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참 행복한 ‘어학연수’ 시간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단기어학연수는 당해년도 선발된 장학생 중 일부에게 지원되는 장학생 특전 프로그램으로 약 두달간의 캐나다 어학연수 기회를 제공합니다. 2018년도에는 밴쿠버 2명, 토론토 3명 총 5명의 장학생이 두달간의 행복한 시간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길 위에서 꿈을 찾아가는 두 장학생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제가 영화 전공인데 많이 보고 경험해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잖아요. 2달을 외국에서 살면서 여유가 생기니까 새로운 문화도 충분히 느끼는 거죠. (박혜진 씨)”
“어학원에서 제공한 다양한 영어수업들과 현지에서 만난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영어를 많이 배우게 됐어요. 외국인 친구들이 많으니까 여러 문화권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요. (이태민 씨)”
20대의 두 젊은이, 박혜진 씨(가명)와 이태민 씨(가명)는 지난 여름에 약 2달간 캐나다에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경험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아직도 당시의 감정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새로운 것을 배운 뿌듯함, 다른 문화를 만난 놀라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까지.
혜진 씨는 벤쿠버, 태민 씨는 토론토. 장소는 조금 달랐지만 둘 다 무척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두 사람 모두에게서 느껴진 가장 큰 감정은 바로 그 때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그리고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시설에서 자라 조금은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을 다니고, 아름다운재단 지원으로 단기 어학연수에 다녀왔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바로 아름다운재단 장학생들이다.
영어 공부가 절실했던 태민 씨, 새로운 경험이 고팠던 혜진 씨
태민 씨는 자신의 대학생활을 설명하면서 “절실하다”는 말을 자주 썼다. 꼭 제대로 영어를 배우고 싶었고 영어를 활용하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 그러려면 학위가 필요하다는 절실한 마음 때문에 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공부에 욕심이 많았고 매일 새벽 2시까지 전공서적을 번역하곤 했다. 그래도 1학년 때는 학업이 참 버거웠다. 그는 “공교육만 받고 실업고를 나온 저는 사교육 받은 애들을 못 이기겠더라”고 말했다. 다행히 2학년 때부터 점수를 많이 끌어올렸지만, 그는 여전히 참 욕심쟁이다. ‘B+’나 3점대의 학점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학교 수업을 듣는 와중에 자격증도 여럿 땄다.
혜진 씨는 동아리 활동도 많이 하면서 좀더 편하게 지냈지만 대학 생활이 늘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정말 원하는 학과에 다니지는 못한 것이다. 영상편집을 전공했으니 멀리 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진짜 그의 지망은 연극영화과였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 서적을 읽고 시나리오도 많이 읽었지만 입시학원에 다니지 못했다. 아니, 그런 학원이 있는 지도 몰랐다. 지금의 전공을 선택한 뒤에 결국 휴학을 하고 재수에 도전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늘 밝은 혜진 씨지만 그 때는 ‘고3때 나도 똑같이 학원에 다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자신의 꿈을 조금 양보하거나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했던 두 사람에게 이번 어학연수는 또 다른 기회였다. 무엇보다 일단 영어가 많이 늘었다.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았던 혜진 씨에게도 자신감이 붙었고, 영어에 관심이 많은 태민 씨는 미국식 영어의 발음과 억양을 제대로 배웠다.
어학연수의 또 다른 장점은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것이다. 두 사람 역시 이런 경험을 열심히 누렸다.
혜진 씨는 성격도 좀 달라졌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소심쟁이였지만, 자유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진 것이다. 태민 씨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같이 간 한국인 친구들끼리 오해가 쌓였는데, 같이 울고 웃고 대화를 하면서 해결한 경험이 매우 강렬했다고 한다.
‘성적’이 아닌 ‘사람’을 보는 선발 제도
두 사람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청년들에게도 이 같은 경험은 참 소중할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재단 단기어학연수는 매우 인기가 많다. 이미 아름다운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는데도 경쟁률이 4:1이다. 두 사람은 어떻게 이 과정을 준비했을까?
