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의 고백 시(詩)

하나의 보고서가 나오는 그날까지
기부자를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과 함께
나는 또 퇴고했다.
나눔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기부자님을 생각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일을 위해
열심히 고민해야겠다.

오늘 밤에도 기부영역 보고서가 머릿속에 스치운다.

(*이 시는 윤동주의 서시를 오마주로 삼았습니다.)

2018년 1월, 아름다운재단 <나의 기부영역 보고서>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무릇 무엇이 새롭게 태어나려면 저마다 알맞은 시간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듯 조금 더 만족스러운 보고서를 탄생시키려 노력하는 동안에도 인고의 시간과… 머리를 쥐어짜는 고민… 이 필요했습니다. 그랬던 시간을 견뎌내고 마침내 어엿하게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 자리 잡은 두 개의 기부영역 보고서 !!! 혹시 <주거영역 이야기 & 교육영역 이야기>를 보셨나요?

여러분께 영역 보고서 제작기를 Q&A로 소개해보겠습니다 : )

재단 홈페이지에 있는 영역 보고서 페이지 모습

<주거영역 보고서> 보러가기 / <교육영역 보고서> 보러가기

Q. 언제부터 영역 보고서 제작을 고민했나요?

A. 사실 이 고민은 오래되었어요. 재단 간사라면 누구나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자는 사명감, 책임감만큼이나 소중한 나눔으로 그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부자님을 늘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우린 당신을 늘 생각하고 있어요. 언제나 오래오래 함께 해주세요’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걸 알기에 기부자님의 마음에 좀 더 가까이, 편하게, 친근하게 닿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작년(2017년)에 그 고민을 구체화해보기 시작했죠.

Q. 영역 보고서는 왜 만들었나요?

A. 간혹 재단을 방문하시거나 혹은 전화 통화, 이메일로 가끔 ‘재단에서 전해주는 소식들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진다’라거나 ‘지원사업 수가 많다 보니 얼마 되지 않는 내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잘 와 닿지 않는다’, ‘내 나눔이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의견을 말해주셨어요. 그때마다 ‘우리가 너무 욕심이 많아서(?!) 재단에서 하는 모든 소식을 한꺼번에 많이 전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그러다가 재단에서 하는 모든 영역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기부하는 영역의 이야기’로 좁혀서 소식을 전하면 조금 더 내 이야기처럼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Q. 무엇을 전하고 싶었나요?

A. 앞에서도 말했듯이 재단 간사들이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기부자님들께 이것도 알려드리고 싶고, 저것도 알려드리고 싶고… 모든 걸 다 나누고 싶은 마음……이 넘치지만 세세하게 모든 걸 공유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잖아요. 그래서 핵심! 알맹이만 쏙쏙 뽑아 하나씩! 자주! 소식을 전해드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매월 뉴스레터로도 소식을 전하고 있으니까 <나의 기부영역 보고서>에서는 1년 동안 우리가 함께 만든 작은변화의 성과들, 함께 알면 좋을 정보나 사회이슈 그리고 내 기부영역과 관련된 인물들(기부자, 활동가, 배분위원 등)의 이야기를 알차지만 간결하게, 한눈에 보기 쉽게 전하고 싶었어요. (궁금하면 지금 바로 클릭- 클릭-!!)

Q. 제작하는 동안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A. 2017년에 그동안의 고민이 구체화하기 시작되면서 우리의 생각과 기부자님의 생각이 같은지 확인해 볼 필요를 느꼈어요. 그래서 작년 5~6월에는 기부자님들을 재단에 직접 모시고 ‘그룹 인터뷰’도 2차례 진행했었고, 하반기에는 ‘온라인 설문’을 통해서 그동안 재단에서 전해드린 소식에 대한 의견과 앞으로 받고 싶은 소식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여쭤보았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약 800여 명의 기부자님이 참여해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려 설문에 참여해주신 많은 기부자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모인 소중한 의견들을 잘 담아내려고 그 후에 이어진 기획 방향에 대한 고민은 수정과 보완을 거듭했었답니다.

★ 마침내 ‘영역 보고서’. 기억해주세요!

마침내 약 10개월의 시간과 노력이 무르익어 2018년 1월 31일,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 <나의 기부영역 보고서>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담당 간사였던 저에게는 다소 식상한 표현일 수 있지만, 그동안의 시간이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매우 뿌듯한 순간이기도 했었어요.

참,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왜 교육영역과 주거영역 보고서만 있지?’

현재 아름다운재단에서는 8가지 영역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8개 영역의 기부자님들이 계시는데요. 첫 시도이니만큼 올해는 시범적으로 2개 영역의 보고서를 먼저 만들어 보고 기부자님들의 의견을 다시 한번 듣기로 했습니다. 2019년 1월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발전한, 8가지 영역 이야기를 한 번에 ‘짠’하고 오픈할 거예요! 그러니 건강, 환경, 안전, 문화, 노동, 사회참여영역 기부자님, 서운해하지마세요~^^ 그리고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연중에 주요한 소식은 문자로도 알림을 할 예정이니 기다려주세요~!

앞으로 제가 가장 뿌듯해할 순간은 영역보고서를 읽은 기부자님께서 “<나의 기부영역 보고서>를 보고 제 기부금이 어떤 보탬이 되는지 잘 알았어요. 계속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할게요!”라고 말해주실 때가 아닐까요? (웃음) 그런 제 마음이 통했는지 저를 신나게 만들어주셨던 한 기부자님의 의견을 자랑하며 공유해봅니다 🙂

“퇴직하고 기부금을 좀 줄이려 했는데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보니 줄이지 않고 계속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투명한 공개 부탁드려요”_ 교육영역 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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