 하루여서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국민마이크에 참가해서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윤 : 6월 달에 했던 기획단 회의가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기획단으로서 처음 만난 날이라서 기억에 남아요. 학원 일정과 시험 때문에 많이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요.
민성 : 저도 6월에 했던 캠페인이 좋았어요. 회의를 통해 많은 활동을 결정하고, 그걸 실현해서 뿌듯했어요. 참가한 사람들이 우리가 준비한 활동을 알아주고, 즐겁게 참가해줘서 좋았습니다.
창목 : 저는 6월에 했던 뒷담회가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겪고 있는 인권침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었고, 참가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임에 딱히 보완할 점은 없어요. 완벽합니다. 이런 모임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어요.
혜린 : 저는 참가했던 뒷담회가 전부 기억에 남아요. 다른 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올해 고3 수험생이라 참가하지 못한 시간이 있어 아쉬움이 남아요.
진욱 : 6월 10일 인권 캠페인 할 때 슬리퍼 날리는 부스를 맡았었거든요. 그게 기억에 남아요. 왜냐하면 캠페인을 하는 내내 계속 사람들도 많이 왔고, 인기가 좋았기 때문이에요. 아쉬운 건 캠페인 할 때 다들 일정이 안 되어서 많이 못 온 게 아쉽습니다.
정인 : 저는 성소수자에 대한 뒷담회 기획회의가 제일 기억나요. 서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이야기해야 좀 더 인권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던 시간이라 좋았어요. 저도 올해 중3이라 시험과 진학에 대한 압박으로 참가율이 낮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은 : 6월 10일 캠페인이 기억에 남아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우리의 활동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국민마이크에 참가해서 대통령한테 청소년들이 겪는 차별들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리 모임은 완벽합니다.
동엽 : 저는 모임을 할 때마다 인권침해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누었던 게 좋았어요. 제가 겪었던 것, 친구들이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보완할 점은 이러한 활동이 SNS를 통해 더 많이 퍼져나갔으면 좋겠고, 인터넷을 통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김진환 멘토의 활동후기
청소년 인권은 달팽이의 걸음속도와 같다.
청문회 모임을 통해 뒷담회와 캠페인을 기획하고, 많은 청소년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종종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도 만났지만, 이 시대에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무사히 다닌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에 무뎌질 만큼 무뎌진 열악한 상태로 학교를 다닌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십여 년 전 제가 학교를 다닐 때 겪었던 수많은 인권침해는 조금씩 변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학교에 남아 있었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일상 곳곳에 청소년들을 억누르는 사건들이 존재했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에게 학생증이 없다고 학생할인을 안 해 준 버스터미널, 학원을 두 번 이상 빠지면 무조건 퇴원해야한다는 것, 친구 휴대폰을 몰래 선생님에게 가져다주면 상점을 주는 것 등 2017년에 일어난 것이라고 믿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조금씩 청소년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지고 있는 지역이 있고, 관련 인권조례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활동이 청소년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한걸음에 작은 힘을 보태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곳곳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더라도 청소년의 인권이 당연히 보장되는 사회가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진환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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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청자발] 청소년의 인권을 밝히는 ‘청문회’
글|아름다운재단 허그림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