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졌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탈핵교재 개발 및 교사양성 Project>를 진행하기까지 

탈핵교재 개발 및 교사양성 Project - 탈핵 교재 개발 교안팀 시연회

탈핵교재 개발 및 교사양성 Project – 탈핵 교재 개발 교안팀 시연회 (출처 : 에너지정의행동)

2017년 가을에 진행되었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의 결과는 충격이었습니다. 특히나 부산과 울산의 탈핵활동가에게는 더욱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부산과 울산에서는 많은 평가와 반성이 이어졌지만, 무엇부터 새로 시작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무너진 우리를 회복할 수 있을지 말 그대로 ‘캄캄한 터널’ 속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본 사업을 진행하게 된 배경엔 이와 같은 좌절감 가운데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있었습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는 왜 실패를 했을까, 우리는 왜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을까. 이러한 생각은 ‘다시’ 탈핵교육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교육은 운동의 중요한 방식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교육은 당장 시급한 현안대응에 밀려 그것의 실행이 간과되기 십상입니다. 탈핵운동에서도 그러했습니다. 한국사회과 왜 탈핵국가로 나아가야하는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왜 중단해야하는지 우리 내부에서, 그리고 외부로 충분히 설명하고 알리기보다 큰 단체와 정치인을 활용한 정치적 결단을 이끌어 내는데 보다 치중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탈핵교육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그간 진행되어 온 탈핵교육을 검토하고,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진단하고, 탈핵교육의 주요대상이 무엇이고, 무엇을 주제로 그들과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논의해 탈핵교안을 만들고 탈핵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본 사업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Project 1 : 탈핵 교육모임 구성하기

사업의 첫 번째 단계는 탈핵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부산과 울산의 활동가들을 모여 그간의 탈핵교육의 검험을 공유하고, 탈핵교육의 방향과 대상, 주제를 함께 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지역에서 탈핵교육은 지역 외부의 자원을 활용한 교육이 중심이었습니다. 서울이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스타 강사를 불러서 이뤄지는 탈핵교육이다 보니 교육의 횟수나 주제에 있어 한계가 늘 있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집중적으로 교육해야할 대상이 누구이고, 그들은 주로 어떤 이유에서 탈핵교육을 요청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 결과 아동과 청소년, 청년, 노동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탈핵교육을 우선 고민하자는 결정을 내리고, 그 대상이 주로 요청하거나 관심이 있는 주제를 정해 교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Project 2 : 탈핵교안 만들기

탈핵교육의 대상으로 4개 그룹이 만들어지고, 부산과 울산에서는 각 그룹에 대한 교안 1가지씩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약 3개월간 부산과 울산의 활동가들은 교안을 만들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교안 목차를 만들고, 내용을 만들면서 여러차례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6월, 지방선거가 끝난 그 주 토요일에 교안팀이 모여 시연회를 진행했습니다.

각 팀별로 만든 교안이 교육에 활용하기에 적합한지, 잘못된 정보는 없는지, 보완해야하는 점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 까지 진행된 시연회에서 우리는 모두 8개의 교안을 시연했습니다. 여전히 혼란스럽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부족한 점은 부족한 대로 향후 과정을 통해 또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에너지정의행동. 탈핵교사 양성 탈핵학교 교안

탈핵교사 양성 탈핵학교 교안 (출처 : 에너지정의행동)

Project 3 : 탈핵교사 양성 탈핵학교

교안팀의 교안이 만들어진 후 <탈핵교사 양성 탈핵학교>를 진행했습니다. 교안팀의 선생님들이 강사로 참여한 탈핵학교에 애초 계획한 인원에 두배 가까운 사람들이 모이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부산과 울산에서 준비한 탈핵학교였지만, 대전과 포항, 산청, 양산에서도 탈핵학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이후 탈핵교육과 탈핵운동의 침체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참여자들은 탈핵운동이 침체되어가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탈핵교육을 진행하는 곳이 없어 부산까지 교육을 들으러 왔다는 말을 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많아 즐겁기도 했지만 그만큼 탈핵운동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슬프기도 했습니다.

탈핵학교 현장학교, 이론교육

탈핵학교 현장학교, 이론교육, 시연회 (출처 : 에너지정의행동)


탈핵학교는 3회의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재 교육은 경주의 중저중위핵폐기장과 고리핵발전소 지역을 탐방하는 현장학습으로 진행되었고, 두 번째는 탈핵의 이유에 대한 공통 교육과 4개 영역의 대상별 이론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이론교육까지 마친 수강생들이 각자의 교안을 마련해 강의 시연회를 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9명의 선생님과 35명의 수강생들은 매 교육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Project 4 : 탈핵학교 수료생들의 탈핵교육 진행하기

탈핵학교 양성 탈핵학교가 종료된 것은 8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탈핵학교를 수료한 수강생들과 교안팀은 각 지역에서 탈핵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웹 홍보물을 통해 탈핵교육 신청을 받기도 했지만, 수강생들과 교안팀은 각자 교육할 곳을 발굴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 가운데 울산팀은 팀별로(탈핵교사 양성 탈핵학교에서의 팀) 모임을 가지며 각자가 만든 교안을 검점 하고, 강의 팁을 공유는 후속모임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스스로 “울산지역 탈핵강사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교안팀이 다루지 않은 다른 지역현안에 대해 교재를 스스로 만들고 재교육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9명의 선생님과 35명의 수강생들은 9월부터 12월 까지 총 31회의 탈핵교육을 진행했습니다.

Project 5 : 탈핵교육 네트워크 만들기

울산은 교안팀과 수료생들의 모임을 통해 이미 “울산지역 탈핵강사단”을 만들고 탈핵교육 네트워크를 시작했습니다. 부산은 울산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12월에 교육모임을 지속해서 만들어가자는 결정을 했습니다. 탈핵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인 교육모임을 결정하고 실행해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에너지정의행동. 탈핵학교 양성 탈핵학교 시연회

탈핵학교 양성 탈핵학교 시연회 (출처 : 에너지정의행동)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된 사업은 여기서 끝이 나지만, 이로 인한 우리 안의 변화는 또 다른 시작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좌절감을 이겨내고, 사업 자체가 운동이 되고, 우리가 지역의 운동을 견인하고, 스스로에게 다시 힘을 주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한해가 작년의 기운을 기대한 만큼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이맘때 보다 우리는 좀 더 강인하게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 여정에 함께 해준 아름다운재단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 탈핵교사 양성 탈핵학교 교안 (강의 PPT, 해설서)은 http://energyjustice.kr/zbxe/667316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글 ㅣ 사진  에너지정의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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