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사무국 간사들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21일까지서울과 경기도 근교에 위치한 여덟 곳의 비영리단체를 방문했습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 활동단체부터 이주민, 노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 단체들은 2018년 한 해 아름다운재단 기부자님의 기부금을 통해 지원을 받은 단체입니다. 

‘좋은 비영리단체 없이 좋은 아름다운재단도 없다’
<탕비실을 부탁해’ 캠페인>의 메시지입니다.

이번 <탕비실을 부탁해> 캠페인을 통해 아름다운재단의 근간이 되는 비영리단체를 만나서, 아름다운재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찾아보았습니다. 비영리단체를 만나면서, 아름다운재단은 홀로 성장하는 곳이 아니라 비영리단체와 함께 성장하는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   

만남 1. 치유공간 이웃 (경기도 안산시)

<치유공간 이웃>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해 9월 단원구 와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웃처럼 유족들이 지치면 쉬었다 가고 외로우면 함께 울고 이야기하며 무너진 일상을 이어보자는 취지로 설립되었습니다. 치유보다는 넘어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봐주는 공간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참사가 일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0416캠페인을 통해 치유, 기록, 긴급지원 활동 등 치유공간 이웃의 인건비와 공간구축사업을 지원하였습니다. 이웃은 이를 통해 생일모임, 뜨개수업, 치유밥상 및 반찬지원, 개인 및 집단상담 등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앞으로도 근본적인 것에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자들의 권리 문제라던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인권 문제 등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눈에 띄지 않는 사각지대를 관찰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치유공간 이웃 활동가

치유공간 이웃의 활동가와 아름다운재단의 간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치유공간 이웃’ 활동가와 아름다운재단 간사의 만남

치유공간 이웃의 탕비실에 먹거리가 가득하다

탕비실을 채우는 먹거리로 가득 찬 ‘치유공간 이웃’

‘치유공간 이웃’을 방문하면서,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통해서 지역 사회에서 했던 일과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아름다운재단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해야 할 일은 시민단체를 지원하고 현장의 활동가들과 함께 사회의 작은변화를 만들어가는 일, 그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사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만남 2.  아시아의 창 (경기도 군포시)

<아시아의 창>은 1969년 안양 중앙시장에 있는 근로자회관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시아의 창이 위치한 군포에만 약 1만4천여명 정도의 이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창은 이주민,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던 시절부터 이주노동자 인권에 힘쓴 1세대로서, 이주노동자의 인종차별부터 산재, 의료, 육아, 복지, 여기에 문화적인 충격이나 언어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등에 대한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창 사무실에서는 매주 일요일에 한국어교실이 열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아시아의 창을 통해 이주아동의 보육권리를 위한 지원사업 외 책날개를 단 아시아를 통한 이주민 도서 지원사업을 함께 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금처럼 묵묵하게 현장 가까이에서 지내주세요. 전화나 문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렵더라도 현장에 많이 오셔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 아시아의 창 활동가

‘아시아의 창’ 활동가와 아름다운재단 간사의 만남

활동가들의 건강까지 생각한 먹거리

‘아시아의 창’을 방문하면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주민, 외국인노동자들의 가까이에서 함께 해온 아시아의 창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에게 아시아의 창 활동가가 남긴 당부처럼 아름다운재단이 잃지 말아야 할 근본적인 이유, 우리 사회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사람들이 발 딛고 땀 흘리는 현장임을 잊지 않고 지원하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만남 3. 사부작 (서울 마포구)

<사부작>은 2018년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에 선정된 단체입니다. 발달장애 청년들이 마을 안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꿈 꿀 수 있는 지지기반을 만들어가는 비영리단체로 자조활동, 마을의 조력자와 발달장애 청년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팅,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작은 마을 가게 등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사부작의 목표는 1동 1사부작입니다. 마을마다 노인정이 있듯이 장애 청년들이 쉬고 놀고 일할 수 있는 마을의 공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숫자가 아닌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 활동가가 마을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공감하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첫 사례에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성공하든 성공하지 않던 이것에 영감을 받아서 앞으로도 더 좋은 일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 사부작 활동가

사부작 활동가들의 밝은 에너지에 오히려 힘을 얻은 아름다운재단 간사들

‘사부작’을 방문한 후,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은 평생 응원하고 싶은 단체를 만난 기분이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은 다른 단체의 활동가들을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사부작의 꿈과 비전을 듣는 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사부작의 활동가는 아름다운재단을 ‘물에 파장을 일으키는 첫 돌맹이’라고 표현해주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우리 사회에서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곳에서도 작은 파장을, 작은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을 사부작의 활동가의 말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만남 4. 직장갑질 119 (서울 중구)

<직작갑질 119>는 2017년 스폰서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을 당시에, 우리 사회 갑질 문화 현상을 말하듯 예상을 뛰어넘는 수많은 제보와 상담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3개월여간 들어온 접수만 5,600여 건이나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직장갑질 119는 갑을 직장문화,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우리사회의 어두운 직장문화에 대한 문제가 언급될 때마다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시민사회단체로써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을’의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마련하는 일을 잘할 수 있지만, 활동을 위한 자원을 모으는 재주가 없어서 곤란했는데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뜻이 있는 시민과 공익단체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직장갑질 119 활동가