태민 씨는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절실한 사람”을 뽑을 거라고 생각해서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미리 학원도 다니고 학점도 높였다.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이 왜 가고 싶은지, 가서 뭘 하고 싶은지 자세히 적었다.
혜진씨는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수정했다. 시설 선생님에게도 보내드리고 지난해 다녀온 선배에게도 보내줬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뒤에는 같이 어학연수를 신청한 친구와 함께 대화를 해봤다. 다행히 실제 면접에서 연습해본 질문이 다 나왔고 혜진 씨도 친구도 모두 붙었다.
두 사람의 준비 과정을 보니 아름다운재단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의 특성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우선 아름다운재단은 성적이 아니라 의지와 희망에 집중해서 장학생을 선발한다. 태민 씨는 “다른 곳은 성적 비율이 높고 활동 포트폴리오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매우 강하게 비판했다. 사람이 아니라 결과물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많이 배운 사람이 성적도 잘 받는 거죠. 정작 장학금이 필요한 저희들은 사교육도 못 받는데, 다른 애들을 어떻게 이겨요? 그런 저희들이 성적이 좀 낮다고 해서 ‘학업 태도가 불량하다’고 예단하면 안 되죠. 그런데 아름다운재단은 정말 프로그램이 필요한 사람을 지원하고 독려해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정말 공평한 거에요.”
또한 아름다운재단은 장학생들의 네트워크에도 많은 지원을 한다. 혜진 씨가 이번 어학연수 신청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거나 함께 했던 친구들도 모두 그렇게 만난 인연이다. 그는 “다른 곳은 금전적 요소만 해결하는데 아름다운재단은 저희의 외로움에도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솔직히 시설에서 나온 사람들이 되게 외롭거든요. 그런데 같은 상황인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면 서로 이해하게 되고 엄청 힘이 돼요. 그리고 저희가 사회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거든요. 서로 교류하면서 그런 정보도 많이 알게 되는 거죠.”
길은 멀고 춥고 외롭다. 그래도 즐겁다
한국에 돌아온 지 이제 약 5개월. 어학 연수를 통해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진 두 사람은 그 경험을 자산 삼아 그 새 한 걸음 더 꿈에 다가가고 있다.
혜진 씨는 지난 9월에 방송국에 취업했고, 좋은 메시지를 글과 나레이션으로 표현하는 다큐멘터리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이 꿈을 위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 더 빛나는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렇게 인생계획을 짠 것도 어학연수 덕분이다. 새로운 경험과 도전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이다.
아직 3학년인 태민 씨는 열심히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영어회화 학원을 차리고 싶다는 꿈이 있다. 자신이 너무 어렵게 영어공부를 해왔으니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주변에서는 “빨리 돈을 벌어서 앞가림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그 동안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도전하려 한다.
아름다운재단 단기 어학연수는 겨우 2달이다. 아마도 이 시간 동안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에 돌아와 마주하는 현실은 여전히 참 팍팍하고,이들 앞에 놓인 길은 멀고 춥고 외롭다. 두 사람은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그래도 두 사람에게 어학연수의 시간은 도전이자 배움이며 휴식이고 참 좋은 추억이다. 인생을 의미 있고 행복한 것으로 만드는 바로 그런 시간 말이다. 우리는 그런 시간 덕분에 메마른 하루를 버티어 내일을 준비한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조금 더 단단해진 두 사람은 씩씩하게 자리를 떠났다. 자신의 꿈을 향해서.
글 박효원ㅣ사진 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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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락
길은 멀고 춥고 외롭다.
그러나 즐겁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대는 아름답다!!
아름다운재단 공식블로그
정말 아름답죠!!!!!!!!
남승연
멋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아름다운재단 공식블로그
정말 아름답죠 🙂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