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시나리오 네트워크 지원사업>은 개별단체의 기존 영역과 의제를 넘어서 ‘의제와 의제의 네트워크’ , ‘모임과 모임의 네트워크’ 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 작은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창의적인 사업을 지원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무지개는 국경을 넘는다! – 소수자에 대해 배우고 소수자 난민의 삶을 들여다본 지난 1년 간의 발자취 

“한국에도 난민이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으로의 난민 신청은 2011년 1,000명을 넘어선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여 2016년에는 약 7,500명이 우리나라에 난민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난민 지원자의 수에 비해 난민 지위가 인정되는 사람의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요. 점점 누적되어 가는 난민 신청자들은 지위 인정 신청을 하고 결과를 받기 전까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새로운 문화, 언어에 적응하고 제한된 정보와 자원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성소수자, HIV/AIDS 감염인 등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의 정체성을 가진 난민의 경우 자국 또는 해당 지역 난민 커뮤니티, 심리 상담이나 의료진료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아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을 만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성소수자, HIV/AIDS 감염인, 난민 인권 활동을 하던 활동가들은 함께 협력하며 사회에 만연한 낙인과 편견으로 인해 소수자 난민들이 더 큰 차별과 소외를 경험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재단의 네트워크 지원 사업을 통해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를 만들고 추후 소수자 난민을 실질적으로 지원 하는데 있어 필요로 하는 기반을 다지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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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수다회: HIV/AIDS 부문 – 두 번째 수다회: 난민 부문

각자 활동하던 영역이 아닌 다른 영역에 대한 이해와 정보 부족을 느껴왔던 활동가들은 HIV/AIDS, 난민, 성소수자 이렇게 주제별로 3번에 걸쳐서 수다회를 준비하고 개최하였는데요. 오랜 시간동안 해당 운동을 해왔던 활동가들로부터 각 영역에서 어떤 활동이 진행되었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동안 해당 이슈에 대한 정보와 교류에 목 말라 있던 많은 참가자 분들께서 함께 해 주셔서 열띤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단체방문 간담회에서는 난민, 성소수자 단체를 방문하여 각 단체가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영위해왔는지 알아보는 것은 물론 해당부문 운동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의제, 운동의 역사와 발달과정에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해당 단체와 운동에서 소수자 난민 이슈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보이는지 만약 소수자 난민들을 만난 경험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졌는지 그 현황 역시 공유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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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HIV/AIDS 감염인 의료지원 – 6교시: 난민의 삶에 더 다가가기

그다음으로는 수다회를 통해 얻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성소수자, HIV/AIDS 감염인, 난민에 대한교육을 총 3일 6교시에 걸쳐 개최하였는데요. HIV/AIDS에 대한 의학 정보, 전반적인 난민 제도와 같이 구체적인 정보는 물론 실제로 난민 의료지원을 진행했던 경험과 난민 지원 활동을 해오면서 들여다본 한국에서 사는 난민의 삶에 대해서 알아가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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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집

마지막으로, 수다회, 단체방문 간담회, 교육 등의 네트워크 활동결과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소수자 난민에 관한 정보와 소수자 난민과 만났을 때 취해야 할 자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관과 단체 정보, 소수자 난민의 사례를 담은 가이드북 형태의 자료집을 발간하였고 해당 자료집을 난민을 지원하는 활동가뿐만 아니라 난민 신청 절차에 관여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 및 관련 소송을 담당하는 법원에 배포하여 소수자 난민에 대한 이해증진을 도모하였습니다.

올 한 해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를 진행하면서 해당 이슈에 관심이 있는 활동가뿐만 아니라 학생, 교수, 변호사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다회와 교육으로 함양된 소수자 난민 지원에 필요한 인권 감수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알아보는 공부모임도 진행하고 또한 조금 더 많은 소수자 난민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실질적인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 등 앞으로 진행해보고 싶은 활동들이 많이 생겼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에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아름다운재단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또한 앞으로도 저희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글ㅣ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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