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시민사회단체 및  풀뿌리 단체의 다양한 공익활동(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사업, 시의성 높은 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지원하는 ‘스폰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다양하고 알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이 작은변화를 만들어왔을까요? 여러분께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 – 출처 : 부산청년유니온

1부. 부산청소년 100인 원탁 토론회 [할 말 있어요]

촛불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청소년들의 참정권, 인권, 노동권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분명 청소년들도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국민으로서 함께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는데, 이들의 삶은 왜 이리도 비민주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는 걸까?

이제는 청소년들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토론회
토론회 준비를 위해 사전에 모인 청소년들은 함께 행사를 준비하며 학원을 가야하는 바쁜 상황 속에서도 조금씩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면서 함께 했다. 자신들의 손으로, 논의로 만들어져가는 토론회를 보면서 뿌듯해했다. 그렇게 모인 토론회 당일, 청소년들은 비민주적인 학교현장, 노동현장, 인권에 많은 분노를 가지고 있었다.

산적해있는 청소년 문제
청소년들의 관심사는 다양했고, 청소년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주제도 다양했다. 어리다는 이유로 청소년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당연하게 가해지는 갑질 문화에 대해 토론을 하는 청소년, 청소년들의 참정권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청소년, 구시대적인 성교육과 청소년의 성에 대해 폐쇄적인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토론하는 청소년,  획일적이고, 주입식 교육인 현재의 교육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는 청소년, 여전히 청소년을 억압하고 있는 비민주적인 학칙을 바꿔야한다고 말하는 청소년들.

청소년을 더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로 보지마라!
원탁 토론회 시간 동안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억압하고, 획일화 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 학교에게, 사회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 청소년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힘으로 토론회를 만들면서 청소년들도 권한과 책임을 가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줬고, 토론을 하는 동안에는 그 누구보다 비민주적인 경험을 겪은 당사자로서 당당하게 문제점을 말하며 대안까지 제시해나갔다.

역사 속에서의 청소년
돌이켜보면 광주 학생 항일운동, 4.19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 등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청소년들은 언제나 거리에서 수많은 시민과 함께 했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청소년들에게 가해지는 비민주성은 여전하다. 더 많은 토론의 자리와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녹아드는 이러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2부. 청소년도 갑질 없는 세상에서 알바하고 싶다! [청소년 UP!자 페스티벌]

부산청년유니온은 작년 제주도 현장실습생 이모군의 사망사고 이후 부산지역 특성화·마이스터고생들과 함께 하는 행동을 했다. 부산지역의 현장실습생들의 노동환경은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누는 좌담회와 현장실습을 나갔던 특성화고생들을 중심으로 인터뷰이를 모집하여 현장실습생들의 부당한 노동환경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모군을 추모하는 추모집회에서 실제로 부당한 대우를 당한 부산지역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나와 발언을 했다. 추운겨울이었지만, 서면을 지나가던 시민들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특성화고생들의 부당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알게 되었다.

출처 : 부산청년유니온

이후에 부산청년유니온은 본격적으로 부산지역 특성화·마이스터고 현장실습제도에 대해 문제점을 가지고 특성화고생들과 함께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 첫 단계는 바로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바꾸는 것이었다. 특히 특성화고생들은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기 때문에 특성화고생들과 함께 청소년들의 노동환경을 바꾸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첫 번째 난관이 발생했다. 바로 부산지역에는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실태가 담긴 통계자료가 없다는 것이었다. 부산시에서 진행한 실태조사는 고작 500여명의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이게 다 였다.

그래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부산지역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어떤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으며, 인권과 관련해서는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제작, 학교 측과 연락을 취하였으며, 그 결과 총 1500명에게 설문조사를 받을 수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들은 제대로 된 노동인권교육을 받지 못하였고, 그로인해 주휴수당 등 기본적인 노동법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10명 중 7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 최저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주휴수당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청소년들은 80%이상이었다.

청소년들은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노동법을 알 수 있는 경로도 좁으므로 당연히 이들의 노동은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청소년도 갑질 없는 세상에서 알바하고 싶다! 청소년 UP!자 페스티벌‘을 기획하여  서포터즈를 모집하는 포스터와 유인물을 제작했다. 유인물은 부산지역 특성화고등학교 등교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서 특성화고생들에게 주었고, 포스터는 특성화고등학교 주변에 부착했다.

그 결과 총 50명의 서포터즈가 모집되었지만, 방학 기간과 겹치게 되면서 특성화고생들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부득이하게 참석을 하지 못하는 서포터즈들이 생겨났고, 30명의 서포터즈들과 함께 UP!자 페스티벌을 만들어나가게 되었다.

출처 : 부산청년유니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은 청소년이라던데, 그 말은 정말이었다. 특히 특성화고생들의 경우 자격증 시험을 많이 쳐야 해서 학원도 다녀야했고, 자격증 시험공부도 해야 했다. 하지만 부당한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함께 했다.

약 4주간 특성화고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일들에 조금씩 적응하게 되었다. 익숙하지 않았던 토론문화에도 이제 조금은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고 이것을 실행하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아했지만, 점점 자신의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일 행사에도 주변 친구들을 섭외하고, 자신들이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

행사 당일 직접 준비한 체험부스도 열고, 노래와 춤으로 어우러진 당일 행사는 청소년들의 노동문제를 조금은 친근하게 시민들에게 알리고, 청소년들에게도 알리는 시간이 되었다.

 

글ㅣ사진 부산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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