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이하 청자발)은 청소년이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꿈꾸며,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해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을 지원합니다. 2018년 청자발에 선정된 8개 청소년 모둠은 지난 6개월 간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우리의 변화, 우리가 만든 변화’ 이야기 궁금하지 않나요? 2018년 청자발 참가 모둠 <마을축제기획단소통>의 활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
청소년의 활동 후기
안녕하세요. <마을축제기획단소통>(이하 소통)입니다. 벌써 아름다운재단과 함께한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너무 빠르게 지나간 시간에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활동들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서 많이 성장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기 형들이 축제를 진행하는 모습이 멋있어보여서 들어왔고, 작년에 청자발에 선정되어 자랑하는 모습에 저희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어떤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를 할 때에는 다들 생각도 나지 않고 의견을 내지 않아서 어려움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저희에게 “너희가 즐거운 일을 생각해봐”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의견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희는 모여서 간식을 먹을 때가 제일 즐겁고, 아무것도 안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좋았고, 가만히 앉아있는 건 재미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밥을 먹고, 노는 일들로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다행히 참여해주신 주민들도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난 7월, ‘함밥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 통유리가 설치된 학교 건물 인근의 주택가로 향했습니다. 어르신 4분이 모여 계셨고, 학교 학생임을 알리며 초대장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한 어르신께서 학교 이름을 듣고 저희에게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저희는 그저 주민분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활동하는 모임인데, 막상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만나니 당황스럽고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분이 “이 학생들이 한 게 아니라잖아, 왜 잘못 없는 학생들한테 그래”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이 상황에 화도 났지만, 이 때 ‘우리의 활동이 꼭 필요하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후, 함께 마음을 다잡고 ‘함밥프로젝트’와 ‘마을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저희에게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을 만나며 더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함께했던 ‘제 2회 꿈담은마을축제’는 저희가 좋아했던 멍 때리는 시간을 컨셉으로 마을 놀이터처럼 만들어 보았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16개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아이가 고깔을 쓰고 있고, 중앙에서는 한 가족이 서로 멍 때리며 뽁뽁이를 터트리고, 무대 쪽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하고 풍부한 소재로 가득 찬 축제는 아니었지만,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소재로 함께 공감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주민들을 만나서 먼저 이야기를 건네는 것은 어렵고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활동에 주민들이 함께한다는 자체가 설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뿌듯한 마음이 생깁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소통>이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마을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지원하고 기획하는 “꿈담은마을지원단”을 운영하여 주민들의 참여를 더욱 넓혀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힘을 실어 주신 주민들과 함께라면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더욱 성장할 <소통>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박진영 멘토의 활동 후기
<소통>이 ‘청소년자발적사회문화활동지원사업’과 함께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의 흐름만큼 학생들도 많이 성장했고, 지역의 시선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활동들이 늘어난 만큼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짐에도, 학생들이 힘을 내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원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청소년자발적사회문화활동지원사업’이 있었고, 덕분에 저도 학생들이 상상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어른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계속해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매번 길어지는 회의에 지치고 투덜대기도 하였지만, 다양한 프로젝트와 주민들을 만나면서 본인의 꿈을 찾게 된 학생들도 생겼습니다. 어렵기만 하던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갈 <소통>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 박진영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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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는 소통으로부터 시작된다 – 마을축제기획단소통
글 | 아름다운재단 허그림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