시민단체가 아름다운재단에 바라는 바를 설명하는 직장갑질 119 활동가들

야근이 많은 직장갑질 119 활동가들을 위해 준비한 간식들

‘직장갑질 119’에서는 최근 1년간 받은 제보 전화만 해도 2만 2천 건이라고 했습니다. 갓 1년이 넘은 비영리단체로서, 탕비실과 냉장고도 없이 우리 사회 ‘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활동가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을’의 목소리를 모으고 대안을 마련하는 단체의 사무실에서도 ‘비영리활동’의 열악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힘쓰는 ‘비영리단체’의 환경은 ‘을의 현실’만큼이나 더디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름다운재단이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이 쏟는 노력과 땀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하는, 튼튼한 가교 역할을 해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만남 5.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서울 서초구)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는 지역별로 있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 50여개 중에서 주로 서울중앙지검 쪽의 범죄 피해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접수되면 피해자를 만나 심리, 경제적인 부분을 지원하거나 전문기관으로 연계해주는데 1년에 약 8백에서 9백건 정도를 접수하고 약 300건 이상의 케이스를 다루고 주요사업으로 상담, 동행, 현장 정리 등의범죄피해 법률 및 의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범죄 피해자 및 가족 지원사업’‘은 2007년 미연이수호천사기금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지원금은 정부의 생계비 지원에서 누락, 부족한 기초생활비를 지원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단체들은 늘 지원하는 입장이어서, 받는데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관심과 이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우리 스스로를 돌보는데 익숙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13년 근무하면서 이렇게 탕비실이 풍성한 적은 없었습니다. 물건보다 우리 활동을 인정받는 느낌을 받아 그것이 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활동가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활동가들 (이제 건강도 챙기세요!)

풍성해진 탕비실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를 방문했을 때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단체로서 지원하는 일에 충실히 하다보니, 활동가들이 스스로 돌보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활동가들이 탕비실을 채운 간식의 풍성함보다도 아름다운재단의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따뜻하게 느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재단은 비영리단체와 활동가들이 제 역할을 하는 데에는 활동을 잘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는 일과 지지와 응원도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만남 6.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서울)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은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던 단체입니다. 띵동은 청소년 쉼터처럼 성소수자들에게도 안심하고 찾아갈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위한 독립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놀기도 하고 고민 상담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연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그 자체로 인정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띵동의 활동 목표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차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청소년 성소수자의 삶을 드러내고 이에 맞는 사회 복지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띵동을 처음 만드는 단계에서는 절대 이 규모가 아니었어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단체 운영의 초석을 다지게 했어요. 이제 저희보다 규모가 더 작은 단체들이 조언을 얻기 위해 저희를 찾아오기도 합니다. – 띵동 활동가

띵동의 활동가들과 띵동을 찾는 청소년들을 위한 간식

‘띵동’에 방문하면서,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은 띵동의 공간을 직접 보면서 띵동 활동가의 말처럼 ‘띵동이 뿌린 씨앗에 아름다운재단이 양분이 되었고, 띵동이 이제 또 다른 단체들의 씨앗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단체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은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 만큼이나 무게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일하는 게 맞는 것인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등등의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날만큼은 아름다운재단이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조금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와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일이 참 귀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습니다.

만남 7. 의정부시이동형쉼터 포텐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시이동형쉼터 포텐>은 사각지대 청소년단체 지원사업으로 지원받았습니다. 의정부시이동형쉼터 포텐은 2012년 11월에 개소하여 특화 이동 쉼터(이동형 버스)를 운영하면서 거리 청소년들을 만나 의료 아웃리치 활동, 상담, 교육, 귀가 및 연계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텐은 매주 금요일마다 지역사회 전문 의료진과 연계한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 스스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자존감을 갖는 게 쉽지 않습니다. – 포텐 활동가

의정부시이동청소년쉼터 포텐을 위한 간식 가득!

포텐의 활동가들은 낮이고 밤이고 언제 어디든 도움을 구하는 청소년이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청소년들에게 ‘나는 스스로 존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감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포텐  활동가들이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대했기에 거리 청소년들의 마음이 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포텐이 거리 청소년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을 자존감을 되찾아주듯, 아름다운재단은 비영리단체와 활동가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자존감을 되찾아주는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탕비실을 부탁해> 캠페인을 통해 ‘재단스러움’을 한 단어,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하는 비영리단체, 활동가, 기부자 한 분 한 분이 생각하는 다양한 모습이 가장 ‘재단스러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재단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합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현장의 가운데와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비영리단체와 활동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꼭 필요한 지원을 하는 일과 더 건강한 시민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2019년을 시작하겠습니다! 

2019년에도 시민사회 구석구석 누가 볼까요?
아름다운재단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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