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졌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다양해서 더 멋진 이주민 커뮤니티

2018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이주민 커뮤니티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사업 ‘다양해서 더 멋진 이주민 커뮤니티’를 진행하였다.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주민 커뮤니티와 만났다. 이주민 커뮤니티는 출신 국가를 기준으로 형성되기도 하고 공통의 주제와 관심사를 기준으로 모임이 구성되기도 하였다. 물론 이 둘에 모두 포함되어 활동하는 이주민들도 있었다.

우리가 만난 이주민 커뮤니티는 ‘워먼포워먼’, ‘네팔 이주여성 친구들, 이주여성, 남성 노동자로 구성된 ‘페루공동체’, 한국에서 정착기에 접어든 결혼이주여성들의 모임 ‘이주엄마모임’, 태국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후엔타이’, 다양한 출신국으로 구성된 ‘미디어 연구모임’, 몽골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한강의 며느리’,주한몽골여성회, 한부모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 한부모 가정연합부터 글로벌 한부모회, 톡투미, 아이다마을 등등 여러 커뮤니티를 만날 수 있었다.

이주민커뮤니티 활동 모습

이주민 커뮤니티 활동 모습 (출처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이주민 커뮤니티들은 출신국의 문화를 공유하며 친교를 나누기도 하고 전통축제의 날을 함께 기념하며 어울리고 행사를 하기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인권침해를 당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출신국 이주민을 위해 후원금을 모집하기도 하고 본국에 기여하기 위해 현지에 학교를 짓거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후원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본국과 연계하여 쉼터를 만들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체류가 불안정한 상태의 이주민으로 구성된 커뮤니티는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한국의 파트너 단체나 지원단체와 연계가 없는 경우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커뮤니티의 규모도 10인 이하의 소모임 형태도 있고 500명 이상의 회원단체도 있었다. 교류의 방식도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상담을 지원하고 연례행사나 정기모임을 구성하는 곳도 있고, SNS를 통해 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주 현장에서 몇몇 이주민 커뮤니티를 만나고 함께 연대하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다양한 출신 국가와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또한 현장에 찾아가 직접 만나고 생생한 이주민들의 이야기와 그 속에 희망과 멋진 포부를 보면서 든든한 힘을 느끼고 친구를 얻은 것 같았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아와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이주민커뮤니티 리더들

이주민 커뮤니티 리더 간담회 (출처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2018년 한국의 미투 운동과 이주여성들의 미투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지만, 아직도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당하거나 위험에 노출된 친구들이 있으며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몰라 참고 지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이주민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의 욕구들이 있었으나 무엇보다 이주민을 위한 성 인권 가이드라인 교육을 통해 젠더 폭력 예방과 지원체계 및 정보 등을 교육받고 현장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이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주민 성인권사이드라인 교육 모습

이주민을 위한 성인권가이드라인 교육 (출처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또한 조직은 운영하고 구성하는 워크숍을 진행하였으며 여성과 젠더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주민 커뮤니티와 함께 환대와 연대의 한마당을 개최했는데 이주민들의 전통공연부터 태권도 등 이주민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공연과 이주민 커뮤니티의 활동내용을 공유하고 참여한 선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은 서로 다른 우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주민커뮤니티가 함께 모여 축제를 즐기는 모습

이주민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연대의 밤 (출처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현장에서 이주민을 자주 만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사업을 통해 이주민 커뮤니티를 더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아직도 우리가 더 발굴해야 하는 이주민커뮤니티가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가장 현장에서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보다 이주민의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이주민의 목소리가 한국 사회에 힘이 되어 울릴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글|사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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